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 사이…
현재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다. 과연 누가 승리할 수 있을까? 그 종극은 어떻게 될까? 정말 궁금하다…. 하지만 그 중간에 낀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정말 곤혹스러운 상황임에 틀림없다. 중국도 그리고 미국도 모두 자신의 편에 서기를 대한민국에게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에 줄을 서야 앞으로 별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여러분들은 어느 나라를 선택하시고 싶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물어 오는 질문 중의 하나는 “약을 처방해 주시나요?”라는 것이다. 그리고 상담 오기 전 예약을 하면서 물어보는 또 다른 중요한 질문은 “혹 기록이 남나요?”란 것이다. 두번째 질문은 상담을 받았다는 기록으로 인해 자신이나 자신의 자녀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첫번째 질문은 상담센터와 정신건강의학과의 구별이 정확하지 않아 하게 되는 질문일 것이다. 과연 우리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상담센터를 가야할까 아니면 정신건강의학과를 가야할까? 쉽지 않은 질문이다. 여러분들은 어디를 가고 싶으신가요?
이곳 서양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는다는 것이 그렇게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불어 일상에 밥을 먹듯이 상담가를 찾아 고정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삶에 대해, 정신 건강에 대해 도움을 받는 것, 역시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불행하게 한국인들의 인식에는 정신건강의학과를 간다는 것도 그리고 상담센터를 방문한다는 것도 주변 사람들에게 절대로 알려서는 안되는 비밀스러운 행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 이러한 노력(?)은 병을 더 키우는 불미스러운 결과를 자초하게 만드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가야할까 아니면 상담센터를 가야할까?
정신건강의학과와 상담센터는 정신적인 문제의 해결을 근본적으로는 다른 접근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결국 약물사용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정신적인 문제의 해결을 신체건강의 한 부분으로 바라보며 따라서 약물을 이용한 치료에 그 중점을 둔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상담센터는 심리학이나 교육학적인 접근으로 약물의 사용없이 정신분석, 인지행동치료, 교류분석, 게슈탈트 등의 기법을 이용하여 심리적인 문제의 치유를 추구한다. 이와 같이 심리상담센터에서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록이 남지 않을 뿐 아니라 상담 내용의 비밀을 가장 큰 중요한 이슈로 여기기에 상담의 비밀이 철저히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특별한 예외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아동학대나 다른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헤치는 상담 내용에 대한 비밀보장)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한국이나 이곳 서양에서나 모두 정신건강의학과와 심리상담센터가 함께 상생을 도모한다는 점이다. 한국도 예전과는 달리 내담자 중심의 관점에서 약물만을 고집한다거나 상담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약물치료와 심리치료의 병행을 함께 추구해 나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간구해 나가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많은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들은 약물치료의 한계를 인정하고 심리치료를 내담자에게 권하는 경향이 날로 늘어나고 있으며 당연히 모든 심리상담사들도 약물과 함께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상담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지 이해하여 내담자의 정신건강의학과 내방을 추천하기도 한다.
심리학자와 상담가로서의 개인적인 견해는 약물 복용을 통해 즉시적인 심리, 정신적인 문제의 완화와 더불어 이런 상태 안에서의 심리상담을 통해 인지적이며 의지적인 정신건강의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함께 이루어질 때 그 치유의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 그래서 약물은 점점 줄여 나가면서 심리치료를 통해 익힌 자신에 대한 통찰을 통해 약물없이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는 힘을 얻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심리상담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육체건강의 진단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정신건강은 심리상담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