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Chat GPT)에게 영혼을 물었다

영혼을 팔아서 / 영혼을 불태운다 / 영혼을 더럽힌다. / 내 영혼을 당신에게 바친다 / 영혼이 없는 인간 / 영혼을 잠재운다 / 영혼의 영원한 안식처 /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 죽어서 영혼이 천당도 가고 지옥도 간다 / 그의 영혼이여 고이 잠드소서 /
여기서 영혼이라는 단어를 지우고 나면 어느 누구도 위에 있는 말들이 영혼을 뜻하는 것인 줄 모를 것이다. 영혼이 무엇인지, 영혼의 실체를 전연 인지하지 못하면서도 태연하게 일상의 언어로 영혼이라는 말을 흔히 쓰고 있다.
조용한 창가에 앉아서 ‘그래 과연 영혼이라는 게 뭐지?’하고 자문한다면 누구나 암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영혼은 육체를 가진 인간이 체득하고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육체가 물질적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대립적인 비물질적이고 추상적인 초월적 존재가 있다는 가정으로 설정된 것이 혼이고 넋이며 영혼이다.
영혼이 없다면 인간의 삶은 무의미한가. 영혼이 있다고 해야 인간의 삶은 비로소 인간다워지는 것일까? 풀 수 없는 오래 된 명제이다. 허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영혼이 없다고 한다면 유일신을 섬기는 종교들은 그들의 교리 전체가 무너져 내린다는 사실이다.
영혼은 육체와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소통하지 못한다. 소통할 수 있는 언어나 수단이 전연 없다. 또한 영혼은 육체와 같은 감정이나 욕망, 감각이 없다. 영혼과 소통할 수 있고 육체와 같은 모든 감각을 지니고 있다면 이미 그것은 영혼이 아닌 것이 되기 때문이다. 영혼은 육체에 깃들어 있다가 죽음을 맞으면 육체를 떠난다고 했다. 떠나서 천국으로 간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고 윤회해서 다른 생명체로 다시 태어난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은 모두 그렇게 주장하는 종교의 성경이나 불경 속에 애매하고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런 기록을 읽고 단 한 걸음만 나서서 의문을 가지면 아무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할 정도로 변죽만 울리게 적혀있다. 살아서도 우리는 육체와 함께 한다는 나의 영혼을 의식하지 못한다. 나의 영혼은 어디에 있다는 것인가? 죽고 나서는 영혼은 육체를 떠나 어디론가 간다는데 죽어보지 않았으니 알 길이 없다. 분리 되었던 영혼이 다시 육체로 돌아와 합일하는 경험을 하지 못하였으니 더욱이 영혼의 실체를 실감할 도리가 없다.
영국의 세계적인 신학자 카렌 암스트롱은 그의 저서 <신의 역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신 관념을 계속 받아들이는 것은 그것이 자신들에게 유용하기 때문이지 그것이 과학적 또는 철학적으로 정당하기 때문이 아니다.”
이 말은 영혼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개념이다. 사람들이 영혼이라는 존재를 오래 전부터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그것이 자신들에게 유용하기 때문이지 논리적으로나 합리적인 사고로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다.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의 희곡, 일명 <신곡>은 주인공이 지옥과 연옥, 천국을 여행하는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주인공은 육체를 지닌 살아있는 인간으로 등장하고 지옥과 연옥이나 천국에 가 있는 사람들은 육체를 떠난 영혼이라고 봐야 하는데 이 영혼들은 사람처럼 감각을 가지고 있고 명찰을 달고 있지는 않지만 누구라는 정체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지 않고는 이 이야기를 전개할 수 없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 이전에 창조된 것은 영원한 것뿐이니
나도 영원히 남으리라.
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
3-9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 위에 적혀있다는 말이다.
“여기서부터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
지옥은 고통 이외에 아무런 희망이 없는 곳이란다.
한숨과 울음과 고통의 비명들이
별 하나 없는 어두운 하늘에 울려 퍼졌다.
그 소리를 처음 들은 나는 울음을 터트렸다.
3-24
이들에게는 죽음의 희망조차 없다.
