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노(Juneau)

주노(Juneau)는 미국 알래스카의 주도(capital city of Alaska)이다. 1880년부터 금이 발견된 후로 사람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1944년 금광이 폐광되면서 어업, 임업, 관광업 등이 주된 경제활동이 되었다. 항구는 부동항으로 겨울 강설량이 30cm를 넘지 않는다. 이 도시의 독특한 점은 주도인데도 타 도시로 가는 도로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나 비행기(크루즈나 수상헬기 등)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멘던홀(Mendenhall) 빙하가 북쪽 21km 지점에 있고, 북서쪽에는 글레셔베이 국립공원이 있다. 밴쿠버와는 1시간 시차가 있다. 그래서 1시간 더 자도 된다.

주노를 관광하는 날이다. 이곳의 주요 관광으로는 금광 체험, 개썰매 타기, 수천마리의 연어 떼, 웅장한 멘던홀 빙하, 고래관찰, 연어낚시, 멘던홀에서의 레프팅, 헬리콥터를 타고 빙하 관광, 트렘웨이를 타고 로버츠 산(Mount Roberts Tram) 정상에 가기 등이다. 정박을 오전11시에서 저녁8시 30분까지 9시간 30분간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시간이 조금 길게 가는 것으로 선택했다. 관광시작도 여유 있게, 오후12시에 시작해서 4시에 끝나는 멘던홀 빙하와 로버츠 산 트렘(Tram)을 타기로 했다. 배 밖으로 나가고 들어가는 것도 매 번 방 키와 사진 대조, 들어 올 때는 검색대 통과 등 번거롭고 해서 트램을 탄 후에는 아예 다운타운까지 둘러보고 오기로 했다.
배 앞에서 멘던홀 빙하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으니 기사아저씨가 관광 안내도 해 주시고 내려서 1시간동안 구경을 하고 돌아오라고 했다. 안내지도를 보니 트레일 거리와 대략의 시간이 나와 있었다.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 포토 포인트와 너겟 폭포를 다녀오기로 했다. 두 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조금 모자는 듯 했다. 그래서 조금 빨리 걷기로 하고 먼저 너겟폭포로 향했다.

너겟폭포(Nugget Falls)는 멘던홀 빙하 옆쪽에 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더욱 웅장하다. 너겟 빙하에서 시작되어 흐르는데 30m와 85m의 두 개의 폭포가 합쳐져서 115m길이로 멘던홀 호수로 쏟아져 내린다. 그 광경에 취해 사진을 찍다 보니 호수 위로 빙하 조각들이 떠다닌다. 희한하게도 오리모양(?)으로 보이는 조각들이 많이 떠다닌다. 시간이 급해 뛰다시피 멘던홀 빙하를 보러 갔다. 이 빙하는 알래스카 38개의 큰 빙하 중 하나로 길이 19km, 폭 2.4km로써 푸른색을 띠고 있으며 주노 아이스필드로써 유명하다. 미국에서 가장 큰 국유림인 통가스(Tongass National Forest) 국립삼림지에 인접해 있고 1년 내내 고속도로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유일한 빙하이다. 주차장 바로 앞에 위치 한 비지터센터(visiter centre)에서 보면 한 눈에 볼 수도 있어서 멀리 걷지 않아도 된다.
그곳을 떠나 트렘을 타러 갔다. 빨간 색의 예쁜 트렘을 타고 해발 550미터를 올라가면 주노 다운타운, 칠캣 산맥(Chilkat Range), 더글라스 섬, 주노와 더글라스 섬 사이에 있는 개스티노 해협( Gastineau Channel) 등이 보인다. 도착한 곳에는 극장에서 “Tlingit way of life” 영화도 상영하고 원주민 같은 학생이 원주민 언어로 된 간단한 단어가 적힌 종이를 영화 시작 전에 나누어 준다. 극장 앞에서는 토템 폴을 제작하는 것도 볼 수 있다. 걷는 수준에 따라 분류된 여러 개의 트레일이 있고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피어있으며, 트레일 중간 중간에 살아있는 나무에 직접 손으로 조각한 토템들이 많이 있다.

네츄럴 센터에는 그곳에서 볼 수 있는 마못(Marmot), 곰, 늑대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털을 직접 만져볼 수 있고 진짜 크기의 발바닥 모형도 있다. 그 외에도 자연 학습장 같이 꾸며 놓았다. 그 옆으로 미국의 상징인 흰머리 독수리(Bald Eagle)가 우리에서 우리를 반겨(?)준다. 그 옆에는 도네이션 박스도 있다. 왠지 독수리가 안 되어 보이기도 한 측은지심에 도네이션을 하게 되는 것도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머리 위로는 자유로운 흰머리 독수리가 여기가 미국 땅이라는 듯이 날아다닌다. 또 새처럼 자유롭게 날고 있는 행글라이더를 탄 사람도 날아다니고, 비행기도 날아다닌다.

트렘을 타고 내리는 곳이 다운타운이다. 쇼핑가로써 주로 보석가게가 많다. 전에는 보석 무역항이어서 가격이 쌌다지만 현재는 그다지 싼 것 같지는 않다. 시내에 증기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시계탑도 있다. “레드 덕 살롱(Red Dog Salon)”이 유명해서 그곳을 가려했다가 와이파이가 된다는 식당 간판에 홀려서 밀린 카톡도 할 겸 배에 가기 전 간식도 할 겸 아쉽지만 다른 식당으로 갔다. 그곳에서 밀린 숙제를 한 것 같은 후련 한 마음으로 소스가 예술인 휘쉬 앤 칩을 즐겼다. 다른 도시와는 달리 걸어서 배까지도 갈 수 있지만 약간은 거리가 있어서 그곳에서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내일 스케그웨이 관광을 기대하며 배로 돌아왔다.

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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