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나의 일상을 극복해야한다.
나의 일상을 극복하기 위해서
나는 나의 특별함을 극복해야한다.
나의 특별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나는 나의 사랑과 미움을 극복해야한다.

그것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그것들을 좋아해서, 시시덕거리고
그것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 것을
나는 내려다보아야 한다.

지금 여기는 극복해야할 것들로 가득하다.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 아주 큰 것들까지
아주 영리한 것들과 아주 멍청한 것들까지
아주 공평하지 않은 것들과 비참한 것들까지
아주 성공했다는 자들과 정신없이 부유한 자들까지
여기는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는 것들로 넘쳐난다.

극복하지 못한 일들이
시간이 가면 저절로 극복이 되었다고 치부하거나
그 결과가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결정하거나
바꿀 수 없는 섭리 같은 거라고 체념하거나
그냥 자신의 현실과 입장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거나
그도 저도 모르고 지내거나 모르는 척 한다.

나는 이것들을 극복해야한다.
누가 나를 극복하거나 무시하는 일은 그들의 일이다.
나는 이것들을 극복해야한다.
누가 나를 연민하거나 분노하는 일은 그들의 일이다.
나는 이것들도 극복해야한다.
극복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때까지 나는 가야한다.
변해야 한다거나 변할 수 없다거나
이렇게 생긴 걸 어쩌나 하는 진단으로는
나는 나의 유명무실을 극복하지 못한다.
나는 이미 늦었다는 자신에 대한 판단 같은 애정으로는
나는 나의 어리석음을 극복하지 못한다.
나는 극복해야하는 나를 극복하지 못한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나를 극복할 수 있나?
나는 병에 매몰되지 않고 아플 수 있으며
나는 사랑에 매몰되지 않고 누구를 사랑할 수 있으며
나는 자유에 매몰되지 않고 나 자신 자유로울 수 있으며
나는 정의에 매몰되지 않고 무엇을 심판할 수 있다.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은 내가 나를 극복하는데 쓰인다.

그러면 나는 무엇으로 나를 극복할 수 있나?
나는 극복하기 위해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살 필요가 없고
나는 극복하기 위해서 더 이상 무엇을 배울 필요도 없다.
누군가가 나의 극복을 위해서 무엇을 해주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나의 극복을 위해서 그것을 해주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극복하지 못하고 살았던 나 자신이 나를 극복한다.

극복해야하는 나 자신이 나를 극복한다.
나의 일상으로 나의 일상을 극복하고
나의 특별함으로 나의 특별함을 극복하고
나의 어리석음으로 나의 어리석음을 극복한다.
나는 나를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나의 신념을 극복한다.

무엇을 사용해야 한다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쓰면
나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쓸모없는 것일지라도
나는 그것으로 나를 극복하여야한다.
나는 그것들을 여태 가지고 살았으므로 그것은 나다.
극복해야하는 것도 극복하고 있는 것도 모두 다 나다.
버릴 수 없는 것을 버리려 한다면 그것은 극복이 아니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