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 giving day 가 다가온다.
황금 빛 물결의 넒은 들에 곡식이 무르익고
참새가 허수 아비를 제치고 곡식을 쪼는 모습이 지나간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기도 하다. 한국 에서는 추석이 라 하는 것을
캐나다 에서는 땡스 기빙데이라 한다고 할 수 있을 까.
아무튼 감사하다는 것은 똑같다.
나의 어렸을 때의 추석을 생각 하면
초록색 원피스가 생각난다
어릴 때 어머니는 추석 빔으로
초록색 원피스를 사 주셨다.
어머니는 빨강 초록 같은 원색을 좋아하셨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어머니는 아마 흐릿한 것은 싫어 하신 것이 분명하다.
정열적이신 어머니는
추석 때가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그 당시 유일하게 어머니의 마음을 표현하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 하신 듯
촌스러운 원색 그것도 완전 초록색 원피스나 빨간 원피스를 영락없이 손에 들고 오셔서
나에게 옷을 입히시며 흐뭇해하셨다. 그것도 일하시다 마시고 하루 중간에 들어오셔서
바쁘신 듯 하나 자신감에 찬 얼굴을 하시고 기쁜 듯 나를 쳐다보셨다. 몹시 흡족해하시면서.
어린 나는 예쁜 듯, 안 예쁜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좋아해야 할 지 안 좋아해야 할 지
잠시 표정 관리가 안 되었던 기억이 있다.
어머니는 묘한 웃음으로 기쁨을 표현하셨고
갑자기 초록으로 변한 나는 잠시 초록이 낯설었던 것도 같다.
그것이 추석 때만 되면 괜히 생각이 나
이역만리에 살고 있는 이민자로서 고향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 같은 것이 되었다.
지금의 나보다 10년은 더 젊었을 때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온 몸에 둘러 싸인 갑옷 같은 사랑을 향해 고향으로 가고 싶은 것이다.
그 어렸을 때의 추억, 그 추석 빔을
나의 아들 물음 덕에 끄집어 손바닥 보듯 본다.
“엄마, 엄마 어렸을 때 추석 기억 있어요?”
“아암 있지, 있고 말고”
지금의 나보다 10살은 더 젊었을 때의 할머니가
엄마에게 기쁘게 사준 초록색 원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