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 메타 이상 높은 산.
야크에 짐을 실고 희말라야 산을 넘어
벼랑가에 만들어진 좁은 길을 넘어
소금과 채소와 먹을 것을 구하러
몇 달 걸려 산을 넘는다.
가다가 쉬어가고 자고가지만
넘어지고 다치고,
험한길 산길과 계곡을 넘어
목적지에 다다를 때면
집에 두고온 처자의 모습도 희미해 진다.
이렇게 네팔 사람들은 희말라야 끝자락
중국까지 와서 필요한 것들을 구하여
또 네팔, 자기 집으로 되돌아간다.
그들의 희망은
다 떨어진 신발 밑창으로 돌조각 밖혀
발이 아픈줄도 모른다.
어느덧 동네 어귀에 돌아왔다.
사람들이 옹기 종기.
먼길 다녀온 이야기 들으려고.
거기에는 희미하게 변해버린 처자의 모습도 있다.
집에와 부인이 찢겨진 발을 감싸며 눈물 흘린다.
다시금 이야기가 밤 깊은 줄 모른다.
모두가 행복한 날이다.
당선소감
세상 돌아가는 것이 궁금하고 나에게 오는 소식이 기다려져서 여느 때 습관처럼 아침 일찍 컴퓨터를 열어보았다. 이메일란에 캐나다 한국문협에서 소식이 와 있었다. 한카문학상 공모에 나의 미숙한 시를 보내놓고 혹여하는 기다림이 있었는데 반가운 소식이었다.
당선통지 이메일이었다. 아! 이제 나도 시인이라 할 수 있는것인가? 조금이나마 내 주위에 나의 시를 공감해 주는 분들이 생겼다는 사실에 흥분되고 힘이 생겼다. 앞으로 벤쿠버 지역에서 같이 사시는 분들과 문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삶을 같이 동행할 수 있게되어 기쁘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 세상속으로 들어와 여행자처럼 인생이란 여행을 한다. 그런데 진정 중요한 건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술과 문학이 더 필요한지 모르겠다. 내가 온 곳을 알고 갈 곳을 안다면 인생이란 여행이 훨씬 기분 편한 여행이 될터인데 마치 숙제를 푸는것 같다. 그 속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도움도 받고 때로는 고통도 받으면서 미지의 내일을 향해서 간다.
나의 이런 여정속에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과 사귐을 갖고 배우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것이다. 앞으로 인생의 영원한 주제인 신과 인간과 자연에 대하여 캐나다 한국문협 선배님들의 많은 지도를 받아서 더 아름답게 인생 여정을 표현하고 누려보고 싶다. 그것이 나의 여행을 보람있고 즐겁게 해 줄것이다. 더불어 완숙한 시가 만들어지길 바라면서 내일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