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별 보고싶어
길다란 커튼
열어 제치니

이슬마져 얼어 붙고
영하 삼십도의 수은주
불청객의 심통일까

처마 밑의 고드름
입에 물고
낮에는 팽이놀이
밤에는 쥐불놀이
그 아득한 추억안고

나무 결 따라 수 놓아진
스노우 플레이크 행렬
춤추는 가로수

함박눈 맞으며
가슴 깊이 꽁꽁 감추어 둔
빗장 문 열어본다

하나 둘 셋….

 


당선소감

패밀리 데이 연휴에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벤쿠버 나들이를 갔다. 그때 K mart 방문시 우연히 손에 집어든 신문에서 제5회 한카문학상 공모 기사를 읽고 참여하게 되었다. 아직 더 습작해야 할 부족한 사람에게 귀한 상을 받게 해 주셔서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를 전한다.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정진할 것을 약속 드린다. 겨울이 긴 캘거리에서 옛추억에 잠겨보며 커튼을 열고 맞이하는 겨울 풍경을 그려보았다. 함박 눈을 맞으며 자연스럽게 마음의 빗장문이 열리고 자연과의 교감, 사람들과의 오픈 마인드, 그리고 하나님과의 영적인 관계 회복을 염두에 두고 쓴 시이다.

 

글쓴이 | 이진종
캐나다 1999년 이민.캘거리한인문인협회 회원, 브릿지 선교회 목사, 저서<세상을 보는 눈>,<세상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