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영
존재 중심, 글쓰기 코치
그대를 만나고 오는 길에는 바람이 불어 시원하였다.
가을이 단풍잎을 만들고
당신은 나에게 채움이란 단어를 주었다
당신을 만나고 나서 가슴에 채움이란 단단한 무언가가 들어와
노크도 없이 내 자리 옆을 앉았다
그래서 빈자리는 채워졌을까
비가 내려 틈이 없이 땅을 메우고 흘러 넘치듯
당신을 만나 나의 가슴의 틈이 메워 지고,
만나고 뒤돌아 섰을 때
뒷모습을 보았는가
뒷모습은 거짓말을 안한다
뒤돌아 섰을 때
가슴에 무엇이 남아 있다면
가슴에 당신이 남아 미소를 짓는다면
가슴에 따듯함이 번지는 햇살이 오면
가슴이 당신을 좋아한다는 신호,
때가 되면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뒷모습이 아름다운
당신을 만나고 난 후,
이별에도 빛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