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길거리 혐오범죄 주의

지난달 27일 오후 30대 한인 남성이 BC주 써리 센트럴 스테이션역 인근 거리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혐오범죄로 보이는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밴쿠버총영사관 측이 밝혔다.

그 날 당시 피해자는 거리에서 지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등 뒤에서 “헤이(Hey)”라고 부르기에 뒤돌아보는 순간 순식간에 얼굴에 곰 퇴치용으로 추정되는 스프레이를 뿌리고 도주했다.

사건  발생 직전에 피해자가 있던 길 건너편에서 누군가가 “너희 나라 중국으로 돌아가라”라며 소리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피해를 입은 우리 국민을 중국인으로 오인한 코로나19 관련 혐오범죄로 추정된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외상에 비해 내상이 커서 갑자기 울컥하는 등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길거리 협오범죄는 예상하지 못하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전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와 같은 길거리 혐오범죄의 발생 개연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주밴쿠버총영사관 측은 “노숙자와 범죄가 많은 우범지역은 가급적 회피하고 야간에 혼자 한 장소에 머물 경우 범죄 표적으로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는 신속하게 그 장소를 벗어나시고, 피해가 발생하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지체없이 911로 신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한인사회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