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1192 (1)9월의 새 학기가 시작 되고 일주일이 지난지금, 여전히 하늘은 높고 예쁜 모습을 보인다.
큰 화재로 뿌옇던 얼마 전의 모습은 어느 새 보이지 않는 날~~참, 좋은 하늘이다.
 
새 학기를 맞아 학교 스케줄을 정하고 분주했던 한 주가 지나갔다.아이들과 거실에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종종 있는 모습이긴 하지만, 오늘은 다른 때와는 다른 분위기가 맴도는 건 왜 인지 나도 조심스레 남편 옆에 앉아 본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는 날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30-50불을, 세컨더리 낮은 학년 아이들에게는 50-70불을, 세컨더리 높은 아이들에게는 70-100불을 그리고 대학생 아이들에게는 100불의 기본 용돈과 아이들의 학습을 돌봐주고 일한 시간에 따라 별도의 용돈이 주어지는게 우리 집 시스템이다. 사람들은 종종 얘기하곤 한다. 용돈이나 의복 등 필요한 것 등은 한국의 부모님이 쥐어주는 카드를 이용해서 사용케하라고…사실, 이렇게하면 편하긴 할 것 같다. 하지만, 고집있는 나의 논리로는 부모를 떠나 가정 교육을 모를 수 있는 어린 아이들이 경제적으로 자유로우면 항상 탈이 난다는 생각…그래서 아이들을 돌보며 별도로 받는 가디언 비용이라는 명목으로 학교 또는 개인으로 필요한 물품들을 제공하고 용돈까지 주는 모습으로 경제적 개념을 잡아주고자 하는 의도이다. 물론, 이런 모습이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을 지 모른다. 그런저런 뒤 말을 뒤로하고, 그래도 아직까진 평화롭다는 것이다. 개구쟁이인 청소년들이 보이는 말썽들은 있다. 아니, 사실 좀 많다. 그래도 도덕적 개념의 상실 같은 기본 모습으로 속을 썪이진 않는다.
발 걸음도 쿵쿵, 문을 여 닫는 것도 쾅,온 집안의 물건이 몸살을 앓듯 하나씩 없어지고, 망가지는 일 들은 비일비재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눈치 보고 조용히 지내는 것 보다는 편하다는 말이니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부모님들이 아이들이 정말 집처럼 잘 지낼까? 또는, 전화 통화 등을 할 때 징징 거리는 모습으로 걱정을 끼치는 모습일지도 나는 잘 모르지만…
홈스테이 엄마로서 7년차의 모습이라면, 이쯤도 그러려니 넘길 수 있어야 하니까…
아직은 내공이 부족해서 혼자 울 때도 많지만 분명한 건 아이들은 나쁘지 않게 지낸다는 것이다.
아빠와 아이들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설명하기에 서두가 길었던 건, 용돈을 받아 그냥 쓩 하고 가 버리는 아이 때문이었던 것 같다.
처음, 함께 시작 하였던 우리 아이들이 고마워 할 줄 알고, 사랑 할 줄 아는 모습으로 우리 곁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가끔 있을 수 있는 이런 일들이 씁쓸해지는 날 이었기에…
아빠는 아이들에게 부탁 한다.
부모님이 공부 시키고,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시는 일도, 그리고 이 곳에서 누리는 모든 지원이 당연한 것은 절대 아님을.
사람이 다른 개체와 다른 것은 이성이라는 신이 주신 아름다움을 가졌기 떄문이라고.
낳아 주시고 돌봐 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하고, 살아가며 마주하는 좋은 인연들에게 고마워 할 줄 아는 그런 어른으로 자라 주었음 하는 부탁, 그래서 이 곳의 생활 방식도 만족되는 생활이 아니라 할 지라도 이모와 이모부는 너희들이 정말 잘 자라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모습임을 생각해 주기를 또 부탁하는 것 이었다.
 
