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던 분열의 시간이
웅크리고 있는 업보가 되어
투박하게 껍질을 덮고
살아온 날을 드러내는데

푸른 바람 사이로
다가오던 햇살도
발자국을 길게 끌며
걷던 골목길 외등도

들끓던 심장을
가라 앉히고
둥글게 나이테가 되어
내려 앉았다

모처럼
식탁에 마주한
아이의 얼굴 보면서
새 날을 맞는다

문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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