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치과 칼럼으로 독자 여러분과 만나게 된 ‘드림치과’ 원장 김은정입니다. 제가 처음 캐나다 치과에서 일하게 되었을때, 환자와 가족들 모두가 정기적으로 치과에 와서 치료를 받고, 이미 오랜 친구가 된 치과 의사와 직원들과 즐겁게 일상의 대화를 나누며, 그 동안 충치가 안 생겼다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 모두가 “Yeah!” 환호와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축하해주는 캐나다의 치과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프고 문제가 생겨서 치과에 오기 보다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오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는 점이 한국과는 많이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한국과 캐나다는 기본적인 시스템이 차이가 있는 만큼, 밴쿠버에서 생활하시는 교민 여러분이 캐나다의 치과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아프지 않게 나와 가족의 치아건강을 평생 유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캐나다의 치과 시스템이 한국과 다른 점을 들자면
첫째, 치과주치의 개념이 잘 확립 되어 있습니다.
가족의 패밀리 닥터가 있듯이 가족의 패밀리 덴티스트family dentist가 있습니다. 캐내디언들은 대부분 “My dentist” 라고 하는 본인의 치과주치의가 있습니다. 주치의를 정할 때는 매우 신중하게 선택하지만, 한번 주치의를 정하면 바꾸는 일이 거의 없고 손자 손녀 세대에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도 일 년에 한 두번 정기검진을 하고 스케일링 (Hygiene and cleaning) 과 불소 도포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치과의사가 은퇴를 할 때도 새로 올 주치의와 몇 개월에서 몇 년간 함께 일하면서 새로운 주치의가 환자들과 친해지고 이전에 한 치료 등을 충분히 파악하고 진료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환자들에 대한 책임을 다합니다. 환자가 의사를 존중하고 의사도 주치의로서의 책임을 다하면서 평생에 걸쳐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주치의 개념, 한국교민사회에서도 좀 더 뿌리 내릴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 일반 치과의사와 전문의 간의 의료전달체계가 잘 확립되어 있습니다.
캐나다는 일반 치과의사(General dentist)와 전문의 (Specialist)간의 의료전달체계가 한국에 비해 잘 확립되어 있습니다. 일반 치과의사가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치료를 의뢰하고, 전문의는 치료를 한 결과를 주치의에게 자세히 리포트하여 다음 치료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합니다.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으면 예약을 따로 잡아야하고 치료비가 비싸기 때문에 싫어하시는 분도 있지만, 환자의 안전을 위해, 또는 더 나은 치료를 위해 의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주치의를 믿고 의견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한국에 비해 치료보다는 예방과 초기 치료에 집중합니다.
캐나다는 한국에 비해 예방과 초기 치료에 집중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치과보험이 예방을 위한 치료(Prevention)와 충치치료 (Basic) 는 80~ 100% 커버를 해주고, 크라운이나 신경치료 등 문제가 생겨서 하는 치료 (Major) 는 50% 커버를 해 주기 때문에, 치과보험이 있다면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거르지 않는 게 좋습니다 . 치과보험이 없더라도 최소한 일 년에 한번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치료비가 비싼 캐나다에서 가장 저렴하게 치아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랭리 의치과에서 일할 때 90대의 할머니 환자 분이 계셨는데, 28개 치아 모두 충치, 잇몸질환 없이 건강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하루 두번 잇솔질과 치실 사용,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거르지 않았다며, 돌아가실때까지 충치 없는 기록을 유지 할거라며 스스로를 매우 자랑스러워하셨기에, 저희 모두 함께 기뻐하며 격려해드렸습니다.

100세 시대의 도래, 28개의 치아를 100세까지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 나와 가족을 위한 치과주치의를 정하는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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