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을 때는 몰랐다.
좋아한다는 것을
보내고 나서야 알았다.
어리석었다는 것을
 
꽃이 필 때는 몰랐었다.
봄이라는 것을
꽃이 지고 나니 알았다.
봄이 갔다는 것을
 
먼 산에 눈이 올 때는 몰랐다.
겨울이 온다는 것을
매서운 바람이 불고 나서야 알았다.
겨울이라는 것을
 
내 나라를 떠나갈 때는 몰랐다.
훌륭하다는 것을
남의 나라에서 살아보니 알겠다.
더욱 훌륭하다는 것을.
 
일할 때는 몰랐다.
행복하다는 것을
일을 못 하고 나서야 알았다.
후회된다는 것을.
 
**글쓴이 | 나영표
대구 출생. 서강대 대학원 졸업. 제 1회 및 2회 한카문학상 수상
(현) 캐나다 한국 문인 협회 회장
facebook_밴쿠버 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