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22㎢ 면적의 랭리는 ‘타운쉽 오브 랭리(Township of Langley)’와 ‘시티 오브 랭리(City of Langley)’ 가 독립된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랭리 교육청은 랭리 지역의 13개 세컨더리 스쿨(secondary schools), 4개 미들스쿨 (middle), 31개 엘리멘터리 스쿨(elementary schools)의 학생들을 관장하고 있다. 2016년 인구조사 기준 117,285명이었던 랭리의 인구는 2021년 기준 132,603명으로 13.1%나 상승하였는데, 이는 광역 밴쿠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랭리의 소득수준은 2016년 인구조사 기준 총 41,985가구 90,594C$로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고, 특히 윌로비 지역은 지난 10여년간 새로운 콘도와 타운하우스가 활발하게 건설 중이어서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자녀가 랭리 윌로비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김도미씨에게 윌로비 지역과 자녀의 학교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Q. 랭리 윌로비 지역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밴쿠버에 온건 5년쯤 됐는데요, 남편 직장이 랭리에 있어서 4년 전에 랭리로 이사를 왔어요. 랭리는 수도권의 신도시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희가 타운하우스에 살고 있는데요, 이웃들은 거의 젊은 부부들이어서 우리 아이 또래가 많아요. 동네가 조용하면서도 쾌적하고, 주민들도 모두 친절해요. 인종차별은 물론 시끄럽거나 몰상식한 이웃을 겪어보지 못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는 소문도 없어요.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학교와 쇼핑센터, 온갖 편의시설이 갖춰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 살기 편한 동네입니다. 집 근처에 엘리멘터리 4개, 미들 2개, 세컨더리 1개가 있고, 윌로비 타운센터와 작년 9월에 오픈한 테니스장이 있어요. 도서관도 생길 예정이고요. 우리집에서 코스트코는 차로 5분, 한인마트는 10분 거리예요. 최근에는 TNT도 오픈을 했죠.
아쉬운 점은 윌로비가 계속 발전 중이어서, 공사가 많아요. 차로 5분 거리인 월넛그로브는 대부분 하우스이지만, 윌로비는 최근 10년간 콘도와 타운하우스가 많이 생겼거든요. 공사로 인하여 출퇴근 시간에 도로가 번잡해요. 아이들 등 하교때 학교 인근에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고요. 이런 부분만 제외하면 랭리 윌로비 지역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Q. 윌로비 엘리멘터리는 어떤 학교?
A. 1931년에 개교한 윌로비 엘리멘터리는 킨더부터 G5까지 약 44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인데요, 스쿨랭킹은 전체 931개 학교 중 188위로 중 상위 수준이고요,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ESL비율은 18.8%입니다. 역사가 100년 가까이 된 학교이지만 2000년대 이후에 새롭게 리모델링을 했기 때문에 건물이 요즘 학교 같아요. 체육관, 도서관, 음악실도 잘 되어 있고, 교실 안에는 스크린 시설도 갖춰져 있어요. 패드도 교실에 두 개씩 있고요. 다만 에어컨이 없어요. 근처에 신생 초등학교들은 에어컨을 비롯하여 각종 시설이 잘 되어 있나 봐요. 한국 학부모들은 대게 시설 좋은 학교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윌로비 엘리멘터리는 학생수가 많은 편인데 비해, 한국 학생 비율이 높지는 않아요. 우리 아이 반 학생 수가 24명인데, 이 중 한국 학생은 우리 아이 포함 3명이예요. 모두 교실안에서 영어를 쓰는 한국 아이들이죠. 나머지는 거의 백인들인데요, 등 하교 길에도 한국 학부모를 별로 못 봤어요. 중국계, 이란계, 인도계도 많지 않고요. 다른 학교는 한국 학생들이 꽤 있더라고요. 랭리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여름학교에 갔더니 한국인들이 약 80프로는 되더라고요.