두 번째 대화는, 올 해 대학 원서를 쓰기 시작하는 두 아이들의 한숨이 화제였다.
특히, 한국 대학을 가기로 한 아이의 한숨을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아빠는 설득을 한다.
열심히 하고는 있으나, 불안해하는 아이. 성적도 좋고 잘 해나가고 있는 아이지만…어쩜, 당연한 수험생의 모습일지는 모르겠다.
첫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였기에 학습의 스트레스를 그다지 받지 않은 긍정의 아이콘들이었다. 공부를 잘 하고 못하고를떠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지나갔다는 것. 대학을 합격하고 어느 곳을 선택할 지에 대한 고민은 있었지만,
지금 아이처럼…이렇게 하면 좋은 대가가 있을까요? 혹시, 잘 못 되지는 않겠죠?를 달고 지내지는 않은 것 같다.
한국의 교육에 젖어 이 곳에 온 지2년차에, 졸업하는… 아직도 한국 고등학생의 모습인 그 아이는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조차도 의연히 넘기는 법이 익숙하지 않다.주말에 쉬는 날이 되어 쉴 때는 웃음도 통쾌하고 멋진 아이인데 학습이 지속 되는 평일엔 유난히 어두우니 마음이 많이 쓰이는게 사실이다. 한 참 웃어야 하고 꿈을 가져야 하는 아이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겁내지 말고 안도하라고, 너는 잘 가고 있다고, 하는 어른의 격려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제임스의 설득은 곁에서 듣고 있자면, 왠만한 강사 보다도 더 설득력이 있다. 아이에게 지금처럼 지낸다면 당연히 결실은 있다고, 믿으라고~~하지만 아이가 바라는 마음이 좋은 대학의 합격이라는 결과만 얻기 보다는 지금의 상황을 즐기며 나간다면 너의 노력이 얼마나 값지고 행복이라는 보상이 함께하는 결실일 것을 확신하라는 대화이다.결과와 보상은 다른 의미임을 우리는 안다.
결과가 좋은 대학 입학이라면, 보상은 지난 일과들이 값지고 보람 되는 행복의 기억임을~~
우리 인간의 궁극적인 삶의 이유는 행복 추구임을 아이들이 잊지 않고 성장 하였음 한다.
행복~^^
 
며칠 전,매스컴에서 이런 기사를 보았다. 어른들과 학교의 차별, 학대 등 그리고 또래 아이들의 집단 성향이 짙어 가는 오늘날의 모습이…청소년들의 생각과 행동을 뒤틀리게 만들었다는 기사 내용이었다.
참으로 동의 되는 내용이다. 사회는 우등생을 요구하고 그 곳에 속하지 못 하면 관심을 갖지 않는게 요즘의 사회적 문제인 것 같다. 또한, 내 가족 나의 일이 아니면 관심 갖지 않는 것 또한 인관 관계의 질서가 무너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번 여름에 방문을 한 동생 부부는 늦게 갖은 아기를 참 소중하게 여긴다. 이런 경우, 요즘 현대인들은 자신들의 아이만 바라보는경향이 특징이다. 이런 모습이 당연할 것도 같지만,두 부부는 조카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남다르고 조카가 다니는 학교를 탐방하며 격려도 해 주며 자랑스러워 한다.또한, 집에 있는 아이들의 바른 모습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정말 특별한 게 아닐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은 그런 관심에 건강한 열매가 되는 것 같다.사랑 받고 사랑 주는 예쁜 열매^^
밴쿠버의 여름 길 가엔 유난히도 블랙베리 열매를 많이 볼 수 있다.산책을 하다 열매를 따 먹는 사람들,때론 길 가에 차를 세워 두고서까지 열매 따기에 전념하는모습도 흔한 광경이다.
열매를 따는 즐거움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지만…
블랙베리 나무에 엉켜버린 주변의 식물들의 고통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다.
나와 아빠가 아이들에게 심어 주고 픈 마음은, 블랙베리 나무 곁에서 힘겨워하는 식물들도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블랙베리 사람이 되지는 않았는지도 생각하는 사려 깊은 모습 또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길 바라며…
오늘도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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