앞을 볼 수 없는 생활이 너무나 절망스러워
언제나 다른 운명만을 부러워하지.
3-48
*살아있는 자에게 죽음은 커다란 축복이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끝내주고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쾌락을 날려 보낸다.
지옥에 있는 자들에게 죽음을 내리지 않는 것은
무자비한 징벌이고 절망이다.
겹겹이 떼를 지은 어린이, 여자와 남자의
육체 없는 고통이 흘러나왔다.
그들의 슬픔은 켜켜이 쌓여 있었다.
4-30
*여기서 고통은 육체적 고통이 아닌 정신적 고통이란다.
육체가 없고도 정신이 존재할 수 있나?
영혼은 육체와 같이 고통을 느끼는 존재인가?
영혼에도 여자, 남자, 어린이가 따로 있는지 모르겠다.
나의 인간적인 정체성이 영혼에게도 그대로 옮겨간다는 뜻일까?
좋다 싫다, 즐겁다 괴롭다는 감정은 육체가 느끼는 욕망인데 영혼에게는 해당이 안 된다. 영혼이 마치 육체가 느끼는 온갖 감정을 느끼는 존재라고 인식된 적은 없다.

오늘날의 지식의 신은 인공지능(AI)이다. 우리가 헤아리기 힘든 영혼에 대해서 인공지능 챗GPT에게 물어보았다.
문 : 영혼은 존재하는가?
답 : 영혼의 존재 여부는 종교적, 철학적, 과학적 관점에서도 다양한 견해가 있어서 단정적인 답변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종교적으로는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에서는 영혼이 인간의 삶과 죽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영혼이 죽은 후에도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반면에 철학적으로는 영혼의 존재 여부에 대한 논의가 오랫동안 이루어져왔습니다. 영혼을 인간의 정신적, 심리적 측면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인식론, 형이상학, 윤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주장과 논쟁이 이루어졌습니다.
과학적으로는 영혼의 존재를 입증하기 어렵습니다. 인간의 정신적, 심리적 현상은 뇌 활동으로 설명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가 죽으면 인간의 의식과 인격도 함께 소멸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영혼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영혼의 존재 여부는 종교적, 철학적, 과학적으로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며, 각자의 시각에서 그 의미와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문 : 영혼이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답 : 이 질문에 대한 확실한 답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혼이 된다는 것이 혼이나 영을 소유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믿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그것이 양심이나 양심의 감각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고 믿습니다. 궁극적으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정답은 없습니다.
공자는 일찍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 역시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답은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문 : 영혼은 믿는 미국인은 몇 퍼센트인가?
답 : 영혼의 존재와 영적인 삶에 대한 믿음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미국의 경우 종교적인 신념이 강한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통계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2019년 Gallup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인구 중 89%가 “하나님 또는 높은 힘”의 존재를 믿는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영혼의 존재를 믿는 것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는 아닙니다.
따라서, 영혼의 존재에 대한 믿음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종교적인 신념이 강한 나라인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영적인 삶과 영혼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문 : 한국인은 영혼을 얼마나 믿는가
답 : 한국인의 종교적인 신념과 영적인 삶에 대한 인식은 시간과 세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통계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종교적인 신념과 영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입니다.
한국은 대다수가 불교와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5년 기준으로, 한국의 인구 중 56%가 불교를 따르고, 27%가 기독교를 따른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그리고 불교와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들은 영적인 삶과 영혼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은 영혼의 존재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종교적 신념의 다양성과 비종교적인 사상이 더욱 확산되면서, 한국인들 사이에서 영적인 삶과 영혼에 대한 믿음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당신은 영혼이 있다고 믿습니까?”하고 질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껏 주위 환경 속에서 막연히 영혼이 있다고 주입되어 왔기 때문에 우선 긍정적인 답을 하게 된다. 그러나 영혼의 실체를 직접 느끼고 체험해서 나오는 대답은 아니다.
따라서 영혼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근거가 확실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있다고 믿는 개념의 확대재생산은 커다란 혼란과 폐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내가 나의 영혼을 인식하지 못하고
나와 소통하지 못한다면
영혼이 있거나 말거나
나의 영혼은 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