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전재민 시인이 첫 시집 ‘밴쿠버 연가’를 발간하고 24일 오후 5시, 라마다 호텔 코퀴틀람 컨퍼런스 룸 (631 Lougheed Hwy Coquitlam)에서 출판 기념회를 가진다. 전 시인은 제 101회 문학전문지 ‘문학사랑’ 시 부분 신인 작품상으로 당선되어 등단했다. 밴쿠버에 거주하면서 캐나다한국문인협회 회원 활동 및 본지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리헌석 문학평론가 겸 문학사랑협의회 이사장은 “그의 작품들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며 “ 몇몇 작품은 단형을 유지하고 있으나, 대부분 긴 시에 생각과 정서를 투영하고 있다.”라고 평했다. 그는 이 시집에서 한국 생활과 캐나다 이민 생활의 삶 등을 섬세하고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어 밴쿠버 한인들에게 더 공감을 주고 위로가 될 것으로 믿는다.


전재민 INTERVIEW
Q 시집 발간까지 과정은
사실 그동안 써온 시가 600여편이 넘어서 어떻게 하긴 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때 시집을 내서 묶어야 시가 살아 숨쉬는 생명을 가질 수 있다는 선배 문우의 조언이 나름 일리가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시집을 내려고 막상 시들을 다시 들여다 보니 시를 썼을 당시엔 안 보이던 잘못된 부분도 많이 보이고 요즘 시집의 추세가 70여편을 시집 한권에 넣는게 유행이라는 말을 듣고 망설였다. 그래서 괜찮은 시 정말 시집에 들어 갈 시를 고르는 과정에서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자식 없다는 말처럼 시마다 순간 순간 내 전부를 투영하여 쓴 시라는 생각에 넣을 것과 뺄 것을 고르는게 정말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모두 다 한꺼번에 시집을 낼 수는 없으니 기역 니은 순으로 가자 하고 원고 정리하다 보니 새로이 쓴 시도 넣어야 겠다는 생각에 결과적으론 오래 된 시와 최근 시가 공존하는 시집이 되었다.
Q 시집발간 이유
시집 발간 이유는 이미 시집 발간 과정에서 밝혔듯이 시를 묶는 작업의 일환이기도 했고 시에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요즘은 시가 SNS나 블로그등을 통해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지만 그래도 책으로 묶어 새책의 향에서 나오는 시의 향기는 남다르다.
Q 시집 제목의 의미
사실 시집 제목에서 많은 시인들이 고통스러워 한다.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은 참신한 제목이면서도 보편적이어 많은 사람들의 눈에 부담없이 쏙 들어 와야 하는데 그런면에서 시집 제목을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밴쿠버에 살면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노래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Q 내용 소개
표지에  돈키호테같은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은 딸이 그린 작품으로 돈키호테처럼 이민자로 살아온 나를 보는 듯 해서 애착이 많이 간다.그래서 표지그림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시집 안에는 저자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과 딸의 그림들이 실려 있어 그림과 사진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는 말을 들었다.
첫번째 시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선정한 것은 그동안 잘해주지 못한 아내에 대한 조그만 정성이라고 봐주었으면 한다. 어느날 새벽 출근길에 함께 아파트 복도를 걸으며 앞선 아내의 모습에서 느낀 감정을 표현하였다.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는 시집은 1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2부 기억이란 이름으로 /3부 물위에 떠도는 별 /4부 비 오는 밴쿠버에서, 마지막 밴쿠버 연가까지 총 246편의 시가 실려 있다. 4권의 시집이 한권으로 모아졌다고 봐도 된다.
Q 밴쿠버 이민 생활을 정의한다면
시집에 이민 일기라는 시가 있다. 옮겨 심은 나무처럼/ 심한 몸살을 앓고/그러고도 아플 게 남아/물설고 낯선 곳에서/얼마나 더 몸살 앓아야 할까라고 말하는 1연이 이민생활을 대변한다고 하겠다. 작가의 이민 생활을 이 시에 많이 투영하였다.
Q  애착이가는 시
아무래도 이시집의 대표 시라고 할 수 있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꼽고 싶다.
Q 앞으로의활동
앞으로도 정말 윤동주 시인의 ‘별을 헤는 밤’ 같은 역사에 남는 글을 쓰고 싶고 수필집도 냈으면 하는 생각은 있지만 당분간은 문학 본연의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
Q 한인사회에 한마디
요즘 남북정상회담과 6월에 있을 북미정상회담으로 한층 고무된 분위기는 통일이 우리 세대엔 꼭 이루어 지겠구나 하는 꿈을 같게 한다.
통일조국의 산하에서 금강산 백두산 산행도 해보고 싶고 부산에서 출발하는 대륙열차를 타고 유럽까지 가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모든 것은 거져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형태로든 그만큼의 댓가를 치러야 한다.
분열된 조국이 통일 되듯이 밴쿠버 한인사회도 모자라는 것은 채우고 뛰어난 것은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화합하고 함께하는 한인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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