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직영과 하청을 주는 사회로 전환되어 더 이상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지고 있다.  넓은 의미로 보자면 프랜차이즈도 직영과 하청의 관계와 비슷하다.
직영회사에도 정식직원과 비정규직 그러니까 임시직이 존재하고 88만원세대라고 일컸던 인턴의 비극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어찌보면 신노동자 계급이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노동자도 귀족 노동자 즉 귀족 노조라 일컸는 잘 나가는 대기업의 직영직원을 가르킨다. 그들은 월급은 물론 여러가지 혜택에서 누리는 특권을 가지고 있으면 하청업체의 사장보다도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하청업체를 떡주무르 듯 주무른다.
캐나다의 기준으로 보자면 청소 노동자나 음식 관련 직업이 가장 먼저 이 범주에 들어가지 않았나싶다.  사실 이민자들은 대부분이 그로서리나 세탁소, 요식업 등에 종사하면서 하루하루 긴 노동을 강요 받아야 했다. 사장이라고 다를 수 없는 조건은 늘 쉬는 날 없이 일해도 렌트비 내고 재료비 내고 임금을 주고 나면 남는게 없는 무료봉사인 경우도 많았는데 그러함에도 5년계약의 조건 때문에 어쩔수 없이 비지니스를 계속해야 했다.
비지니스에 투자하는 것보다 부동산에 투자해서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비지니스도 하지 못하는 많은 노동자들은 점차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밀려나거나 오랜 노동시간을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다.
사실 한국에서 이민 오기 전에 호텔에서 근무하다 왔기 때문에 오랜시간 노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을 할 수 조차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식당들이 그러했듯이 하루 12시간 주 6일을 일하는 캐나다.
상상이나 해 봤을까 한국에서 하지만 닥치면 다하게 되어 있다지 않는가.
먹고 살기 위해서 불합리한 줄 알면서 시간당 임금으로 따지면 최저임금인 줄 알면서도 오버타임을 계산하지 않고 월급 얼마에 일하는 많은 요식업계 노동자들.
시간급으로 일하게 되면 언제든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불안하니 오히려 그것이 나은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많은 요식업은 사장이나 종업업이나 일하는 시간이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시급으로 일하게 되면 많은 요식업이 하청업체인 경우가 많아서 원청에서 시급 20불에 하청을 한다고 해도 실제 일하는 사람들에겐 15불 이상을 지급 할 수 없다.
하청업체의 사장과 직원들의 인건비와 회사운영비가 들기 때문이다. 병원도 큰 회사의 직원식당도 학교도 이미 하청업체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하청업체에서는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주던 만큼의 임금도 베네핏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많은 업체들이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구직자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나의 미래를 맡기고 일 할 수 있는 기업을 찾기란 쉽지않다. 직장이란 그냥 일하는 곳이 아니다.  직장은 나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미래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그냥 쓰다가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직장에선 인력을 구한다고 한다.
많은 직장은 근로자가 흘린 땀으로 기업의 목적이 이루어진다. 그러면 기업도 직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목적을 달성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많이 있었다는 평생 직장개념은 이제 사라져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직장에서 면접을 보면 왜 직장을 자주 옮겼느냐고 묻는다.
늘 근로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직장을 옮기게 되어도 말이다. 그래서 자주 직장을 잃어 본 사람은 점점 더 새로 직장을 구할 때 돌다리를 두드리듯 이것저것을 많이 따지게 되지만 따지면 구 할 수 없는 직장이다.
마음에 맞는 직장을 구하기 힘든게 현실이다. 나의 능력을 원하는 직장을 구하지만 나의 능력을  50%도 발휘하지 못하는 직장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일을 시키는 기업주나 일하는 입장에서사회적으로도 좋은 일이 아니다.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위해선 임시 직하청업체 등이 사라지고 정규직 파트타임이 있는 직장과 정말 자신의 모든 것을 발휘 할 수 있는 기업이나 관공서의 직접 채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장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우후죽숙처럼 늘어나는 하청업체와 하청업체 간의 과다 경쟁은 결국 부실한 시공으로 이루어지는 건설업처럼 대부분의 직장의 직업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얼마전에 한국에 자영업자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골목에 치킨 집만  10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러니 매출은 적고 그래서 배달일까지 한다는 치킨집 사장님,  하루에 한명의 손님도 없을 때가 많다는 당구장 사장님은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당구장의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하루에 12시간 이상의 긴 노동시간에도 자기들의 최저임금도 가져갈 수 없는 상황과 최저임금이 인상되어서 더 이상 사업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최저 임금 때문이 아니고 이미 시장이 잘못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평생을 근무하고 싶은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불안을 느끼고 자영업 시장으로 뛰어들고 이미 포화상태인 자영업 시장에서 도태되어 가는 그들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다.
많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혼자서 수십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산동네에서도 재개발에 밀려 더 이상 갈 수 없는 많은 서민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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