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없는 날,
술을 혼자 마셔야 하는 날,
가야할 곳이 없어서
자동차에 연료가 유난히 많다고 느끼는 날
이런 날, 나는 쓸쓸하다.

언제나 오늘, 이었지만
그런 오늘은 어제가 잘 되지 않고
내일로도 잘 진행되지 않는다.

들어줄 사람이 없거나
말해줄 사람이 없거나
열정이 없는 날, 조용히
나무랄 사람이 없거나, 그런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사람이 없거나

이런 날은
나는 나를 들여다본다.
남이 개입하지 않은 나를 쳐다본다.
사랑과 미움이 참견하지 않는 곳.

시 쓰기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