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cier Bay National Park

알래스카 크루즈의 하이라이트는 빙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중 이곳에는 하루에 2대의 크루즈만이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예약을 할 때 이곳이 관광코스에 포함되어있는지 확인하고 예약을 해야 한다. 또 동물들의 휴식과 자연을 보호하기위해 1년 중에 6,7,8 월만 관광이 가능하다.
글레이시어 베이 국립공원(Glacier Bay National Park)은 주노에서 북서쪽으로 약1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깊은 만(Bay)에 30여개의 협곡과 10여개의 빙하와 2000-3000m의 10여개 설산이 잘 보존 되어있다. 250년 전만 해도 전체가 빙하로 되어있었고 배가 다닐 수 있는 곳이 없었으나 그 후 1880년부터 지각의 변동으로 조금씩 만이 생겨나서 오늘에는 배가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공원 안에 도로는 없고 접근 방법은 오로지 배와 비행기만이 가능하다. 또 이 국립공원만이 알래스카에서 유일한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이 되어있다.

빙하란 눈이 쌓이고 쌓여 오랜 시간동안 압축이 되어 빙하가 되는데, 보통 50년에서 300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만(Bay)에서는 Grand Pacific, Margerie, Johns Hopkins, Lamplugh 의 4개의 주요 빙하를 구경할 수 있다.  이곳 빙하는 골짜기를 통해 흘러내려온 빙하가 바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조간빙하(long tidewater glacier)로써 알래스카 크루즈에서 보는 모든 빙하는 여기에 해당한다.

글레이시어 베이 국립공원에 들어가기 전날부터 안내 방송이 나오고, 몇 시에 어느 빙하에 도착한다는 안내문도 미리 나누어 주었다. 안내문에는 Margerie 빙하에는 아침 9시 45분에 도착해서 1시간을 머물고 Lamplugh 빙하에는 11시 30분에 도착해서 여기에도 1시간가량 머문다고 되어있었다. 그래서 시간에 맞출 수 있도록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밖에 나가보았더니 생각보다 추웠다. 손이 시려울정도였다. 그래서 다시 방으로 와서 다시 옷도 단단히 차려 입었다. 방의 TV 에서는 지금 항해하는 곳을 보여 주기 때문에 방송을 보면서 사람이 갑판에 모이기 시작하고 안내 해준 시간에 거의 맞추어 밖으로 나갔다.

혹시라도 몸이 불편하신 분은 방에서 TV로도 볼 수 있다. 크루즈가 공원입구에 도착하면 관광안내소(visitor centre)를 방문해서 공원관리원(Park Ranger)을 태우고 국립공원 안을 항해한다. 그래서 아침 일찍 8시부터 공원관리원이 이곳에 대한 오리엔테이션도 하고, 지도와 책도 나누어 준다. 빙하를 잘 볼 수 있는 곳은 5층 갑판이나 11층 전망대라고 해서 그곳에 갔으나 잘 보이기는 해도 전부 유리에 둘러 쌓여있어서 사진을 찍기에 적당하지 않았다. 그래서 유리를 피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을 찾으니 배의 가장 높은 15층 높이의 배 꼭대기 부분이었다. 거기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주위의 풍경은 장관이었다. 빙하로 덮인 산들, 떠다니는 빙하 조각들, 옥색으로 물든 바다. 그 바다위에 그려진 빙하의 멋진 반영(!  .

드디어 Tarr Inlet 으로 들어서니 Margerie 빙하가 나왔다. 이곳은 폭이 1.6km, 길이가 34km, 두께가 수면 밑에 30m를 포함해서 110m 이다. 11층 전망대에서 보면 앞이 빙하로 꽉 차 보인다. 하지만  워낙 크다 보니 15층 높이에서 보아도 작게 보이지 않는다. 1시간 정도를 빙하 앞에서 머물기 때문에 이리저리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서 생각만큼 길게 정지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다음에 머무르는 빙하까지는 45분이 남아서 부지런히 아침을 먹으러 갔다. 먹다보니 안내 방송이 나왔다. 11층 식당에서 빙하가 보이기 시작해서 얼른 갑판 위로 올라갔다.

Lamplugh 빙하가 보인다. 이것은 아까의 빙하 보다는 13km로 사이즈는 작지만 눈이 부시도록 푸른색을 가지고 자태를 뽐내는 것이 그래도 좀 더 멋진 것 같았다. 빙하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닷물을 만나면 쩍하고 갈라지면서 큰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나오는 현상을 Glacier Calving 이라고 하는데 이때 내는 천둥소리를 White Thunder 라고 한다. 그런 소리를 이 빙하에서 들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와우~” 하는 소리에 눈으로만 볼 수는 있었지만 아쉽게도 순간포착은 할 수 없었다.

빙하관람이 다 끝나서는 오후에 대극장에서 공원 관리인이 프레젠테이션도 했다. 빙하의 생성, 빙하의 종류, 빙하를 잘 보존하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과학 공부를 다시 하는 듯. ‘참, 내가 유람은 하지만 놀고 춤추는 것이 아닌 공부 배를 탔지. 깜빡했네.’내일은 다른 빙하를 보러간다. 빙하가 다 같은 모양이 아니니 기대가 된다.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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