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교가 휴교 중이고 집에만 있는 아이들이 게임만 하고 있어 화나고 짜증나시는 부모님들은 아래의 저의 글을 읽어보시고 절대로 아이들에게 화내지 마셔요.
그러니까 약 22년 전 저희 사무실에 일본 최대 광고회사의 IT 팀이 방문하여 자신들이 2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음원 저작권 프로그램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곡의 연주나 재생에 따라 음원 저작권자들에게 이익이 자동으로 배분되는, 지금은 아주 흔하게 사용되는 저작권료 배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약 1시간에 걸쳐 의기양양하게 설명하면서 이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 사업을 펼쳐 나가고자 하니 파트너가 되어주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더군요. 회의가 끝나고 그 사람들과 헤어진 후 회의에 동석하였던 우리쪽 IT 전문가에게 제가 질문을 하였지요.
“어떻게 생각해? 근데 왜 회의 내내 한마디 말도 없으셔?”
그 친구의 대답은 “전혀 이해가 안되어서요……..저런 프로그램은 저희 같으면 2주면 만드는 건데 어떻게 저런걸 2년에 걸쳐 만들었다고 하는지…”
저 일본이 그대로 지금의 일본입니다. 찌질한 회사에서 온 것도 아니고 지금도 이름만 대면 웬만한 분들 바로 아실 일본 최고의 광고회사에서 온 친구들이었어요. 일본과 다른 나라들과의 전반적 IT 수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연령대가 낮을수록 컴맹들이 많다는데요 그 이유는 아이들이 죄다 스마트폰만 가지고 노니 PC 자체가 없는 집이 많고 따라서 당연히 컴맹, 기술의 갈라파고스가 아니라 석기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지요. 지난해 가장 웃겼던 일본발 뉴스는 ‘일본 사이버보안 총책임자가 컴맹이다 라는 것이었지요. 손정의 회장이 일본의 미래가 없다고 아무리 혼자 외쳐대도 소용 없어요.

한국의 경우는?
웬만한 집마다 최고 성능의 PC가 돌고 있지요 아이들의 게임을 위해서.
그리고 진짜 중요한 사실은 그 게임들을 통하여 우리 애들이 모조리 컴퓨터 도사들이 된다는 점입니다.
자판 속도가 유일의 척도는 아니지만 도사들일수록 자판이 빠른 것도 사실인데요, 저의 자판 두들기는 소리는 드 드 드 드, 조금 더 젊은 친구들은 드르르르, 우리 애들은? ㄷ~~~~~~… 손가락이 안보이지요. 이게 다 게임 덕이에요. 자판 속도가 생사를 가르는 그 게임 속에서 연단된. 특히나 요즘 같은 때에 아이들이 게임 속으로 자가격리하는 것 즐겁게 보아주세요. 한국의 미래를 밝게 합니다.
같이 게임 해보시면 더 좋겠으나, 요즘 게임들은 갤러거 아저씨들에겐 쉽지 않을걸요.

아래의 예쁜 도표는 블룸버그가 해마다 발표하는  Bloomberg Innovation Index, 즉 어느 국가가 가장 혁신적인가를 보여주는 표입니다.
2016년부터 내리 4년 한국이 1위를 차지하다가 금년에 아쉽게 독일에게 1등을 내어주고 2등이 되었네요. 날개 없이 추락하는 일본이 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