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마운틴 미들(Eagle Mountain Middle School)와
헤리티지 우즈 세컨더리(Heritage Woods Secondary School)
다니는 두 아들 둔 이태은 학부모에게 듣는 학교 이야기

BC주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 리차드 클레멘트 무디 대령의 이름이 붙은 포트 무디(Port Moody)는 25.89km² 면적에 약 38,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소도시이지만 게 잡이 낚시로 유명한 벨카라 공원(Belcarra Regional Park), 바닷가에 위치한 록키 포인트 공원(Rocky Point Park), 수영하기 좋은 번첸 레이크(Buntzen Lake)와 사사맷 레이크(Sasamat Lake) 등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대형 쇼핑몰과 커뮤니티 센터 등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는 지역이다.
아트 갤러리, 시어터, 아트센터, 뮤지엄 등이 있어서 City of Arts라고도 하는 예술의 도시 포트 무디는 주민들의 소득수준도 높은 편인데,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광역 밴쿠버 중위소득 기준 순위(2016년 인구조사기준)에 따르면 1위는 포트 무디 인근의 앤모어 (Anmore)빌리지, 2위는 벨카라(Belcarra) 빌리지, 6위는 포트 무디 시티로 조사됐다.
포트 무디의 인구구성은 백인 70%, 중국계 10%, 한국인 5%로 백인 비율이 높다. 포트 무디의 이글 마운틴 미들 스쿨과 헤리티지 우즈 세컨더리 스쿨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이태은 씨에게 포트 무디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물어보았다.

Q. 미들 스쿨 과정
A. 미들 스쿨 소속된 코퀴틀람 교육청(Coquitlam School District)은 BC 주에서 세번째로 큰 교육청이며 관할 지역은 코퀴틀람, 포트 무디, 포트 코퀴틀람, 벨카라, 앤모어 빌리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막내는 코퀴틀람 교육청 산하 이글 마운틴 미들에 다니는데요, G6~G8 과정입니다. 저희가 버나비에 살다가 작년에 포트 무디로 이사를 왔어요. 버나비는 G7까지 엘리멘터리, G8부터 세컨더리 스쿨입니다.
첫째가 버나비의 세컨더리를 다니고 있어서 비교가 가능한데요, G7까지 엘리멘터리를 다니다가 G8에 세컨더리로 진학하는 경우는 G6, G7때 방송반, 저학년 대상 발룬티어 등 상급생으로서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포트 무디의 미들은 세컨더리 전 단계 더라고요. 미들도 세컨더리처럼 한 학기에 4과목씩 두 학기 동안 총 8과목을 배우는데요, 아직은 학교에서 신청해준 대로 수업을 듣고 있지만 과목마다 교실을 다니는 것을 재미있어 해요.
Q. 이글 마운틴 미들 스쿨 소개
A. 이글 마운틴 미들은 유학생을 안 받는 것으로 알아요. 이 동네 아이들만 다니는 학교입니다. 백인 중산층들이 많이 거주하는 캐치먼트의 학교인데요, 부촌으로 알려진 앤모어 빌리지도 포함됐어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의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학생은 백인 비율 높고, 한국인은 거의 못 봤어요. 대 여섯 명쯤 될까요?
막내는 G6인데 학교에 갈 때 노트북을 지참해요. 첫째는 G9부터 노트북을 가져갔는데 이글 마운틴 미들에서는 G6부터 체계적으로 컴퓨터 교육을 하더라고요. 노트북이 없는 학생은 학교에서 빌려주는데, 속도가 느리니까 다들 자기 것을 가져와요. 팀즈(MS Teams), 유튜브, 워드, 파워포인트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는 실용적인 수업이예요.
클럽도 많아요. 이글 마운틴 미들은 세컨더리 만큼 클럽 활동이 잘 이뤄지는 것 같아요. 발리볼, 아트, 밴드, 필드하키 등 다양한 클럽이 운영되고 있어요. 우리 아이는 아웃도어 클럽 회원인데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신나게 가드닝을 하더라고요. 밴드에서 클라리넷과 드럼도 연주하고 있어요.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죠.

Q. 헤리티지 우즈 세컨더리 소개
A. 헤리티지 우즈 세컨더리의 스쿨랭킹(School Rankings)은 총 252개교 중 41위입니다. 학교가 백인 중산층 거주 지역에 위치 해 있고 학업 수준이 높아 한국인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곳이죠. ESL 비율은 6.9%인데요, 코퀴틀람 교육청 한국인 선생님에 따르면 펜데믹 이후에 10%였던 한국인 학생 비율이 5%로 줄었다고 합니다.
버나비의 세컨더리에 재학중인 첫째는 미국 대학과 한국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는 AP수업을 듣고 있는데요,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과 경쟁해야 하니 내신 성적 관리가 쉽지 않더라고요. 반면 포트 무디의 세컨더리는 캐나다 교육과정에 따른 커리큘럼으로 되어있어요. 캐나다식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서 아이들이 편안하게 학업에 집중할 수 있지요. 조용하고 느린 성격의 둘째는 헤리티지 우즈 세컨더리 G9인데요, 수업이 레귤러 과목 중심으로 진행되고 선생님들께서 직접 튜터링을 하면서 많은 격려를 해주니 점수가 잘 나오더라고요. 부족한 과목은 선배들이 클럽에서 도와주고요. 아이가 학업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어요. 성향과 학습 능력이 다른 첫째와 둘째는 각각 자기에게 알맞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한국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대학 진학에 관심이 많을 텐데요, 코퀴틀람 교육청 한국인 선생님이 설명하길 캐나다 세컨더리의 교육목표는 대학 진학이 아니라 세컨더리 졸업이래요. 지역마다 학교마다 교육 목표가 다르니 자녀 학교 선택에 고려 바랍니다.

Q. 헤리티지 우즈 세컨더리 한국인 학부모회
A. 헤리티지 우즈 세컨터리 한국 학부모회는 학교에서 인정 한 공식 모임인데요, 코퀴틀람 교육청의 한국인 선생님이 학부모회를 서포트 하고 있어요. 한국 학부모회에서 장학활동, 바자회, 대학입시 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수익금은 도네이션을 하거나 한국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어요. 학교도 한국 학부모회에 무척 호의적이어서 회의실 제공을 비롯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펜데믹 전에는 매달 정기 회의가 있었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모임이 어려웠다가 이번에 온라인으로 졸업학점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40여 명의 학부모님이 회원으로 있는 단톡방도 있어서, 학교생활의 크고 작은 사안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힘이 되고 있죠. 아이들도 한국 학부모회를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헤리티지 우즈 세컨더리를 추천한다면?
A. ‘캐나다 스럽게’ 살고 싶다면 강추 합니다. 만약 아이가 학업에 욕심이 있어서 미국대학이 한국대학을 진학하고 싶어한다면 만족 못할 수도 있어요. 공부를 많이 시키는 학교는 아니니까요. 헤리티지 우즈 세컨더리의 스쿨랭킹이 높은 이유가 졸업생 비율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백날 공부를 잘해도 자퇴생들이 많으면 스쿨랭킹 순위가 낮아져요. 헤리티지 우즈 세컨더리는 학생들 각자의 개성, 성향을 존중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졸업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학생들 대부분 백인이지만 텃세나 인종차별도 없어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캐나다식 교육이 궁금하다면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