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변화가 많은 국가 중에 하나가 대한민국이 아닐까 한다. 일제시대에도 일제에 아부하고 일제의 선봉에 섰던 계층이 그대로 독립된 대한민국의 지배계층으로 형성되었다.
일제하에서 순사를 하던 자들이 경찰총수가 됐고, 일본제국의 군인이었던 자가 오랫동안 대통령의 자리에 앉아있기도 했다. 무너진 조선시대 신분계급이긴 하지만 왕족으로서 일제에 빌 붙어 자신의 재산을 지키고 대대로 물려주고 있는 자들도많다.
수 많은 재벌은 국가 권력과 결탁해 기업을 키웠다. 거기엔 수많은 노동자의 피와 땀이 얼룩진 역사가 함께 있다. 대한민국 최대 기업이랄 수 있는 삼성의 노조파괴 공작 그리고 세월호로 전국민이 슬퍼할 때 일배를 돈으로 사서 먹방을 한 기업이 삼성이다.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국민기업 일 수 없다.
골목상권까지 침투한 대기업은 결국 국민을 그들의 노예로 전락시켰다. 대한항공 갑질은 빙산의 일각이다. 사준의 가족이 직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여실히 그 민낮을 보여주고 있다. 사주의 자녀라는 사실만으로 수백 대 일의 경쟁을 뚫고 입사한 직원들을 노예 다루 듯 한다.
그들이 실력이 있다면 정정당당히 입사시험을 치르고 차근차근 회사의 일을 배웠겠지만 30대에 이미 상무, 전무, 초고속 승진을 한다. 기업의 주인도 사실 아니다. 50%도 안 되는 주식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하는 행태이다.
서민에겐 문턱이 높은 은행도 일조를 한 셈이다. 은행과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재벌기업들이 부도가 날 위기에 처하면 국민세금을 투입해서 부도를 막는다. 명분은 국민의 일자리 유지하지만 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한 서민들은 제2 금융권이나 검은 돈을 빌려쓰고 신체 포기각서까지 써 가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많은 서민들이 있다.
기업이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이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업은 기업주 혼자 운영 할 수 없다. 많은 노동자들이 밤늦게까지 일하고 가정생활을 소홀히 하면서 집중하고 희생하여 얻은 결과일 뿐이다.
일본엔 식당을 물려주는 곳이 많다. 그래서 100년 된 식당도 많다. 사실 식당일 중에 기술이 집중된 주방일을 모르고서는 식당을 대를 이어 경영하기란 쉽지않다. 물론 식당 주방에서 일한다고 식당을 경영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일본식당은 대대로 같은 품질의 써비스를 제공해서 세계적인 식당으로 인정 받는 식당이 많다.
기업주의 자녀라 하더라도 혹독한 도제제도를 통해서 능력을 키워 나간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오래 존속 될 수 없다. 그렇다해도 자녀들이 식당 일을 원치 않을 경우 식당이 문을 닫기도 한다. 때론 후계자에게 넘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기업은 다르다. 한 두 사람의 기술에 의존하는게 아닌 많은 노동자의 노력과 실력을 요구한다. 연구하지 않는 기업은 기술력이 없어서 도태된다. 특히 현대사회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세계가 하나인 시대에서 세계적 브랜드로 살아 남지 않으면 도태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노동자의 노력으로 버텨왔다하더라도 오너일가가 시대를 역행하는 일을 일삼는다면 기업도 뒷걸음 칠 수 밖에 없다. 대한항공이 기업주 하나가 잘해서 현재까지 성장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종사의 무사고운행과 스튜어디스의 써비스를 바탕으로 여러부서의 노력이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기업주도 능력이 안 된다면 과감히 퇴출해야만 살아 남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업총수의 자리가 전근대적 방식의 왕위계승 같은 방식으로 승계되어서는 망한 왕국의 전철을 밟을 수 밖에 없다. 그 고통은 모든 국민이 떠맡게 된 다. 능력이 없다면 썩은 환부를 도려내 듯과 감히 도려내야 한다.
