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언제나 궁금 해 한다. 자신들이 훗날 어떤 위치에서 어떤 일을 하며 지낼지를 염려하고 도전하기를 반복한다.
미래의 우리들의 모습은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음을 알지 못 할 때가 많은 것이다.

어른들이 한 분씩 돌아가시며 그 때마다 드는 생각은 세상의 모든 일에는 끝이 있어 보였고, 우리도 때가 되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보이는 인생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끝이 있고,잊혀지는 인생이기에 의미 없이 삶을 살 수 없음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이내 마음이다. 미래의 희망을 가꾸지 않는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힘 또한 잃게 되는 것을 내 아이들이 그리고 이 시대 젊은이들이 기억하며 살기를 바란다.
지금은 추억으로 남은…절망으로 인생의 가시밭 길을 걸어 보았던 나는 희망이 없는 내일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너무도 잘 알기에 오늘도 내일을 준비하는 이유이다.

첫 번째 일상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으로 돌아간 아이들의 SNS 속에서의 소식을 종종 보게 되는 요즈음이다. 그 안에서의 모습을 보며 내가 알고 있었던 그 친구가 맞는지 의심할 때가 많다.
곧, 입시를 치르는 아이가 술과 친구들, 여유를 즐기는 모습에는 귀여움에 웃음이 나오면서도 남은 준비도 잘 되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 곳에서 이루어 갈 성취도들을 걱정하며 나를 잠 못 들게 하였던 아이가 맘껏 풀어져 있는 것을 보며, 부모의 부재가 얼마나 아이들을 긴장하게 하였는지도 알 수 있었고 그럼에도 제발 모든 것들을 이루어 지난 시간 울고 긴장하였던 일들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유학생들이 학원을 찾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우리 가정의 세컨더리 아이들이 학원이 필요한 이유는 학습 부분의 성취도를 얻기 위해 도움을 받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여야 하는 이유, 공인 시험 성적들을 얻기 위한 이유, 대학교를 입학하여 질 높은 학습을 하기 위해 어학 실력이나 아카데믹 학습을 더 보충하는 이유 등…이 곳 생활을 해 보지 않았던 학부모님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일지 모르겠다. 나 또한 유학을 오기 전에는 그러하였다. 학원을 보낸다는 것을 짐작도 못 하였고 수 많은 활동들을 해야 하는 이유도 알 지 못하였으니 당황한 마음을 느껴 이 곳의 처음 생활은 그리 쉽지 않았었다.
학원들을 선별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그것은 지금도 그러하다. 좋고 나쁜 학원을 구별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알면서도 언제나 그 일을 반복하는 것이 부모의 입장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가장 바라는 마음은 내 아이들을 조금 더 관심 가져 주기를 바라는 것과 현명한 눈으로 그 아이들의 그릇을 보아 주었음 하는욕심이다.
얼마 전, 작은 아이들의 게으름 섞인 학원에서의 성취는 착한 아이들과는 별개로…좀 천천히 하고 싶은 어린 아이들의 귀여울 수 있는 행동이었다. 막둥이의 캠프 참여 또한 영어 실력이 아직은 반 년 밖에 안 된지라 나타나는 소극적인 태도였고 격려가 필요한 상황들인것이었다. 어리고 아직 자기 표현이 부족한 아이들의 평가는 그래도 쉽게 해결 되어진다. 왜냐하면, 조금 천천히 가도 잃을 게 없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이유가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나 또한 아닌것에 대한 부분과 부탁하는 생각들을 다른 교육 기관에게 청할 수가 있으니 사실 걱정이 없다.
문제는, 선생님들의 실력과 학원의 진행을 잘 알고 있을 큰 아이들의 부딪힘이다. 영리한 아이들일수록 자기만의 학업 스타일이 분명하게 정해져 있다. 짧은 시간 자기만의 방법으로 성취를 해 가는 아이들에게 나 또한 처음에는 화도 내었고, 겁도 주었었다. 세상은 노력해야 인정 받고 가질 수 있다고 말이다. 그렇게 개성이 강한 아이들은 책상이 아닌 곳에서 놀이하듯 학습을 얻어내기도 하고, 노트에 빼곳하게 적지 않아도 머리 속에 저장 되는 것이 쉽기도 하다. 그런 모습은 성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괘씸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아이들을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이었다. 노력은 필요하지만, 누구나 똑 같은 방식으로 기회나 결실을 얻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 현실이었다.
특별한 아이들은 그들만의 성향과 고집을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까지 2-3명 정도의 그러한 아이를 만났다. 나는 알고 있지만, 학원에서 잠깐씩 보는 선생님들은 알 수 없을 그들의 개성을 교육자라면…질타 보다는 대화가 먼저인 훈육을 기대해 보고 싶다. 어쩜, 그것을 인정했던 스승을 만나지 못 하였기에 이 곳까지 왔고 보내어졌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모든 활동에서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했던 내 아이는 지난 시절, 외부의 액티비티 활동을 하며많이 시시하였고 즐겁지 않은 시간이 많았었다고 한다. 자신과 대화가 맞는 사람을 찾기는 어려웠고 그의 생각을 이해하는 사람도 없었다며 그래서 에너지를 쏟을 기회도 없었다고 털어놓은 아이를 평범한 어른의 눈으로 저울질 하였으니…이러한 이유로 어른들도 깨어나야하는 것이다.
어쩌면 그 시절에 아이의 생각을 알았더라면,좀 더 깊은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기관이나 단체를 찾아 줄 방법을 모색하였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내가 아이들을 맡아 인생의 길잡이가 되는 그 날까지는 다른 교육 기관의 도움은 계속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온전히 학원에서 주어지는 모든 것을 따를 수는 없다. 이유는, 나는 항상 아이에게 가장 필요하고 우선시 되어야 하는 방향을 설정해 주어야 하는 입장이고 객관성을 잃게 되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들과 함께 승리할 수 있는 관계에서 나는 언제나 아이에 대해 고운 시선과 책임감을 부탁하는 것이고, 나 또한 그들 기관의 입장을 존중하며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다.

두 번째일상
7년을 함께 생활하였고, 1년을 같은 지역의 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가끔씩 얼굴을 보며 인연이 이어지는 내 첫아이를 집으로 부른 어제였다.
10월이면 군대를 가게 될 그 아이를 따뜻한 밥이라도 한 끼 해 먹여 보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8월여름 학기의 학업을 마치고 대한민국의 군인, 진짜 사나이가 될 아이의 새로운 행보에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함께 생활하며 어쩜, 가장 아팠던 기억이 많았을 그 아이에 대한 마음이 세월이 지나 바라보게 된 내 감정은 그래도 애틋함인걸을 느끼게 되니…인간의 정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지냈던 긴 시간 중에 내 아들이 가장 많은 상처를 얻었을 것이지만, 내 아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어찌보면 마지막으로 보게 될지 모를 형의 공항길도 엄마가 먼저 꺼내어 챙겨 주라는 생각은 그래도 나는 참 잘 살아온 것 같다. 상처 투성이었을 아들은 이렇게 선한 뜻으로 관계를 풀어가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 이만하면 된 것 같다.
테라스에서 둘 만의 대화 시간도 갖고, 형에게 한국에서 만나게 되면 술 한잔 사 달라고 넉살스러움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안도의 한숨이 쉬어 졌다.
이렇게 모든 관계의 끝은 미소로 마무리 짓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 같다.
만 8년이 지난, 2018년 8월…

모든 기억에 대해 웃으며 답하는 햇살 좋은 오후인 오늘은 행복한 날이다..

노원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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