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건강상 문제로 인해 산행을 참가하지 못하고 송년회 떡국잔치 등만 참석하다가 거의 6개월만에 산행같은 산행을 8키로나 하고나니 온 몸이 쑤시지만 마음은 개운하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동료 선배님들을 뵙고 반갑게 맞이 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니 더욱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이끼낀 나무 계단을 잘못 밟아서 계단서 미끄러져 팔도 좀 까지고 허리와 엉덩이도 아프지만 몸이 힘들고 아픈 것보다 마음이 푸 른하늘처럼 맑아지는 것 같은 하루였습니다.

맑은 햇살을 받은 아침이슬처럼 반짝이는 자연처럼 함께하는 산우 회원님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에서 자연과 하나되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이 23기 마지막 산행이고 다음 주에 총회를 하게되지만 2020년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고 세월이 달려가는 것을 마음이 쫓아가지 못하고 불러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혼자 달려나가는 듯하고요.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한국이 난리를 치니 밴쿠버에 사는 우리도 마음이 편할리가 없지요. 친정에 문제가 생겨서 안절부절 하는 며느리처럼 조국의 문제가 우리의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산행을 하면서 모든 것을 잊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수가 마운틴과 세사맷 레이크는 벨카라 지역에 있는 산행지이다. 번젠레이크와 디아지 비스타저그 아일랜드 비치 트레일 등 많은 트레일이 모여있는 벨카라 공원에 자리잡은 이 공원은 저그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삼거리 전에 내리막길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들어가야하는데 안쪽에는 많은 주차장들이 널려있지만 주차장F에 주차를 하고 수가 마운틴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세사멧 레이크를 둘러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개인의 취향에 따라 수가 마운틴만 올라갔다 올 수도 있고 세사멧 레이크만 둘러 볼 수도 있다.

수가 마운틴과 세사멧 레이크를 돌면 약 8키로의 트레일을 산행하고 수가 마운틴 가장 높은 곳은 등정 높이가 380미터로 아주 낮은 산행코스로 운동하기에 적당하지만 자갈길도 있고 길은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다. 7A하이웨이에서 Loco 로드를 걸어 1스트리트 에비뉴를 지나서 Bedwell bay Rd에서 우측으로 빠져서 들어가다 White pine 비치로드로 들어가면 화이트 파인비치 앞에 주차하게 된다.
수가 마운틴은 별로 특색이 없고 뷰도 그저 그런 편이지만 운동하기에 무리하지 않고 적당한 높이이고 버나비 마운틴과 브란트몰 방면의 고층 빌딩이 보이는 전망도 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 날 산행에서는 부엉이가 트레일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된 날이라 흥미로운 날이었다.

이곳의 진미라고 하면 수가 마운틴을 내려와서 입구 쪽으로 걸어가 다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면 다리가 나오는데 사람들이 알록 달록한 옷을 입고 다리를 건너는 모습과 푸른 숲이 파란하늘과 파란호수에 담겨져 황홀한 모습을 자아내게 하는데 이 곳이 선경인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물론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반영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 이곳 세사멧 레이크이다. 비오는 날은 비 오는 날대로 아름답고 날이 좋으면 더욱 아름다운 곳이 바로 이곳이다.

낚시하는사람, 개에게 나무가지를 호수에 던져서 물어오게 하는 사람보트를 타고 호수를 즐기는 사람 여러 부류에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반영은 물론 햇빛에 따라 사진을 촬영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아침시간과 오후 시간에 다른 포인트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스스로도 감탄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이 곳인데 자연환경이 그걸 따라주기 때문이다.

여름엔 화이트 파인 비치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수영을 하기때문에 바쁜 지역이기도 한데 오늘은 중국여자 3명이 중국 전통의상과 중국식 우산을 들고 촬영을 하는 모습이 신기했던 날이었다.
자신들을 촬영을 허락하지 않은 것은 신비주의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산행이 끝나고 비치 테이블에 앉아서 따사로운 햇살 아래 점심을 함께하는 시간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잊고 함께하는 다른 세상인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