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고 여린 속살의
두부 깍두기들
거침없이 던진다
금빛 기름 가마 속으로
풍덩 풍더덩. 달콤한 풍더덩

달콤한 참마와 고구마
땅콩 호박들도 차례로 가지런히
기름 샤워하러
포르르 포르르르
몸을 떨군다

등 굽은 애달픈 새우
마디마디 곧게 펴서
훌쩍 커진 키
움츠린 자존심 한껏 세워주면
치르르 치르르르… 떠오르며
피어나는 눈꽃 수백 송이

나에게
튀김요리는
솟아오른 도도한 자태
저만치 서 있는
그라우스 마운틴이다

 

문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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