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관계란,
우연이 만나 관심을 가지면 인연이 되고 공을 들이면 필연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소중한 인연에 대한 글귀입니다.

아이들의 인생의 한 부분을 책임지는 우리는, 좋은 사람으로 만나서 착한 사람으로 헤어지고 싶습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그리운 인연이 되기를 소망하며 어린 친구들과 삶을 진행하는 지금도 우리는 아이들의 ‘엄마이모,이모부’입니다.
10년을 돌아온 2019년 지금, 첫 아이들은 어느 새 성인이 되어 각자의 색깔로 성장하여 그들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곁에서 머물며 길을 찾는 아이들도 있지만 때로는 우리 어른들이 쥐었던 인연의 손을 펴야 할 시기임을 인지하여 헤어짐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 어려운 일입니다.
언제, 어느 순간에 인연이란 가슴 속 사무치는 관계를 쉬어야 할 지.
아님,놓거나 끊어 주어야 하는지를 알 수 없는 게 답답함으로 다가올 때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나누어 진심어린 마음으로 돌보는 우리와 친부모님들의 인연은 세상 어느 인연보다도 귀중한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10살의 어린 자녀를 부탁하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부모님의 두 손 모은고개 숙임이 눈에 아른거립니다.부모님 앞에서 잘 지낼 수 있다며 손을 흔들던 아이가 뒤돌아 눈물 지음에도 가슴이 아려 옵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의 병이 있어 아픈 아이가 산만함과 학습의 부진에 호소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였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선택이 아이를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직접 양육하는 우리는 이 아이를 모른 채 할 수가 없습니다.
도와달라는 몸부림이 산만함이었고 불안감이었던 것입니다.
어른들과 생활하는 것이 어색한 모습이었고그렇기에‘공존’이라는 의미를 모르는 아이도 있습니다.
휴대 전화의 스마트 세상이 친구이고 그 안을 들여다 볼 때만 웃음을 보여 주는 외부 세상의 행복을 모르는 아이도 있습니다.
곧 성인이 될 이 아이를 우리는 여전히 눈을 맞혀가며 ‘귀하다 소중하다’를 알려주는 것 또한 우리 부부의 역할입니다.이유는 이 아이도 누군가의 부모가 될 것이기 때문에 놓을 수가 없습니다.
학습은 너무도 뛰어나지만,물병을 따지도 그릇을 꺼내어 음식을 덜어 먹을 지도 모르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 아이의 세상에는 최고의 대학과 최고의 직업이 정해져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을 알 지 못할 까 봐 세상의 크고 작은 행복이 무엇인지 들려주고 신분의 귀천 없이 누구나 다 귀한 존재임을 알려 주어야 하는 것도 우리 몫입니다.
가진 능력과 생활의 지혜는 별개의 모습인 것을 어른이 된 우리는 잘 알 수 있습니다.
학습의 머리는 더디지만,내 주변을 잘 살피는 모습. 곁에 있는 사람을 돕고 배려할 수 있는 작은 소녀가 더 뛰어나게 보이는 것도 어른들만의 현명한 눈입니다.
이제 대학이라는 사회 첫 관문을 도전할 아이는 스스로 자기 계획을 세울 줄 잘 모릅니다.지금까지 어떤 길이 옳은지를 이끌어 왔기에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고 성적도 괜찮은 이 아이는 이제 홀로 인생을 설계하여야 합니다.많이 가르치고 들려주며 보여주었다고 생각이 되지만 성인이 되어가는 아이들은 자기 고집과 성품을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한 가정을 짊어지어야 할 아이에게 여전히알려주어야 할 중요한 한 가지 ‘책임감’은 헤어지는 순간까지도 우리의 의무인 것입니다.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될 젊은 아이들에게 우리 부부는 끝없이 잔소리꾼이 됩니다.
아이들과 생활하는 우리는 2020년 신년을 소망합니다.
부디 모든 부모와 자녀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참 된 의미와 행복의 가치의 눈높이를 맞혀 가기를 원합니다.
아이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이 욕이 섞인 신세대 언어가 아닌,자신의 인격이 묻어 나오는 예쁜 언어를 선택하는 작은 몸짓도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었으면 합니다.
어른을 만나면 고개 숙일 수 있고,그들 보다 어린 친구들을 보면 손잡아 줄 수 있는 열린 마음도 우리 아이들이었으면 합니다.
유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의 도전이 영어와 학습에 대한 성취가 단지 목적이 아닌,넓은 세상을 느끼고 익히는 것이 배경이 되어 밝게 웃을 수 있고 어떤 고난에도 뛰어 넘을 수 있는 지혜로운 어른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여 봅니다.
진정 ‘사랑,믿음,소망’처럼 긍정적인 마음이 가득한 모습이 내 아이들이 되기를 항상 돕겠습니다.
눈을 감아도 생각나는 그리운 사람,늘 배려하며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사람,시간의 흐름 속에도 잊혀 지지 않는 소중한 인연이 우리 모습이기를 노력하겠습니다.
2020년 신년,세상의 모든 가정이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