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이야기

이 곳 밴쿠버에는 각 지역마다 교포들을 위한 교회가 많이 있다. 또한 여러 동아리그룹들과 취미를 함께하는 그룹들도 있다. 나는 기독실업인회(K-VCBMC)에 소속되어 매주 토요일 아침 7시 30분에 조찬으로 모이는데 밴쿠버를 방문하신 유명인사들도 참석하고고국소식도 들으며, 때로는 해외에서 선교하는 사역자들과 목사님들 그리고 현지에서 방문한 전문가들의 간증을 듣고 있다. 건전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창립된 모임이라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주님안에서 교제하며 지나온 시간들이 어연 25여년이 되었다. 그동안 여러 회원들과 해외에서 개최되는 세계대회에도 참석하며 각나라에서 모인 CBMC 회원들과 친밀하게 교제한다.
‘비즈니스 세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 라는 이념하에 나는 세계대회에 참가하기도하면서 작은 보람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02년 5월경 독일 뒤쉘도르프에서 열린 ‘한인유럽세계대회’ 때에는 내 나이 60이 되던 해였으므로 이제까지 해 오던 일들을 모두 정리하고 은퇴를 결심한 기념여행이라고 작정하고 그 해에 방학중인 둘째딸도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하였는데 주 강사님들의 설교와 간증을 듣는 중에 (출4장을인용) 내 눈이 번쩍떠지며 은퇴하겠다는 마음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고생하는 네민족을 데리고 나오라는 그 일을 명하실때 자기는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이라 적임자가 아니라고 변명(?)만 하는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모세야!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마치 나에게
”영승아! 네가 지금 은퇴하면 무엇으로 나를 영화롭게 하겠느냐? 영승아, 네 손에 있는것이 무엇이냐?”
“제 손에는 망치밖에 없는데요!”
“바로 그것이다, 이제 다시 돌아가서 내가 너의 때가 되면 너로 은퇴하도록 기회를 주겠노라” 고 하신 그 말씀이 대회가 끝나고 비젼 튜립하는 동안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맴돌며, 지팡이 하나 들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홍해를 가르며 자기민족을 이끌고 구해내던 모세의 믿음과 항상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심을 믿고 행동하는 모세 를떠올리며 내안에 새로운 용기가 일어나고 있었다.
그 당시 써리(Surrey)에서 Body Shop 을 운영하는 일본인 1.5세가 수개월전에 은퇴하고싶다고 말한 것이 생각나서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그 친구에게 찾아가 은퇴하고 싶은 그 마음에 변함이 없느냐고 하였더니 그렇다 라고 절실하게 원해서 은퇴를 위해 조금 모아 두었던 자금으로 계약금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모지기를 얻어 바로 공장을 인수했다.
공장 건물 주위 부근에는 집없는 홈리스 피플(Home Less people)들이 많은 지역이라 소유한 지역땅 끝까지 경계펜스(Fence)를 치고 장비도 새로 마련하고 과한 자금을 들여 건물 옆마당에 130평 넓이의 텐트를 치고나니 어느 정도 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마무리가 되는구나 싶었다. 한편 약간 염려가 되기도 하여 직원들이 퇴근한 후, 조용한 시간에 손을 씻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거울을 보면서 ‘하나님 아버지 제가 지금 잘하고 있습니까?’ 라고 말을 하는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사방천장에서, 밖에서, 아주 크게 들려오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밖에 나와 하늘을 보니 한여름 오후 6시경 해가 중천에 떠있는 밝 은대낮에 우박같은 굵은 소나기가 오늘 막쳐 놓은 천막 위를 마구 두드리고 있었다.
나는 거품이 묻은 양손을 높이들고 “아! 하나님 보고 계셨군요! 이렇게까지 환호해주시니감사합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그때의 그 우레와 같은 우렁찬 박수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들리는 듯할때면 지금도 환호해 주시던 하나님의 사랑에 가슴이 설레입니다.

T J Auto body shop 에서만 지나온 날들 어연18년,

내가 12살 초등학교 6학년때의 일로 기억된다, 방과 후 논에서 김을 매시던 어머님의 농사일을 돕는다고 송아지를 끌고 들에 나갔을때 한여름 오후 해질무렵이었는데 윗논 주인이 자기 논두덕에서 낫으로 부지런히 순식간에 풀을 한짐 깎아 바작에 지고 일어서며 어머님께 ‘아짐씨 저는 먼저갑니다’라고 인사하고 여유롭게 자기집으로 가는 아저씨를 바라보며 어머님께서 내게하신 말씀이 ‘영승아, 보아라. 뙤약볕이 가신 이해 거름참에게 으른사람 낮잠 자기 좋고 부지런한 사람 일하기 딱 좋은 시간이다” 하시던 말씀을 생각하며거의 매일 직원들이 퇴근한 후 조용한 공장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그날 일하고간 일중에 약간 잘못된 부분을 손질하고 다음날 할일들을 준비하다보면 늦어져서 한여름철에는밤 9시를 훌쩍 넘기는 일이 예사로웠다.
이렇게 T J Auto body shop 에서만 지나온 날들이 어연18년,…!
그동안 나 나름대로 정성을 다하여 내믿음의 분량대로 소신껏 하나님께서 명하신 일이라고 생각되면 이런, 저런, 사회사업에도 참여하며 동료들과 어울려 신의를 지키려고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990년경 나의 건강이 약간 나빠졌다가 차츰 건강이 회복해갈 무렵인 1995년경이었다. 내가 건강할때 자녀중 하나라도 출가시키지 못 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한국은 날로 부흥발전되어 내가족이 한국을 떠나올때보다 놀라보게 달라진 사회로 발전되어가는데 마침 지인의 소개로 큰딸을 한국으로 출가시켰다. 전주 이씨네 집안으로 혼사가 이루어져 마음이 흡족했고 한국에서 아주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기를 원했다. 그 동안 딸둘을 낳아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이 올때마다 기쁘고 행복했다. 그 후 나의 건강도점점 회복되고 생활에 활기도 되찾아가는데 한국에 출가했던 큰딸네가 밴쿠버로 들아와내가 운영하는 T J body Shop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고 더욱 잘된 일은 딸부부가 한집에서 생활하면서 나이들어가는 부모에게 활력소가 되었다.
“남은 자녀 세명도 모두 출가하게 하여주시고 모두 이날까지 무탈하게 살아올 수 있도록돌보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바라옵기는 저에게도 제인생에 남은 날을계수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시어서 하나님과 저 영승이와의 맺은 무언의 약속들을 하나하나 이행해가며 아버지의 영광 가리우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도록 은혜 내려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원하옵나이다. 오늘은 2019년 12월 31일 저녁입니다. 낮에는 가까운 동네이웃들과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찬양하며 우리의 가곡도 부르며 송년의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밝아올 내일 2020년 새해를 맞이할 꿈을 꾸려고 합니다. 내일 새해 아침교회에 나가면 이곳에서 함께살고 계신 형님네 가족들과 우리를 캐나다로 오게해주신 고마운 친척되는 장로님 가족분들과 또 주님안에서 맺어준 믿음의 형제들, 지나온45 여년동안 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함께해온 사랑하는 교우들과 함께,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하며 신년예배를 드릴때 하나님 아버지께 홀로 영광받아 주옵시고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모두에게는 복되고 은혜로운 새해 첫예배가 될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 다음 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