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감기약 등이 지난 여름부터 품절 현상을 보이는 등 부모들을 매우 불편하게 하고 있다. 더군다나 밴쿠버 소재 BC어린이 병원BC Children’s Hospital의 응급실 대기 시간도 평균 9시간에 이르고 있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어린이용 약품 품절 현상이 악화되자, 약품을 판매하는 일반 매장에서는 고객 일인 당 제품 한 개 만을 구입하도록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용 감기약 품절 현상이 향후 더 악화될 경우, 올 해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동절기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가 만연될 것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이 같은 현상은 온타리오주 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도 발생되고 있다. 호흡기 관련 질환은 보통 동절기에 유아 및 어린이 그리고 노년층에서 빈발 되는 질병이다. 매년 기온이 내려가는 동절기에 감기 및 독감 그리고 여러 호흡기 질환 등이 유행하게 되는데, 지난 2년간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이들 질환이 코비드에 눌려 그 세력을 떨쳐 보일 틈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겨울에는 코비드 백신 접종이 의무화에서 벗어나면서 감기 및 독감 그리고 호흡기 질환 등이 예년과 같이 다시 극성을 떨칠 것으로 의료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코비드 출현 전, 매년 독감 감염 및 호흡기 질환 등으로 많은 수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코비드가 출현되면서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는 환자들이 코비드 감염 사망자로 일괄 간주된 셈이다. 그 예로 코비드 팬데믹 기간 동안 독감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 이를 설명해 준다.
밴쿠버 키칠라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어린이용 감기약 품절 현상이 이어지면서, 약국 방문 전에 해당 약제품이 있는 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 문의가 쇄도해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주 내 대규모 약품 유통업체인 런던드럭이나 샤퍼스드럭마트 등에서도 동일하게 발생되고 있으며, 고객들이 주로 찾는 어린이용 감기 및 독감약은 타이레놀, 애드빌 및 모트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