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사고는 우리를 희망으로 이끈다. 같은 결과 앞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는 행복한 결과를 얻을 것이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는 불행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의 인생은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얼마 전, 뒷 마당 화단 위에 물을 붓는 조카 아이를 보았다. 그러나 물은 땅에 스며들지 않고 양쪽으로 흘러갔고 그것을 본 나는 작은 삽으로 흙덩어리를 깨어 주었다. 그리고나서 부서진 흙을 모아 다시 물을 부어 보라고 조카에게 말하였다. 부서진 흙 위로 물이 잘 스며들며 흙이 뭉쳐지는 것을 본 아이와 나는 신기하다는 말을 몇 번을 반복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곧 따뜻한 봄이 오면 흙 속에 숨어 있던 씨앗들이 싹이 나고 꽃을 피워 예쁜 화단이 될 것이다.

2월, 새롭게 시작하는 학기에 참여하기 위하여 세컨더리 친구들이 하나 둘 입소하였다. 저마다 다른 환경과 목표를 가진 아이들은 새로운 출발선에서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두근거리는 마음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20여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아이들을 만났고 지도하며 설계자의 역할을 해 왔지만 나에게도 첫 만남은 언제나 두근거린다. 이번에 합류 한 세컨더리 아이들 팀은 느낌이 좋은 아이들의 구성이다. 물론, 다른 시각에서 보았을 때 염려되는 아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함께 지내본 시간이 짧을수록… 길지 않은 시간에 느낀 염려에는 신중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혹여 나의 섣부른 판단이 성장할 수 있는 아이의 잠재력을 잃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이 많고 주의를 세심하게 살필 줄 아는 아이에게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그 마음은 분명히 성품이 점잖은 부모님에게서 물려 받은듯 하다. 아이와 맺은 약속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목표에 대한 부지런한 자세이다.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내가 어른으로서 인솔 할 길인 것이다. 학업적인 성취도에도 욕심이 있는 이 아이에게 필요한 미션은 끝까지 포기하지않을 인내심을 약속 받았다. 이 약속을 지킨 3년 후의 아이는…아마도 관계를 크게 품을 줄 아는 리더가 되어 있을 것이다.

예쁜 것을 좋아하고 춤, 노래를 잘 하는 여자 아이는 이미 교육을 잘 받은 인재이다.
물론, 가끔씩 숨길 수 없는 끼로 느슨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할 일을 꼭 해내는 이 아이는 내가 믿고 있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늘 자신의 계획을 잘 챙긴다. 칭찬과 격려에 더욱 성장하는 학습의 결실은 아이가 가진 장점인 책임감을 심어 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
말수가 많이 없는 세컨더리 학생 중 막둥이는 좋고 싫음이 아주 분명하다. 컴퓨터를 좋아하고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는 뼈속까지 공대생의 아이인 것 같다. 피자와 탄산 음료,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외국생활에 맞는 생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대인 관계에 있어서 폭넓지 않은 아이를 자연스럽게 섞이게 만들어 주고 싶은 것이 어른 된 마음이지만…이 아이의 세상을 지켜주는 것이 우선인 것은 잊지 않고 있다. 첫 만남때보다 환해진 얼굴은 겉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직 미숙하지만 그래도 잘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SNS스타인 것처럼 예쁘게 사진을 찍고 자신을 꾸밀 줄 아는 아이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하게 이끄는 중이다. 한국이라면…어쩜 잔소리를 꽤나 들었을지 모르지만…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 할 수 있게 훈육을 하고 자신의 관심사를 장점으로 연결하여 실력으로 길을 열어 준다면 예쁜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 본다.

얼마 전, 자가격리를 마치고 합류한 아이는 똘망똘망한 맑은 눈을 가졌고 피아노를 즐겨 치며 학습적으로 준비가 많이 되어 온 모습이다.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전공 할 목표도 서 있고 예의까지 갖춘 이 아이를 보며 부모님의 고운 인품이 느껴져서 미소가 지어진다. 훗날 좋은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해내는 큰 어른의 모습이 보이는 건, 아마도 부모님께서 잘 다듬어 보내주신 사랑이 아닐까 싶다.

세상을 자기만의 정답으로 바라보는 아이가 있다. 함께 보낸 시간이 너무나 짧기 때문에 이 아이가 가진 잠재 능력을 전부 느낄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아이의 마음에는 하나님께서 계시다는 것이다. 다수의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기까지 어쩜 시간은 좀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기다리며 함께 걸어 가보려고 한다. 기억력이 좋아 배우고 익힌 사회적 이론을 술술 말 할 수 있는 아이의 미래는 값진 역할을 주실 하나님의 뜻이 있기에 기도로서 응원을 하려 한다.

저마다 다른 아이들의 능력과 성향을 평가하고 차별 할 수 있는 권한은 어느 누구에게도 없는 것이다. 능력이 있고 없음, 성향이 좋고 나쁨은 사회가 만든 가장 무지한 잣대가 아닌가 싶다.
내 아이만이 귀하다는 이기심이 아닌 다른 이의 자녀 또한 귀한 것을 마음 모아 주기를 모든 부모된 마음들에게 부탁하여 본다.

우리가 보듬어야 할 아이들이 가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원하는 우리는 부모이다.
생각과 행동에서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부모의 마음인 것이다.
이미 많은 것이 만들어져 온 아이들에게 내가 품은 이 마음은 욕심과 갈등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가진 본연의 단단함이 부서져야 마음에 씨가 뿌려지고 꽃이 피며 열매가 맺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에 우리 모두가 아이들의 성장을 사랑으로 지켜보아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며칠 전 낮에 있었던 일을 지켜보았던 아이가 밤에 제게 보내었던 카톡 메시지에 위로받고 든든해져서 공유 해 봅니다.

 

이모~ 제가 얼굴 마주보고 이런 이야기 많이 해본적이 없어서 용기가 잘 안나서 톡으로 이야기해요. 오늘 이모랑 이모부 두분 다 마음고생 몸고생 많이 하신 것 같았어요. 방금 이모 슬퍼하시는 모습 보니까 저도 마음이 아팠어요.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고 힘드셔도 저희 앞에서는 언제나 밝게 웃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모랑 이모부랑 형이랑 너무너무 좋다고 엄마 아빠한테 자랑 많이 했어요. 제가 제 스스로 저를 돌이켜 보면 주변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근데 지금 제 옆에 이모랑 이모부께서 좋은 영향 너무 많이 주시고 계신 것 같아요. 항상 이모부께서 저 딱 앉혀놓고 멋있는 이야기 해주시면 언제나 감동도 많이 받고 아! 열심히 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방금 해주신 이야기도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센터 온 첫날에 최 선생님께서 저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지후야, 남들이 공부 안하고 집에 갈때 너가 공부해야지 공부를 잘할 수 있어”
제가 여기 오기 몇일 전만 해도 아 내일 공부해야지! 하고 실천을 사실 잘 못하는 편이였어요
근데 어제나 저번주도 아~집가서 공부해야지!라고 다짐하면 꼭 했던 것 같아요
이모부께서 아까 말씀해주신 것처럼 제가 늙어서 자연사 할때까지도 저는 그때 캐나다에서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신 이모랑 이모부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할 것 같아요 진심이에요
방금도 울음을 살짝 참았는데 이 이야기를 이모랑 얼굴 마주보고 하면 제가 울 것 같아요. 이모랑 서로 알고 지낸지 많이 지나진 않았지만 제가 본 이모는 항상 너무 좋고 따뜻하고 부드러우셨어요.이모 많이 안 힘들어 하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 밤인데 제가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이모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