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역에서 오전 10시에 기차를 타고 2시간만에 피렌체(Firenze는 프로렌스의 이태리어)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탄 기차에는 영어표기는 없었으며, 기차역에 내려서 지정된 출구로 나가서 우리 이름 싸인을 들고 있는 안내자를 만나 곧 인근호텔로 이동하였다.
우리가 이태리 중부 내륙에 자리잡은 피렌체를 관광하기로 결정한 제일 큰 이유는 피렌체가 유럽에서 14세기와 17세기에 일어난 중세기와 현대를 잇는 유럽의 근대문화, 르네쌍스(Renaissance)의 발상지이기 때문에 아직도 그 시대에 이루어 놓은 뛰어난 문화와 예술적 유적을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피렌체 여행기를 쓰며 그 무렵에 그 곳에서 2세기 동안 메디치(de’Medici) 은행으로 시작하여 도시국가 피렌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메디치 가문의 행적을 빼놓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 가문에서 무려 4명의 교황 (레오10세,크레멘티7세,피우스4세,레오11세)과 2명의 프랑스 왕비 (케서린(Catherine) 과 마리(Marie)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메디치 가문은 로마의 성베드로 대성당, 피렌체에서 제일 큰 성모 마리아 성당 (Santa Maria del Flori 혹은 Duomo di Firenze)을 짓는 건축비를 기부하였으며, 피아노의 발명과 오페라라는 새로운 음악 분야를 처음 개발하는 일에 재원을 제공했고, 세기적인 발명가, 예술가, 작가, 과학자들 예를 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 제로, 마키아 벨리(Machiavelli)와 갈릴레오(Galileo) 등 을 재정적으로 후원하였다고 한다.
이 날 오후에 우리는 관광 안내자와 함께 피렌체의 유명한 아르노 (Arno)강 위에 놓인 폰테 베끼오(Ponte Vecchio) 다리를 제일 먼저 찾아갔다. 옛날에는 베끼오 다리 위에 많은 고깃간, 가죽 제조업자, 농민들의 농산물 소매상들이 있어 소나 돼지고기의 피나, 내장 등을 아르노 강에 아무렇게나 버렸었으나 지금은 베끼오 다리 위에는 수 많은 고급 금,은 보석상, 미술품 상점, 명품점, 기념품 상들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어 우리가 옛다리를 건느고 있다는 것을 전연 느끼지 못하게 했다.
베끼오 다리와 아르노 강을 말하다 보면 곧 머리에 떠오른 것은 푸치니가 작곡한 단막 오페라 지아니 스키키(Gianni Schicchi) 에 나오는 아리아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 이다. 평소에 그 아리아를 즐겨 듣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2년 전에 밴쿠버에서 독창회를 열었던 소프라노 강혜정이 짧은 곡 설명에서 이 아리아를 어버이날에는 부르지 말라고 조언을 했다. 그때부터의 아심이 생겨 자세히 알아보니 그 아리아는 무척 사랑하는 멋진남자와 결혼을 하기 원하는 딸이 아버지에게 간청하는 애절한 절규이었다. 아리아의 가사 일부만을 소개하면 “저는 Rossa 다리 (베끼오다리 위의 보석상)에 반지를 사러 갈 거에요. 만일 내 사랑이 헛되이 끝난다면 베끼오 다리로 달려가서 아르노 강에 몸을 던지겠어요. … 오 신이여… 저는 죽고 싶어요! 아버지,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아버지, 제발 부탁이에요.”
폰테 베끼오 다리 위에 있는 수 많은 진열장을 대강 보고 우리는 피렌체 대성당 (Duomo di Firenze) 으로 이동했다.

피렌체는 한 도시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동으로 로렌조 기베르티(Lorenzo Ghibertti) 가 만든 이 세례의문에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10개의 중대한 사건들을 아주 특이한 방법으로 정교히 만들어져 이를 만든지 50년 후에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Michelangelo Buonarroti) 가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라고 다시 이름 지었다.

피렌체대성당(Duomo di Firenze)
피렌체 대성당의 웅장하고도 거대한 둥근돔(Duomo)은 필리보 브르넬시 (Filippo Brunelleschi)가 1420년에서 시작하여 14년만에 완공하였다. 그 돔의 크기는 어마어마하게 지름이45 미터, 높이가 114 미터나 되어 피렌체의 어느 곳에서도 보이며, 피렌체의 골목길이나 큰 길이 모두 피렌체 성당과 바로 연결되도록 옛부터 도시를 잘 기획하였다.
아카데미 갤러리(Alleria Dell’ Accademia) 피렌체에 관광을 와서 반드시 찾아가야 하는 곳은 아카데미다. 왜냐하면 그 곳에는 미켈란제로가 26세 때 시작하여 3년만에 완성한 다비드 조각상이 그 곳에 잘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의 근육을 자세히 관찰하기 위하여 시체를 해부하기도 했다고 한다. 필자를 놀라게 한 사실은 다비드의 키가 무려 13.5피트로 엄척나게 큰 키였으며 골리앗을 죽이기 위하여 손에 쥐고 있는 팔의 힘줄 돌맹이, 새총과 줄이너무나 섬세하게 조각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다음호에서는 치안티(Chianti)와 시애나 (Siena)를 소개하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