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규 유학생 전미연설 토론협회 주최 우승

 

글 이지은 기자

지난 4월 켄터키 대학에서 열린 전미 연설 및 토론 협회(NSDA : National Speech & Debate Association) 주최  Tournament of Champions에서 캐나다 거주 백인규 학생(11학년,  Yale Secondary)이 우승을 차지했다. 백인규 학생의 우승은 이번 대회 50년 역사상 최초 비미국 우승자의 탄생이며 캐나다 거주 중인 6년차 한국 유학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초등학교 4학년에 캐나다로 유학 온 백인규(영어명 David Paik) 학생이 영어권 학생들이 주를 이루는 Tournament of Champions 큰 대회의 우승자가 되기까지 자신만의 공부법을 공개했다.

 

Q 우승한 NSDA가 주최 Tournament of Champions에 대해

제가 우승한 대회는 University of Kentucky에서 열린 Tournament of Champions입니다. 10학년 때인 지난 4월에 저의 디베이트 파트너인 12학년 Akira와 함께 Public Forum이라는 종목에서 우승을 하였습니다. 이 대회는 작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열렸던 Major 대회(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프린스턴, 버클리, 콜럼비아 대회 등)에서 최소 32강 이상을 수상한 최고의 디베이트 팀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가장 큰 대회입니다. 준결승에서 뉴욕주 1위이며 동시에 미국전국대회 우승학교의 대표팀을 이겼고 결승에서 워싱턴 DC 우승팀을 꺾고 최종 우승하였습니다.

 

Q 캐나다 유학 동기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1학기까지 다녔었습니다. 어느날 엄마는 “인규야, 너도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데 가서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있니?” 라고 물어보셨고 친구들이 유학을 가는 모습을 보여 관심이 있던 저는 “네 유학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하고 대답을 했었습니다. 나중에 부모님께 들은 바로는 일반적으로 5학년 정도부터는 과학고등학교반 외국어고등학교반 등의 학원을 가야 하는 교육 현실에서 벗어난 새로운 환경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다고 결정하셨다고 합니다.

 

Q 캐나다 학교 생활

캐나다 아보츠포드에 있는 ACS (Abbotsford Christian School)의 첫 등교 후 “아빠 이학교는 영어만 잘 하면 스트레스가 없을 것 같아요” 라고 첫 등교 소감을 말했습니다.

캐나다 학교 생활에서 한국과 다른 점 중 학교에 일찍 등교해도 교실에 못 들어가게 하고 가방을 교실 앞에 놓고 운동장에서 뛰어놀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식사 시간을 정해주고 나머지 시간 동안은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놀고 운동장을 뛰면 선생님께서 스티커를 주시고 나중에 스티커가 많은 사람에게 상을 주기도 합니다.

수업 자체도 매우 쉬웠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느낌이었고 숙제도 별로 없고 있더라도 그리 많지 않아서 저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다 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놀면서 영어만 사용하니 영어도 익숙해져 갔습니다. 물론 공부를 하거나 시험을 볼 때 몰라서 틀리는 것 보다 영어를 모르거나 이해를 잘못해서 틀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한국과 캐나다의 가장 큰 차이를 든다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한국은 성적위주의 성과에 집중하는 암기식 교육과 선행학습이 중점을 두는 반면 캐나다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어떻게 보면 느리고 답답하지만 못 쫓아오는 아이들이 없게 가르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 부분이 캐나다에서 공부 환경수준이 너무 낮은 것은 아닌지 걱정할 수도 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Honors와 AP를 통해 높은 수준에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Q 캐나다에서 영어 공부

한국에서는 특별히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았고 캐나다에 와서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놀면서 영어를 배우고 집에서는 책을 읽고 문제를 푸는 온라인 독서 수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몇 달 동안은 전 초등학교 백인 선생님에게  도서관에서 영어를 배우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5학년 2학기부터 디베이트를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영어 공부는 학교수업과 디베이트 대회 준비로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Q 디베이트로 영어공부에 활력을

모든 언어는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토론을 단순히 말싸움 정도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토론 대회에서는 주어진 같은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에 관련된 지식과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상대방과의 토론을 통해 본인이 주장하는 해결책을 설명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입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 많은 수십 수백개의 관련 기사와 논문 등을 검색하여 읽고 이해하여야 합니다. 이 준비과정 중에 토론자들(학생들)은 수많은 주제관련 영어 단어들을 새로 알게 되고 매월 달라지는 주제를 준비하기 떄문에 여러 분야의 다양한 영어 어휘력을 갖게 됩니다. 본인이 알게 된 주제관련 지식과 내용을 정리하면서 머릿속 내용을 글로 논리적으로 정리하게 됩니다. 아울러 경기 중에는 듣기와 말하기를 주로 하게 됩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야 그들 논리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 낼 수 있고 약점을 찾아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준비된 나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하여 말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준비된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즉흥적으로 대응하여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순발력 또한 필요합니다.

 

Q 디베이트를 통해 가지게 된 새로운 가치관

우선 편합한 사고를 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넓게 생각하는 버릇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주제가 발표되면 대부분 내가 지지하는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회에서는 찬성과 반대 (Pro/Con)를 내가 선택하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동전 던지기를 하여 정하기 떄문에 찬/반 중에 어느 쪽을 대변해야하는지 알 수 없고 따라서 이기기 위해서는 양쪽의 의견을 충분히 다 알고 있어야 합니다. 양쪽이 주장하는 바를 다 공부하다보면 내 의견과 다르더라도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알 수 있고 그 입장을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Q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학교 생활이나 디베이트 대회를 나갈 때나 스트레스가 없지는 않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스트레스를 운동이나 취미생활로 풀라고 하시는데 이것도 캐나다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의 특권 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께서 배우라고 하신 것들을 주로 배웠었는데 아이스하키 골프 성악 악기 등을 배웠어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지 않는데 배우는 것 중에는 취미가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이후로는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위주로 취미생활을 해요. 농구도 많이 했었고 큐브 맞추기도 자주하고, 요즘에는 바이올린 대신 전자기타를 매일 치고 골프와 농구보다는 킥복싱이 좋아서 매일 하고 있습니다.

 

Q 꿈

디베이트를 하면서 초보 토론자로 시작해서 디베이트 멘토와 트레이너를 하면서 대한민국 국적의 캐나다 대표로 챔피언이 되기까지 저를 이끌어주고 발전하게 도와준 선생님들과 선배 형 누나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제가 경험한 여러 가지 일들과 지식을 알고 싶어하는 후배 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지금은 우선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고등학생으로서 할 수 있고 해야하는 많은 일들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하고 캐나다에 유학을 온 만큼 한국에서 할수 없지만 캐나다에서는 할 수 있는 일들을 열심히 해서 지금은 꿈을 이룰 수 있는 바탕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