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비 채피 버크 엘리멘터리(Chaffey-Burke Elementary)
학부모 차신애

BC주에서 밴쿠버시, 써리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버나비는 2016년 인구조사 기준 9만 2,200가구 232,755명이 살고 있는 인구밀도 높은 도시다. 버나비는 광역 밴쿠버 중앙에 위치하여 서쪽으로는 밴쿠버시, 동쪽은 뉴웨스트민스터와 코퀴틀람, 남쪽으로는 써리와 인접한 교통의 요충지다. 버나비는 버나비 노스(Burnaby North)와 버나비 사우스(Burnaby South) 지역으로 나뉘어지는데, 그 중 버나비 사우스에 위치한 BC주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메트로타운(Metrotown) 주변은 하이라이즈 콘도가 많이 밀집한 지역이다. 인구조사에 의하면 메트로타운 인근은 패터슨(Patterson)역과 메트로타운(Metrotown)역이 있어 지역 거주자의 53%가 대중 교통으로 통근하는데, 이는 광역 밴쿠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2016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메트로타운은 동아시아 47.6% 유럽 26.7%, 동남아 9.3%, 인도 6.2%, 중동 4.2% 등 아시아인이 많이 거주하고, 그 중 중국계가 36%를 차지하고 있다. 메트로타운 인근의 채피 버크 엘리멘터리에 자녀가 재학중인 학부모 차신애님에게 메트로타운 지역과 학교에 대해 물어보았다.

Q. 메트로타운 지역은 어떤 곳인가요?
A. 버나비에 2006년부터 15년째 거주 중인데요, 이렇게까지 개발될 줄은 몰랐어요. 버나비 살다 보니 제일 좋은 건 접근성입니다. 코퀴틀람, 써리, 다운타운, 어디든 스카이 트레인으로 이동 가능하거든요. 지금 거주하는 곳은 메트로타운 근처 하이라이즈 콘도인데요, 신혼 때부터 살고 있어요. 위치가 좋아서 한 번도 이사가지 않았죠. 우리집은 예전에 지어진 콘도라 요즘 집들에 비해 층고가 높아요. 층고가 낮으면 방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아들을 키우면서 층간소음 걱정 없이 살고 있어요. 또한 요즘 새로 지은 콘도에 비해 평수가 넓은 편이고, 뷰 맛집이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집 근처에 공원이 많아요.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가족들이 살기 좋은 동네입니다.

Q. 채피 버크 엘리멘터리는 어떤 학교인가요?
A. 채피 버크는 자연 속 체험학습장입니다. 학교에 과수원이 있어서 사과나무, 체리나무가 자라요. 체육관도 넓어서 짐네스틱 수업이 이뤄지고요. 학교 규모가 큰 편입니다. 놀이터만 4개예요. 이번에 버나비 교육청에서 놀이터를 바꿔줬거든요. 버나비에서 가장 좋은 놀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학교죠. 학생 수도 많아요. 우리 아이가 G1인데요, 킨더 합반 포함해서 G1이 7반이니까요. 스쿨랭킹도 전체 931개교 중 188등으로 중상 레벨입니다.

Q. 스트롱 스타트(STRONG START)
A. 채피 버크에는 스트롱 스타트가 있어요. 학교에서 진행하는 0세~5세 대상 프로그램이죠. 우리 아이도 2세부터 다녔는데요, 워크퍼밋, 영주권, 시민권자들은 무료입니다. 데이케어와 다른 점은 학부모가 수업에 참여해요. 수업시간은 하루에 2~3시간씩인데요, 노래, 율동, 아트, 크레프트, 스넥 타임 등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인근 프리스쿨 다닐 때는 스트롱 스타트는 일주일에 2번, 프리스쿨은 3번 갔어요. 우리 학교 스트롱 스타트는 킨더반, G1반과 조인을 했는데요, 코비드 전에는 어느 반이든 자유롭게 갈 수 있어서 아는 형, 누나가 있는 반에 가서 놀았죠. 스트롱 스타트에서 생일 파티 할 때는 친한 킨더 형, 누나들을 초대했고, 할로윈, 크리스마스 행사때는 전교생이 모여 파티를 했어요. 스트롱 스타트를 가면 학교를 먼저 경험할 수 있고, 나이 많은 형, 누나들과 가족처럼 지낼 수 있어요. 우리 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죠. 자녀가 입학 예정인 학교에 스트롱 스타트가 있다면 꼭 지원하세요.

Q. 스쿨랭킹에 따르면 채피 퍼크의 ESL
비율은 50%로 높은 편인데요?
A. 아무래도 메트로타운 지역에 아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다 보니 ESL 비율도 높은 것 같아요. 아이 반 학생들을 보면 인종, 민족이 다양해요. 인도, 중국계가 많고, 러시아,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계도 있어요. 반면 한국계는 많지 않아요. 우리 아이 반에도 한국 학생은 없고, 등하교길에 한국인은 거의 못 봤어요. 버나비 지역은 킨더 입학 전에 ESL 가정을 대상으로 영어 인터뷰를 진행하여 아이의 영어 수준을 체크해요. 우리 아이도 캐나다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모국어가 한국어이기 때문에 인터뷰를 했어요. 채피 퍼크에는 따로 ELL반은 없고, 일주일에 한 번씩 선생님이 아이 반으로 오셔서 수업을 해주세요. 또한 학교 내에 스피치 테라피스트가 있어서 발음교정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지요.

Q. 체험 위주의 교육과정
A. 교사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채피 버크는 대체적으로 자연속에서 뛰어 놀며 배우는 체험 위주 수업을 진행해요. 저학년때는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알파벳을 배우고, 스토리도 만들어요. 자연재료를 활용하여 아이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이끌어 내는 수업이지요. 펌킨패치나 애플유픽 시즌에는 학교 과수원과 밭에서 키운 농작물을 아이들이 손수 수확하여 호박파이, 애플파이를 만들고, 에벌레에서 나비가 되는 과정을 관찰하며 아이들끼리 토론을 해요. 할로윈, 크리스마스때는 축제처럼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팬케이크를 구워 먹고, 고학년과 저학년이 함께하는 버디수업도 있어요. G5부터는 밴드부에 참여할 수 있지요.

Q. 마지막으로 채피 버크 엘리멘터리를
추천한다면?
A. 한국 학교와는 학습 방식이 달라서 한국 학부모들이 답답하고 더디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G1때도 사칙연산을 안 배우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쿨랭킹이 높은 이유는, 저학년때 실습, 자연관찰, 체험학습으로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요. 학교에서 매일 노는 것 같은데, 어느날 우리 아이가 나비의 일생을 얘기해주더라고요. 아이가 배움의 본질과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 학교가 학생들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기쁘게 만들어주니까 주말에 실컷 놀다가 월요일 아침에는 신나서 등교해요. 자녀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게 하고 싶다면, 채피 버크를 추천합니다.

글 김세라 기자 사진 차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