필자는 13일간의 크루즈 여행을 하던 어느날 갑자기 몸에 열이 너무 많이 나서 유람선 안에 있는 의사 사무실을 찾아 갔더니, 푸루 바이러스에 걸렸다며 2일동안 배 안의 객실에서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했다. 아내는 예정대로 육지에 나아가 아름다운 그리스의 나프리온 (Nafplion)과 아고스톨리 (Argostoli)의 좋은 관광을 하였으나 필자는 뜻 아니게 배 안에 갇히어 배달해 주는 음식만 먹고 객실에서 보이는 바다와 먼 산을 쳐다보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는 했으나 최근처럼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감염의 확산을 방지하여 금년 하계올림픽 개최 취소를 크게 염려하던 일본 정부는 승객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와 사망자가 속출함에도 요코하마 항구에 정박한다. 이 아몬드 프린쎄스 유람선 승객들이 육지에 내리는 것을 금지하여 장기간 배 안에 묶여있던 승객들을 생각하면 내가 겪은 2일간의 격리는 아무 것도 아니었으며 언제던지 객실 발코니에 나가서 신선한 공기도 마실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베니스 (Venice)

이른 아침에 크루즈선이 베니스 항에 도착하자 곧 하선 절차를 밟고 작은 배 (sea bus)로 갈아타고 베니스 육지에 도달하였다. 걸어서 5분거리에 위치한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오후에는 개인관광 안내자와 함께 작은 모터보트를 타고 베니스 인근의 약4 킬로나 되는 유명한 그랜드 운하(Grand Canal)를 한시간 가량 수로를 따라 탐방하였다.
참고로 이번 이태리 여행은 코퀴틀람 소재 이태리 여행 전문가를 고용하여 그가 준비한 일정대로 우리 두 사람만을 위한 일정을 따랐다. 왜나하면 경비가 조금 더 들기는 했으나 단체관광 보다는 우리에게 편리하기 때문이었다. 도시전체가 물로 에워싸이다 보니 베니스의 주요 교통수단은 곤돌라를 위시하여 크고 작은 배를 이용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옛 베니스 사람들은 그들의 저택의 그랜드 운하를 바라보는 앞면을 많은 돈을 들여 아름답게 꾸몄으며 그것은 성당도 예외는 아니었다.
호텔에서 가까운 장소에 위치한 성마가의 광장은 엄청나게 큰 광장이며 9세기에 베니스의 통치자 (Doge)의 관저로 2층을 사용했었고 지금은 박물관으로 바뀌었고 아랫층은 각종 명품점, 기념품 상점, 식당, 카페 등으로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어떤 카페와 식당은 고객들을 위하여 마가의 광장에서 테이블과 의자를 차려놓고 음식도 날라다 주었고 또한 기악 연주자들이 나와서 직접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도 했다.
마가의 대성당은 사도마가의 시신을 모시기 위하여 지은 대성당이다. 성마가 대성당의 지붕 꼭대기에는 베니스의 상징적 수호수인 사도마가의 형상이 천사들과 서있고 그 바로 밑에는 금으로 만든 날개달린 사자가 보인다.
날개 달린 사자는 도시국가베니스와 사도마가의 상징이라고 한다.
마가의 대성당 입장권을 사기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오래 기다리고 있었으나 우리는 안내자가 미리 사놓은 표를 가지고 금방 대성당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마가의 대성당안에는 에집트의 아렉산드리아에서 약삭빠른 베니스 상인들이 돼지고기를 운반하는 통안에 사도마가의 유골을 모슬램 감시인들의 눈을 피해 숨겨서 왔다고 한다. 성당안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여 이 지면에서 보여드릴수는 없지만, 정교하고 아름답게 금을 재료로 손으로 정성들여 만든 모자익(golden leaf mosaic)이 성당의 천정과 벽을 까득이 채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