영화 베테랑에서 재벌 3세를 뜻하는 다이아몬드 수저가 등장한다. 그리고 서도철(황정민)형사가 말한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고 사실 인터넷에 떠도는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거기에 덧붙여서 재벌의 자녀를 가르켜서 다이아몬드 수저라고 한다. 흙수저도 다시 구분하여 놋수저와 플라스틱 수저로 구별한다.
금수저는 자산이 20억 이상이 고가구 수입이 2억이상인 자녀, 은수저는 자산 10억이상 가구소득 8000만원이상인 상위 3%를 말하고 동수저는 자산 5억이상이면서 가구 연소득 5500만원 이상으로 상위 7.7%의 계층을 말한다고 이야기한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흙수저 빙고게임 이라는 내용이다.
화장실에 물 받는 다라이 있음. 부모님이 정기 건강 검진 안 받음. 집의 장판이 뜨거나 뜯긴 곳 있음. 브라운관 TV거나 30인치이하 평면 TV 등등 여러가지의 흙수저가 갖추고 있는 조건들 사족을 달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나누어 놓은 수저론에 따라 결혼 친구 관계 취업 등이 정해져서 삼포세대를 만들어냈다. 삼포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를 포기한 사람들을 일컸지만 실은 기본바탕에 취업 친구관계 등이 이미 정해져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 세계 각국에서 세습 자본주의가 빠르게 확산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부모의 과잉보호만 받고 성장한 재벌3세는 그저 갑질만 할 줄 아는 능력 없고 실력도 없는 기업주가 되기 쉽다. 그대 안으로 나온 것이 자본에 대한 과세를 통해 재벌의 세습을 막는 것이지만 각종 불법을 통해 재벌의 세습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 신계급 계층을 만들고 있다.
공항세관에서 잡으면 얼마나 떨리던지 그런데 대한항공일가와 일부 대기업 총수들은 이 세관통과를 검색 없이 패스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썩지 않은 구석 찾기가 쉽지 않다. 무전 유죄 유전 무죄라고 말하는 법관들의 정치인과 재벌총수의 솜방망이 처벌 그리고 배고파서 음식을 훔치고 물건을 훔친 죄는 강력하게 처벌하는 나라가 모두가 정말 법 앞에 평등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회사는 개인의 재산이기에 앞서 그 회사에 일하고 있는 모든 근로자들과 주주 등의 공동의 재산이다. 기업이 잘못되면 그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생계와 미래가 위험해질 수 있다. 기업이 한 기업주만의 것이 아니란 것은 모두가 함께한다는 것이다. 그런 기업이 기업주의 2세 3세로 능력도 없는데 이어진다는 것은 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는 것과 같다.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사건과 물컵 투척사건 그리고 오너와 오너 아내 그리고 아들까지 기업주 가족전체가 갑질의 표본이 된 것을 보면 과연 기업주의 대물림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오너가족의 갑질이 워싱턴포스트에서 조차 회자되고 갑질이란 단어가 세계가 아는 단어가 되는데 일조를 한 뒷면엔 오너의 횡포에도 말 한마디 못하고 노동자의 SNS까지 뒤져서 기업내의 갑질이 일반에게 알려지지 않게 한 경영진에도 책임이 없지 않다.
경찰의 수사와 전방위 압력에도 그렇게 버티다보면 넘어가리라 권력은 유한하지만 재벌은 무한하리라 하는 생각이 깔려있는게 아닐까. 그리고 그 곳에서 인간다운 대접을 받지 못하고 뚝배기가 날아다니는 곳에서 근무한 근로자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그래도 견뎠을지 지금까지의 아픔이 이제 더 이상 이어지지 않기를 바래본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기업이 때론 억울하게 해체되기도 하였지만 그럼에도 성장의 성장을 거듭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 구성원 모두가 기업을 위해 뛰었기 때문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나도 공군기술병 출신이라 한 때는 대한항공의 정비사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하니 대한항공에 취업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든다. 생계와 갑질에서 고통 받는 많은 근로자들에게 희망이 있기를 바란다. 딸이 대한항공에 취업했으면 바랐던 적도 있으니 그것 또한 다행한 일이다.

전재민 칼럼facebook_밴쿠버 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