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 리 의사 및 교육컨설팅 대표가 말하는 의사의 길

세계적인 IT붐을 타고 학생들이 컴퓨터 관련 전공을 선택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일명 ‘사’ 자 직업군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꾸준히 선호하고 그 중 의사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많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의사가 되기란 녹록치 않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학부과정, 그리고 의대에 가기까지 이어지는 성적관리, 과외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캐나다 교육 시스템을 잘 모르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캐나다 명문의대의 높은 장벽에 좌절할 때가 많다. 그래서 UBC St. Paul’s Hospital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하고 있으며, 교육 컨설팅펌KPIC Solutions의 대표로 활동 중인 닥터 로사 리를 만나 그녀의 캐나다 의대 경험담을 들어보았다.

Q 5학년에 캐나다 유학 시작
초등학교5학년때 캐나다에 왔다. 그 시절 유학 붐이 있었고 언니가 먼저 유학을 가게되어 따라 온 케이스다. 아마 처음에 오게 된 이유는 많은 분들과 비슷하게 한국교육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의 입장에서 자식에게 한국교육제도보다는 더 넓은 세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Q 낙제점을 받기도 한 고등학교 시절
솔직히 말하면 고등학교 때 성적이 좋지 못했다. 사춘기가 왔던 것인지 그 당시 방황의 연속이었다.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목적도 흥미도 없었다. 심지어 11학년 때까지 여러 과목들에서 낙제점을 받았었다. 그러던 중 11학년 되자 친구들과의 대화주제는 점점 대학으로 흘러갔고 부모님이 내 점수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고 단칼에 잘라 말하셨다. 그때 갑자기 내 인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데 나도 내 인생을 외면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이 있고 그들이 목표를 가지고 전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Q 대학진학의 꿈을 위해
11학년 2학기때 공부를 시작했다. 2월말 부터 앞으로 4개월동안 정말 열심히 해보자, 다짐하고 친구관계를 모두 끊고, 소셜미디어, 핸드폰 등 방해될 만한 것들을 다 치워버렸다. “사람은 본인이 잘하는 것보단 못하는 것에 따라 결정된다” 라는 것이 지금까지도 내 철학 중 하나인데 그때 가장 못했던 것이 공부였다.
4개월동안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원래 1년 성적이라는 것이 1, 2학기 평균으로 나오는데, 1학기를 워낙 망쳤었던터라 11학년엔 점수를 많이 올리는 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초조해 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 결국 12학년 90대 중후반 점수를 받고 일년 안에30% 를 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Q 의사의 길을 목표로
공부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목적이 있어야한다. 그 목적에 따라 준비해야 한다. 나의경우는 대학교에 진학하고, 커리어 페어 등을 일찍부터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2학년이 되었을때 두가지 진로로 고민한 적이 있다. 첫번째는 학교를 그만두고 뉴욕에 가서 사업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었고, 두번째는 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의사를 선택했다. 그때는 사업을 한다는 것이 돈을 쫓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었고, 과정은 재미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그 목적이 마음에 안 들었었다. 물론, 지금은 사업을 한다는 것이 돈을 쫓는 것만이 아닌 가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때 내 시간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돈을 위한 일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이었고 사람을 위하는 일 중에선 사람을 살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뭐가 있겠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의사가 되기로 했다. 그렇게 목표가 다시 생겼고 과외활동, 리서치 등 다시 달렸다.

Q 나에게 필요했던 멘토링
돌이켜보면 난 참 모르는 것이 많았던 것 같다. 부모님께서 언니에겐 공부에 대한 기대가 있으셨는데 나한테는 그런 기대가 많이 없으셔서 오히려 내가 충분히 기회로 만들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해 놓친 기억들이 있다. 캐나다 대학에 갔던 이유도 미국대학을 가려면 SAT를 봐야한다는 것도 모르고 그냥 12학년을 마치고 대학을 왔다.

Q 이제 내가 멘토 역활을 하다
그런 부분들이 아쉬웠는지 난 항상 멘토역할을 하는 것을 좋아했었다. 대학생때는 고등학생들에게 멘토였고 , 2, 3학년때는 대학교 새내기들에게 멘토링을 해주었다. 아무래도 남들이 시켜서 한 공부가 아니라 내가 직접 선택해서 한 공부였기때문에 내가 멘토링을 했었던 학생들에게 얘기하는 것도 편했고 정말 많이 바뀌는 것도 옆에서 봐왔다.
최근 미국의 치대를 진학한 동아리에서 알던 친구가 있는데 고등학교때 공부를 잘하다가 대학교와서 성적을 망친 친구였다. 어느날 동아리 미팅이 끝나고 나한테 와서 상담을 했었는데, 그때 정말 의대,치대는 꿈도 못 꾸던 성적이었던 그 친구가 그날 하루를 계기로 많이 변하고, 성적이 천천히 오르고, 결국 목표로 하던 치대를 갔다. 그걸 보면서 내가 하루에 몇시간만 한사람에게 투자를 해도 그 사람의 인생이 정말 많이 바뀔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의사라는 일도 충분히 사람을 살리는 값어치있는 일이지만 멘토링은 한 사람의 죽어있는 가능성을 살리는 일이고 그 만큼 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사업적인 멘토링 시작
물론 멘토를 찾을 수 있는 곳이야 많다. 대학교로 올라가면 동아리, 과선배들, 커리어페어 등 더 많아진다. 하지만 여기는 문제점이 하나 있다고 생각하는데, 보통 멘토링이 봉사활동의 일환이다 보니 그 멘토와 학생사이의 관계가 뚜렷하지 않고, 그래서 학생들이 멘토들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도움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생들이 멘토들에게 솔직하게 자기가 처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자문을 구하기보단, 상황을 얼버무릴 때가 많다. 이 문제점을 컨설턴트-고객관계로 설정을 명확히 함으로 멘토링의 효과를 높이고 싶었다.

Q 학부모는 학생을 잘 모른다
내가 만나 볼 기회가 있었던 학부모님들 중 많은 분들이 만나서 말씀하실때 자녀에게 알게 모르게 한계를 설정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주변에 친구,지인의 자녀들이 97, 98점 평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을 봐오며 자기 자녀는 그 정도는 되지 않으니 의대는 아니다라고 단정지어 버린다. 그래서 처음 상담을 할때 여기까지만 끌어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성적과 관계없이 모두 잘 살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자기 인생에 자기가 주인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아직 주인공이 되기까지의 길을 찾지못했고, 자기능력을 펼칠 기회도 없었는데 한계를 부여하는 것이 안타깝다. 학생들은 부모님이 그렇게 생각하면 똑같이 믿게 된다.

Q 학생이 원하는 목표 함께 설계하고 싶다
학생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은 남들이해서, 부모님이 하라고 해서 그냥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만의 주관이 필요하다. 사실 이건 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니고 모두의 문제다. 모든 학생들은 각자 원하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가 컨설턴트로써 돕고 싶은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무엇을 원하고 그 원하는 것은 어떤식으로 얻을지 같이 설계해 나가는 과정에 도움을 주고 싶다.

 

로사 이 의사 및 KPIC Solutions 대표는 …

토론토에서 고등학교를, McMaster 대학을 거쳐 Queen’s Medical School을 졸업하고현재는UBC St. Paul’s Hospital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하고 있다. 예전부터 사업에 관심이 많아KPIC Solutions라는 교육컨설팅펌을 설립하여 현재 여러 컨설턴트와 함께 캐나다전역에 있는 학생들에게 멘토링 및 커리어자문을 하고 있다. 문의 [email protected],
www.kpicsolutions.com / 카카오 채널: @kpic-solu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