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_밴쿠버 교육신문나는 아직도 시급을 받고 일한다. 23년전에 이민와서 받던 시급에 비교하면 몇 불이 오르긴 했지만 그 당시와 지금의 생활을 비교하자면 상대적 빈곤에 허덕인다. 당시엔 쌍둥이가 있어서 옆지기는 일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생활은 여유가 있었다고 생각이 된다. 왜냐면 물가가 쌌었으니까?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우리는 리치몬드 세이브 온 푸드 뒤에 당시엔 시골같던 리치몬드에서도 번화한 곳에 삶에 터전을 잡았다. 2베드룸의 렌트비는 780불. 물론 자동차 보험료도 지금보다는 훨씬 쌌고 식료품 특히 소고기는 한국과 비교해서 정말 싸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우유 3.8리터 한 병에 1불하던 시절이고 차 가스비가 리터당 36센트하던 시절이었으니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던게 맞다. 집도 당시엔 20만불,  30만불 하던게 많았고 아파트는 10만불이하가 많았던 시절이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물가가 오르는게 당연하지만 최근의 물가는 숨이 턱턱 막히게 오른다. 베네수엘라가 720%의 살인적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여 국경엔 다른 나라로 탈출하려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산유국으로 한 때는 국민소득이 중남미 최고였던 적도 있는 국가이다. 아무리 오일이 가격이 하락했었다고 해도 지금은 국제 오일가가 안정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베네수엘라의 모습을 보면 타산지석인 듯 보인다.
지금은 렌트 아파트에 생활하고 있지만 내 아파트라고 사서 살던 때에도 사실 아파트는 개인것이라 보기 힘들었다. 관리비는 아파트를 관리하는 회사직원 인건비 인상 때문에 해마다 올랐고 나의 시급은 그것을 쫒아가 질못해서 상대적 박탈감이 있었다.
아파트는 해가 가면 갈수록 노후되어 올해는 지붕을 새 것으로 교체하고 내년엔 베란다를 교차하고 그 다음해엔 카펫을 교체하고 그 교체하는 비용은 관리비 외에 특별비용을 더 지불해야했다. 문제는 지금 현재 그 아파트들이 당시와 비교하여 오래된 건물이고 관리비도 많이 올랐음에도 아파트 값도 몇 배가 올랐다는 것이다. 물론 거기엔 오래전부터 말이 돌았던 재개발에 대한 기대치도 있는 것으로 안다.
최저임금이 올해 6월부터 2021년까지 3년간 해마다 올라 최종적으로 15불이 된다고 한다. 언듯보면 아주 기뻐할 일이겠지만 기뻐만 할 수 없다. 어짜피 시급 15불로는 현재의 아파트 어떤 것도 살 수 없다. 부부가 둘이서 번다고 가정을 해도 해당되는 아파트가 없을 정도다. 게다가 안 그래도 꾸준히 상승하던 물가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물가가 전체적으로 다 또 다시 오르고 안 그래도 높은 렌트비 등이 요동을 치게되면 지상천국에서 지상에서 맛 보는 가장 지옥스런 곳으로 바뀔 수도 있다. 지금 현재도 우후죽순처럼 올라가는 고층 아파트와 늘어나는 교통량과 주행 중 앞 뒤 차량의 고급승용차에서 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나도 한 때 조금만 자영업을 해 봐서 안다. 주재료 값의 계속된 폭등에도 가격을 올릴 수 없었던 상황은 만약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끊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캐나다는 맛집으로 소문나기까지 버틸 자금이 필요한 사업구조를 가졌다. 한국 같은 경우 시골에 농가에서 가마솥에 설렁탕을 끓여내도 손님들이 찾아가지만 캐나다는 교통편이 좋지 않으면 쉽지않다. 게다가 한국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것도 아니다 .최저임금을 올려서 노동자들이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상대적 박탈감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다 자영업을 하는 수 많은 사람들 중엔 최저임금은 고사하고 오르는 임대료와 차 가스 비용 재료비 상승 등으로 마너스 성장을 하는 비지니스도 많이 있다. 그들에겐 최저 임금인상이란 카드는 결국 비지니스를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 것이다.
한국도 최저 임금인상과 임금인상에 따른 손해보전을 정부에서 해 준다고 하지만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노동자에게 도움이 된다. 호주의 최저임금이 높아서 한국에서 워크 앤 홀리데이를 매년 10만명 이상이 한국에서 떠난다고 한다. 캐나다에도 많은 사업장에서 워크 앤 홀리데이 젊은 한국인을 쓴다. 최저 임금인상에서 오는 불법도 성행 할 가능성이 많다. 정상적으로 임금을 지급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캐쉬지급을 하지는 않을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정부에선 더욱 엄격하게 단속 할 것은 자명한 일이고.
많은 사람들이 써비스 업종에 일하려 할 것이다. 최저 임금에 팁까지 추가하면 왠만한 주방장 수입보다 높을 것이니까. 최저 임금이 올랐다고 해서 차상 위에 있는 노동자들의 시급을 올리지 않는다면 그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클 것이다. 모든 물가는 오르고 자신의 시급이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될 테니 말이다. 그렇다고 최저 임금 인상률 만큼 차상위 시급자의 인건비를 올리면 많은 비지니스는 버티기 힘들 것이다. 동반되는 물가상승과 렌트비 인상이 치명타를 주지 않을까?
최저 임금인상보다 먼저 주거공간과 먹거리에 대한 물가안정이 우선이다. 집을 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값이 싼 주거공간이 필요하고 그것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이었으면 한다. 물가가 오르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임금 인상률에 몇 배가 올라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내가 일한 직장에서 임금인상은 일년에 시급 5센트에서 25센트 오르면 많이 오르는 것이었다.
아파트 임대료나 물가는 그 임금 인상의 몇 배로 치솟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빈곤한 것이고 몇 십 년전보다 상대적 박탈감이 있는 것이다. 최저 임금 인상으로 직장이 문을 닫는 경우도 많을 것이고 불안이 앞서는 직장생활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갑자기 생각치 못한 액수의 최저 임금 인상 발표는 많은 우려를 낳게 한다. 자영업자도 직장생활자에게도 불안의 씨앗인 것이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고급맨션에서 살지 않아도 고급 승용차를 타지 않아도 마음이 편안한 그런 곳이 밴쿠버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편안한 삶을 살고 나의 아이들의 미래가 편안했으면 좋겠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베네수엘라를 보면서 GM자동차의 호주 철수를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정부지원이 없다면 철수하겠다고 하는 GM. 대우 자동차를 헐 값에 매수해서 벌써 투자의 몇 배를 뽑고도 한국을 봉으로 안다. 판매 부진과 최저 임금 인상에 의한 철수라지만 잘 팔리는 차를 생산하지 않고 판매가 안 되는 차를 생산하고 생산이 계속 되길 기대하는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캐나다도 많은 대기업이 미국기업이다. 이미 세이프 웨이의 많은 스토아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이런 뉴스가 많이 나오지 않을지 염려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미국에 비하여 캐나다의 최저 임금이 훨씬 높고 인구밀도가 낮아 판매가 부진하다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전재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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