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물』

지은이:서동애

그림:김유진

출판사:글라이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눈물 없이는 못 읽을 감동 청소년 소설!

우리나라가 36년 동안 일본의 핍박 속에서 온갖 고충을 당하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었다. 수많은 핍박 중에 한 인물이 실제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서동애작가는 『검은 눈물』 장편청소년소설로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검은 눈물》 이야기는 작가의 아버지 이야기다.

‘하시마섬은 석탄 산업이 발달하여 많은 사람이 행복하게 일하며 즐겁게 살았던 곳입니다. 이곳은 일본의 미래였지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히로시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작가는 《검은 눈물》을 쓰기 위해 자료조사차 군함도를 방문하기 위해 탔던 크루즈에서 안내 방송이 나오는 것을 듣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부르르 떨었다. 작가는 이미 하시마섬 즉 군함도에 대해 아버지로부터 여러 차례 들어 왔기에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은 조선 사람들이 희생한 고난의 섬을 이용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하여 엄청난 관광 수입까지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군함도는 하시마섬이 군함도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제강점기 무렵 강제노역으로 끌려온 조선 사람들이 온갖 고문과 인권을 유린당하면서 그곳에서 석탄을 캐던 섬이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과 역사를 왜곡하고 철저히 숨기며 파렴치하게 조선 사람들의 핍박당한 사실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크루즈 안내 방송에 울분이 치밀었다. 조선인들이 수없이 목숨을 잃고 석탄 가루로 검은 눈물, 검은 피를 흘리면서 노역한 일을 자신들은 최고의 대우를 하며 노동시켰다고 떠들어 재꼈다. 또한 그들은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들었다. 가슴을 치며 통곡하지 아닐 수 없었다.

크루즈의 소개처럼 하시마섬, ‘군함도’는 과연 모두가 꿈꾸던 낙원이었을까?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며 알려진 하시마섬은 일본의 미쓰비시 그룹이 석탄을 채굴하기 위해 개발했고, 1940년대에 석탄을 캐기 위해 수많은 조선인을 강제 징용이 대규모로 이루어진 곳이다. 탄광은 서지도 못 할 만큼 낮고 비좁았다. 그래서 그 섬을 ‘지옥섬’ ‘감옥섬’이라 불리던 이곳에서 조선인들은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하루에 12시간이 넘는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주인공 성원은 한밤중에 잠옷 바람으로 느닷없이 일본군들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간다. 그는 그길로 일본 하시마 섬으로 가서 석탄을 켜는 일에 투입된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개처럼 몰매를 맞는 게 다반사였으며, 그들은 사람 목숨을 쌀을 파먹는 바구미만도 못하게 취급했다. 힘든 노동을 하면서도 주먹밥 한 개로 끼니를 때웠다. 다행히 길수 형님, 이제 갓 소년티를 벗어난 영호 덕분에 그 힘든 노동도 잊고 가끔 하늘의 별을 보고 웃을 수 있었다. 그러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이 투하되어 가까스로 탈출하게 된다. 하시마 섬에서 탈출해서 나가사키에서 화물선을 타고 대한해협을 건너는 중 해방이 되었다. 그날이 1945년 8월15일! 역사의 날이다.

작가는 ‘군함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이미 많은 책과 영화,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아버지의 생생한 실제 이야기를 쓰고자 노력하며 차별화된 이야기를 만들려고 애썼다.’고 했다. 성원은 고향에 돌아왔지만, 함께 돌아오지 못한 동복이 아저씨나 그 외 그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은 억울함 때문에 평생을 그 트라우마로 아버지는 힘들게 사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하늘의 반짝이는 별이 된 지 40년이 지난 뒤에야 그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게 되어 기쁘기도 하고, 아버지한테 죄스러운 마음도 있으며, 등장인물의 이름 또한 실명이라고 작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렇다면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는지 잠깐 살펴보기로 하자.

 

책 속으로

제시간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오랫동안 갱 안에 있다 밖으로 나오니 살 것 같았다.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고 어디선가 풀벌레 소리도 들렸다. 숙소로 가려다 방파제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희미한 가로등 밑을 지나는 사람이 보였다. (p10)

“이대로 고향에 영영 못갈까 봐 솔직히 겁도 나고 무섭네.” (p11)

동복이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누가 들을세라 작은 소리로 말했다.

“뭐? 도망가자고? 어떻게든 잘 버티다 고향에 가야지. 다신 그런 허튼 생각 말게. 잡히면 살아남지 못해!” (p42)

“재워 주고, 밥과 옷도 주고 월급까지 주는데 도망치다니, 이놈들아 저렇게 죽지 않으려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일하란 말이다. 이 천하에 돌머리 조센징들아!”_51p

과연 동복이와 주인공 성원은 그 지옥 같은 곳에서 탈출 할 수 있을까요?

다음은 여러분들이 읽어봐요.

봄이라 나른하고 무기력할 때, 주말에 읽고 싶은 책 한 권 챙겨 들고 도서관에 가보세요.

《검은 눈물》이면 더 좋겠지요.

영국의 정치가 체스터필드는 이런 말을 했어요. ‘가장 훌륭한 벗은 가장 좋은 책이다.’

좋은 책 많이 읽으며 좋은 친구를 사귀어보길 바래요.

 

서동애 작가는….

<나비별이 된 엄마>로 한국아동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동화작가가 되었으며, 근로자 문화예술제에서 아동부문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청소년소설《소록도의 눈썹달》, 그림책《단물이 내리는 정자》, 《꽂 사랑 할매》, 장편동화《사슴섬의 눈썹달》, 에세이집《오동꽃 소녀》, 《참깨꽃 연가》, 시집《백리향 연가》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