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사는거 아니다.
사교성이 없다고 늘 옆지기한테 핀잔을 듣는 이유 중 하나 윗사람들한테 아부하고 생일엔 선물도 사다드리고 그렇게 살아야한다는 것인데 내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선물은 뇌물이라는 생각이 강했던 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버텼다.
그깟 양주 한 병 얼마나 한다고 양주 한병 사들고 가서 함께 어울리면 좀 좋아하는 선배말이나 그러니 맨날 다들 진급하는데 진급도 못하는거라고  핀잔하는  옆지기나  비슷한  말이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 할때 누구라인이라고  줄을  세우고  그  라인에  서지  않으면  직장생활이 쉽지 않았다.
나는  대부분이  알고  있는  주방장  라인이라고  다들  말을  했지만  실상은  그  주방장에게 아부하거나 생일파티에 찾아가거나 하지 않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선 배가 한 말이고 아내는 옆에서 보니 답답해서 또 한마디 한 것이다.  그리고 이민을 왔다.

이민사회에서는 그런게 없는 줄 알았다. 열심히 일만  하면 능력에 따라 진급도 시켜주고 월급도 올려 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민사회도 사람이 사는 사회이고 특히 밴쿠버엔 동양사람들이 많아서 동양문화가 많이 물들어 있는 곳이다.
애들이 어릴때 학교 선생님들에게 촌지를 주는 학부형들이 있었다. 선물 마다는 사람이 없고 게다가 표시나지 않는 현금을 마다 할 선생이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캐나다 선생님들은 노조가 있어서 매년 파업하는 기분이 들었으니 뭐 선생님이기보다는 노동자이길 원하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그렇게 촌지를 받으면 그 학생에겐 특별히 신경을 써 준단다.
뇌물의효과다.
선생님께 고맙다고 식사 한끼를 산다고 하더라도 그 학생이 뭔가 도움을 받아야 할 일이 있다면 뇌물이 된다.
댓가성이란 그런 것이니까? 코스코에서 쇼핑을 하다보면 영양제를 수십개씩 사는 중국인들을 많이 본다.
선물을 하기 위해서 란다.  사실 캐나다에서 한국을 방문 할 일이 있어서 지인들에게 가벼운 선물이라도 사려고 하면 정말 살 게 없다.

캐나다에서 만드는 제품이 많지 않은 까닭이다. 먹을거는 공항 통과를 할 수 있는게 거의 없고 그래서 영양제가 인기를 끌지 않나 싶다.  예전에 잣이  10불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잣이 선물하기 딱 좋은 크기와 무게가격이었다. 한국에선 잣이 비싸니 환영을 하고 선물 주는 입장에선 모양새도 나고 좋았는데 너도나도 잣을 선물해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어느날 잣은 가격이 껑충 뛰어서 부담이 가는 가격이 되었다.
물론 가격이 비싼 명품 브랜드를 선물하고자 한다면야 많겠지만 그것은 생각지도 않은 상황.
전에 호주에 사는 지인을 방문할 때 캐나다 특산물이라고 스모크 살몬을 사서 간 일이 있다. 공항 검색 과정에서 직원이 통과시키지 않고 잡았다.  그리고 산 가격만큼 세금을 더 내고 가져가라고 했다. 그래서 아주 비싼 스모크 살몬을 사서 그 지인 집에 가서 먹으려고 보니 내가 생각하던 그런 스모크 살몬이 아니다.
나는 평소 사 먹지 못해도 선물 받는 분의 즐거운 표정을 떠올리면서 물건을 샀는데 내가 만족하지 못했으니 상대도 만족하지 못 했을터이다. 그리고 시장을 가서 보니 싱싱한 대서양 살몬이 한국의 수산시장에 진열하고 파는 것을 보면서 선물 잘못 샀다는 걸 직감하고 후회했지만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선물은 상대가 원하는 걸 맞추어서 사야하는데 내 딴엔 캐나다 특산이라고 산 것이 그 곳엔 흔한 것이었던 것이다.
캐나다에20년 이상 살면서 정말 지인들한테 선물다운 선물 한번 제대로 못하고 초코렛 같은 걸로 때운 경우가 많다. 물론 사는게 빡빡하니 그렇기도 하려니와 누가 크리스마스에 몇 백 달러어치 선물을 산다는 얘기를 들으면 남의 얘기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선물을 주지도 받지도 않겠노라고 그리 생각하면서도 여유가 있다면 나도 배 한박스씩 돌리는 선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선물하고 힘들게 생활하고 투덜대는 것보단 선물을 안 하는게 낫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직장에서 직장상사에게 크리스마스나 무슨 때마다 선물하는 직원들을 캐나다에서도 봤다. 어떤 백인 동료는 날마다 스타박스 커피를 사다가 매니저한테 준다. 휴가 갔다와서도 또 선물공세를 한다. 그리고 매니저는 다른직원보다 그 직원에게 관대하고 그가 최고라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본인 업무를 전혀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만 해서 다른사람이 그 업무를 대신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을때도 다들 도움을 받았으니 그가 최고라고 말한다.
매니저는 당연히그가 최고라 말한다. 그런 꼴을 보기 싫어서 직장을 옮기고 옮기고 하다보니 직장을 많이 옮겼다고 면접볼때마다 당신한테 무슨 문제있는거 아니냐하는투 로 물어보기도 한다.
원래 직장에서도 일 잘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정 받지 못하니 오래 있지 못하고 떠난다. 능력이 안되서 다른 곳으로 옮기지 못한 사람들이 오래도록 한 직장을 다니기도 한다.

캐나다는 한국하고 틀려서 진급도 신청을 한 사람에게만 심사의 기회가 주어진다. 수완이 좋다거다 능력이 좋다는 말에 이런 댓가성 뇌물이 능력이 되는 사회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일하는 능력보다 인간관계가 좋아야 한다는 말이 아부와 뇌물이 아니길 바래본다.
학연,지연,혈연등이 힘을 쓰는 곳이 캐나다이기도 하다.

한국하고 틀릴 게 없다.

아니 더 심한 경우도 많다. 경력증명서를 때서 다니던 한국과 전 직장에 매니저급이상한테 전화나 메일로 이 사람이 어떤가하고 확인하는 캐나다. 결국 매니저와 불화가 있어 그만두면 다른 직장을 구하는데도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뇌물과 선물에의 차이가 구분이 안 되는 사회. 선물이라 말하지만 뇌물인 경우가 많다.

한국에선 김영란법이 시행되고 나서 한우셋트나 꽃집이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고 불만하는걸 본다.  캐나다는 김영란법이 없어도 선물하기 힘든 사회다. 둘이 벌어도 빠듯한 생활을 하는 사회이니까.
결론적으로 선물과 뇌물의 차이는 주는 자와 받는 자의 상관관계가 아닐까?  줄 것이 있고 받을 게 있는 관계라면 뇌물이다.

선물과뇌물의차이

facebook_밴쿠버 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