Q. 재학생 수가 440여명이면 학생 수가 많은 편이네요.
A. 랭리 지역은 미들과정이 있어서, 엘리멘터리는 G5까지 입니다. 영어반으로만 한 학년에 대략 3반씩 있으니 학생 수가 적지 않죠. 한 반 인원이 대략 24명인데, 모든 반이 다 찼어요. 작년 겨울에 한국에 다녀오려고 학교에 문의하니까, 5주 이상 결석하면 이 학교를 다닐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5주가 랭리 교육청이 정한, 연속으로 결석할 수 있는 기간인가 봐요. 대기자가 많아서, 5주 이상 결석하면 다른 학교로 가야 한대요.

Q. 자녀의 학교생활이 궁금합니다.
A. 우리 아이는 한국에서 태어나 밴쿠버에는 두 살 때 왔어요. 집에서 엄마 아빠가 한국말을 쓰기 때문에 아직은 한국말이 훨씬 편하죠. 킨더 때는 아직 영어가 서툴러서 힘든 시기였을 텐데, 재미있게 잘 다녔어요. 킨더 담임교사는 누가 봐도 킨더 선생님이구나, 이런 느낌을 주는 분이었어요. 매일 픽업하러 갈때마다 아이의 킨더 생활을 세심하게 설명해주는, 친절하고 다정한 선생님이었죠. 농장에서 오리를 교실로 데려와 키운 적도 있어요. 알 부화를 직접 관찰하고, 지원자를 받아서 주말에 오리가 우리 집에 온 적도 있어요. 아이가 정말 좋아했죠. 원래는 농장으로 직접 가서 펌킨패치를 했는데, 펜데믹 이후에는 농장에서 호박을 배달 받아 운동장에서 진행하기도 했어요.
타 학교와 다른 점은 리세스 시간인데요, 대게 비가 엄청 내려도 밖에서 놀게 하잖아요. 우리 아이 학교 교장선생님은, 비가 많이 오면 방송을 하세요. 밖에 나가지 말라고. 그때는 교실에서 스크린 타임을 하더라고요. 이 얘기 들으면 다른 학교 학부모들이 놀래요.

Q. 스트롱 스타트(Strong Start)
A. 랭리 지역은 만 5세 이하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놀이 프로그램인 스트롱 스타트를 운영하고 있는 데요, 윌로비 엘리멘터리에도 스트롱 스타트가 있습니다. 공휴일과 프로-D를 제외한 평일 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 주 5일 무료수업이 진행되는데요, 일주일에 한번은 야외 수업이예요. 학부모가 반드시 참가해야 하고, 교실의 최대 인원은 선생님을 포함하여 20명입니다. 매일 선착순으로 참여하는데, 펜데믹 기간 동안에는 인원 제한에 더욱 신경을 쓰더라고요. 윌로비 엘리멘터리의 스트롱 스타트 프로그램은 구역별로 유아들이 놀 수 있도록 퍼즐구역, 키친구역 등등 나뉘어져 있어요.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거나 실내놀이 야외놀이를 함께 하고요, 학교 체육관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기도 합니다. 스트롱 스타트는 유아들이 학교와 자연스레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돼요. 코비드 때문에 둘째가 스트롱 스타트에 많이 참여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부모님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캐나다 학교 분위기가 한국과 다르잖아요. 선생님들이 친절하고 작은 것에도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 같아요. 아이 담임 선생님이 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잘 지낸다면서 우리 아이에게 그런 너를 좋아한다고 했대요. 학교 분위기가 괜찮아요. 요새는 학교별 부모 소득 공개가 없지만 십 여 년 전에는 있었나 봐요. 그 당시에 윌로비 엘리멘터리 학부모 연간수입 평균이 약 91,800불이었대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의 아이들이고, 성격도 전반적으로 순해요.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아이들이 있다는 얘기를 못 들었어요. 선생님들도 젠틀하고요. 펜데믹 시절이어서 제약은 많지만, 우리 아이는 즐겁게 윌로비 엘리멘터리를 다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