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 있다.
답답한 사람이 우물 판다고 부모들의 갈등과 답답함이 더 큰 탓인지 ‘자녀교육이 힘들다, 소통이 어렵다’는 말들이다. 이 일에는 자녀들이 주는 기쁨도 있건만 ‘힘들다, 속상하다, 맘에 들지 않는다’로 마음에 도배가 되는 것은 걱정 때문이다. 나아가서 욕심도 한 몫하고 있다. 자녀들이 세상에 태어나 제일 먼저 관계를 맺는 사람이 부모이다. 그럼에 있어서 소통이 되어 서로가 부담 없는 관계가 되면 좋으련만 그렇게 되지 않을 때 힘든 관계로 이어지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는 서로가 비슷한 유형의 단점을 갖고 있어도 상대의 것만 보이고 바꾸고 싶어한다. 그러기에 서로가 마음 한 켠에는 바라는 맘과 서운함이 함께하고 있다.
자녀가 태어나면 서로가 적응하느라고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중에 신생아일때는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 원인모를 반응을 보면 무섭고 불안했다. 그러기에 그런 과정을 겪지 않고 싶기에 누웠을 때는 기어다니기를 바라고 그렇게 되면 앉기를, 앉으면 서서 걷고 뛰기를 바라면서 사는 동안 내내 현실에 지금 있는 여기에서 만족을 못 느끼기에 부모자녀 모두다 성장통이라는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런 가운데 부모와 자녀가 다른 집과 비교하는 문턱을 넘게 된다. 이 문턱은 한번 넘게 되면 사태가 험악해지고 서로가 자신들이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코스프레를 입만 벌리면 하게 되고 그것을 알아주기를 요구한다.
비교는 경쟁심을 유발하여 삶을 더 책임있고 윤택하게 할거라고 발을 들여 놓았지만 그 반대의 현상인 시기질투와 함께 미움과 불안을 조장한다. 참으로 슬픈 일이라면 이 모두는 부모로부터 보고 배우면서 한치의 의심도 없이 따라하게 되는 것을 양육이고
교육이라고 하고 있다. 답답하고 서운하고 불안하다 싶을때면, 전화 한 통, 문자 한번 날려주라. ‘오늘 뭐해? 어떻게 지내?’ 하거나 한집에 같이 살고 있다면 얼굴 마주할때 ‘오늘 뭐 하니? 집에 있어서 혹은 자고 있어서 고맙네.’ 하면서…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를
물어주고 ‘고맙다, 잘한다, 나에게는 너가 1번이야, 너가 최고야’ 하는 그 한마디가 소통의 물꼬를 틔워주는 윤활유가 될 수 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려면 연결수단과 방법,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
즉, 부모가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만들어져야 한다. 자녀가 유년기를 지나서 사춘기에 접어들면 마음은 이미 부모곁을 떠나서 몸만 같이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자녀는 엄마의 태중에서 열달 동안 함께했던 생존의 끈의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특징인 무슨 일이든 ‘빨리빨리’ 혹은 ‘바쁘다’ 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있는 생활 패턴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다 할 일이 많아 숨을 헐떡이고 있는 형편이다. 그 일이라는게 돈도 벌어야되고, 운동, 취미생활 모두가 필요한 일이다. 이런 가운데 생활은 분주하고 안정적이지 못하며 어떤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기면 먼저 짜증부터 내고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회피하려고 하는 일이 당연한 것처럼 행동이 이어진다.
특히 부모의 생활이 분주하기만 하고 삶이 힘들다고 고통만 호소해 오는 안정적이지 못한 환경일 때는 자녀들도 함께 덩달아 뛰면서 불안해한다. 부모가 시간 관리가 되지 않을 때 엉뚱한 곳에 시간을 낭비하고 특히 봉사 활동 같은 일은 내가 꼭 먼저 해야 할 곳이 어딘지를 알고 해야 한다. 이렇게 분주하기만할 때 자녀들 역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분간 못하기에 하지 말아야 할 일들에 집착하게 된다. 그렇더라도 부모가 집안에 머물면서 평상시와는 조금은 색다른 일들로 자신만을 위한 맞춤형 일과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녀들이 부모에게 새로운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부모가 집에 있다고 해서 갑자기 자녀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기 보다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가운데 잠깐 마주치는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먼저 말을 걸어본다. 때로는 아무런 반응이 없고 듣고도 대답도 하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계속하다보면 어느날 자신의 고민이랄까, 힘들 일들을 툭툭 던질 때가 온다. 그때가 아주 좋은 때이다.
지난날 엄마가 아빠가 실수했던 일을 먼저 인정하는 일과 노력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습관 등을 먼저 내놓으면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물어본다. 그럴때 자녀들은 입을 열고 말을 할 수도 있다. 또 자녀들이 부모의 단점을 이야기해줄 때 즉시 인정할건 인정하고, ‘미안했다. 나의 실수였네’는 등의 말을 한다면 그들도 마음을 열기가 쉽고 자신들의 처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꼭 지켜야 할 일이 있다면 변명하고 설득 시키려고 하지말아야 한다. 부모가 20~30년 일찍 세상에 왔다는 이유로 자녀들에게서 일어나는 일을 부모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는 없다. 세상에서 어떤 일이 즐겁고 보람되고 재미있다 해도 자녀들과 소통되는 일만큼 보람되는 일이 있을까?
다음 주에 계속…

글쓴이 | 한마리아
한국알마넌 고민모임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