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까지 살고 오늘 죽었다고 해서
아무도 놀라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

그렇다고 오늘 죽은 어떤 인생이
더 살 필요가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누구의 인생이든 아깝기는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젊은이, 너의 인생이 미완성이듯
늙은이, 나의 인생도 미완성이긴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온 햇수로 어떻게
너를 따지고 나를 따질 수 있으랴.

그렇다고 살아갈 날들로
나를 따지고 너를 따질 수도 없으니까
누구의 인생이든 허망하기는 매한가지라는 말이다.

자신의 입장에 기대지 마라.
다른 사람의 이익에 좌우되지 마라.

당신이 믿는 정의는 오늘과 내일이 다르고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곳에도 올바름이 있었다.

사랑이 다가 아니었으나 사랑밖에 없었고
미움이 다가 아니었으나 미움이 나를 깨우친다.

오늘까지 살면 내게 내일의 삶이 없지만
내일까지 산다고 이미 산 과거가 달라지지 않는다.

늙으니 내가 못보던 게 보인다.
젊은 사람은 서두르지 마라, 당신도 곧 그걸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