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 길에 전철을 탔는데 자리에서 폴더 폰처럼 접혀서 잠자고 있는 홈리스를 보았다. 다들 옆자리에 안지 않아 그 옆에만 자리가 남았다. 그래서 나도 다른 자리를 찾아 앉았다. 건너편 자리에 홈리스가 깊은 잠에 빠져 있다.
겨울철이 되면서 더욱 더 쌀쌀해진 날씨가 살갖을 에이며 가슴속을 파고 든다. 여름에도 햇빛 아래가 아닌 그늘이나 흐린 날의 바깥 기온은 쌀쌀한 것이 밴쿠버이다. 집없이 가게앞 콘크리트 버닥에서 쪼그리고 잠자는 모습이 남의 일만 같지 않다. 가난 하면 마음까지 가난해지기 쉽다. 하여 약간만 추워도 추위가 폐부 깊숙히 들어와 마음까지 꽁꽁 얼어 붙게힌다.
어제 저녁 쇼핑하러 가면서 겨울 외투를 입고도 춥다고 하는 딸에게 프린스조지선 기본이 영하 20도였다고 2월엔 영하40도까지 내려갔지 않냐고 하니 그래도 춥단다. 밴쿠버는 습도가 높아 유난히 추운게 맞긴하다.
전철에서 보기 시작한 홈리스는 출근길에도 많다. 워터후론트역에서 내려 코도바스트리트나 워터스트리트로 걸어 가다 보면 가게 앞에 쇼핑카터로 막고 박스로 막을 치고 앏은 여름이불고 비닐을 덮고 자는 홈리스를 늘 본다. 아니 그마저도 없이 그저 쭈그리고 콘크리트 바닥에서 잠을 자는 홈리스도 있다. 추워서 잠이 오나하는 생각이 든다. 때론 길거리주차 메타기에서 동전을 빼내려고 애쓰는 홈리스도 본다. 눈이 반쯤은 풀려서 게슴츠레하게 걸어 다니는 홈리스도 있고 배낭에 잔뜩 물건들을 넣고 다니는 여행자같은 홈리스도 있다. 재활용 푸른 통을 마치 자신의 집처럼 끌고 다니는 홈리스도 있다. 그 안에 그의 살림이 다 들었다. 손수레에 온갖 물건들을 싣고 다니면서 그것을 파는 홈리스도 있다.
덕아웃이라는 Soup과 빵을 주는 곳에는 아침마다 홈리스들이 넘쳐 난다. 덕아웃에서 방금 받아 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숲을 들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홈리스 얼굴에서 사람이 배고픔과 잠자리는 기본중에 기본이고 그것이 가져다 주는 행복감과 안정감은 정말 크다는 생각을 한다. 덕아웃 앞에 내어 놓은 무료 빵에는 까마귀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홈리스들이 부담없이 빵을 가져 가라는 배려도 있겠지만 COVID-19때문에 건물안으로 들어 오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햇살이 내리는 건물벽에 기대어 빵을 뜯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에서 행복이란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어었다. 배식을 하다가 미리 정리 할 것 정리 하는 사이 써빙 테이블이 있는 홀에서 왁자지껄 하다.벽에 부딪치는 쿵한 소리와 서있던 다른 직원들도 몰려 들었다. 볼 수 있는 만큼 시야에 들어 온 모습은 흑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권투자세로 보이지 않는 쪽을 향해 무차별 폭력을 휘두르고 뛰어간 직원들이 뒤에서 그를 잡는다.그리고 정적이 흐르면서 그 흑인이 밖으로 나가고 얼굴에 맞아서 벌겋게 상처가 난 백인 직원이 꿈을 꾸는 것처럼 비현실적인 무표정을 하고 있다.쉼터 매니저가 달려 오고 마지막 쉘터 배식이 잠시 중단되고 사고 수습에 한참이 걸린다.
그리고 다시 배식을하고 반대편에 있던 중국인 주방동료가 쫓아 와서 무슨 일이냐고 해서 나도 자세히는 못 봤는데 크라이언트로 보이는 흑인이 일방적으로 직원을 두들겨 패더라고 했더니..
아주 많이 놀란 표정으로 홀리…뭔일이래.한다.
나도 뭔일 인가 싶다.
자기들 밥주는 직원을 두들겨 패다니…
때론 나 고기만 더블로 줘 하는 크라이언트도 있고 야채 안먹어 그러거나 디저트 케익말고 과일로 줘 그래서 파인에플주니 수박 달라고 한다.
헬스다이어트 음식으로 달가슴살 물에 익힌것과 밥 야채를 달라기도 하고 이슬람이라 돼지고기 안먹는다고 달고기 달라기도 하며 베지테리안이라고 야채로 된 음식을 달라기도 한다.
그래서 미리 조금씩 준비하지만 때로 다들 생선 싫다고 다른 고기 달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