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팔을 움직일 수 없었다.
몇년전에도 어깨통증이 있었지만 그리 심하지 않았다.
해서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거나 사혈침을 이용해서 사혈하고 바큠을 하기도 하면서 버텼던 나는 팔을 제대로 들 수 없게되는 등 어깨가 잘 움직이지 않아 결국 가정의를 찾게 됐다.
지난 겨울까지는 어깨 통증이 계속 심해졌는데, 이제는 통증과 더불어 어깨관절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게 됐다.  통증은 평소 그런대로 참을만 한데, 특정한 자세에서 말로 표현 할 수 있는 통증에 숨이 멎는 듯 했다. 팔을 들어 올리지 않는 일은 할 수 있지만 어깨높이로도 팔을 들수가 없고 꼭 어깨가 굳은 느낌이 난다. 가정의는 지난번엔 요리조리 검사했지만 이번엔 진통제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는지 주사타임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의사에게 출입문에 기대어 팔을 들어 올려 보였다. 팔이 벽에 붙지않고 고무래 정자를 쓰듯 이상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
이번엔 주사를 맞겠다고 했더니 처방전을 주고 약을 사오라고 했는데 이사람 저사람에게 물어보니 후유증이 많으니 가능하면 안 맞는게 좋다는 의견도 많았는데 딱히 다른 방법이 없었다.
사실 새로 일하게 된 직장에 트레이닝만하고 더 이상 통증때문에 일을 못 하겠다고 하니 핑계를 대는걸로 오해한 것 같다. 사람이나 물건이나 오래 쓰면탈이 나고 고쳐서 써야하는게 맞다.
자동차도 중고가 되면 이 파트 저 파트고장이 나고 새 걸로 갈아끼우고 오일도 늘 체크하여 체우고 타이어도 체크하고 적정한 압력의 공기를 넣어주어야한다. 하지만 사람은 자동차처럼 새 파트로 바꾸어 끼질 못한다. 물론 장기이식이 비슷한 성격이긴 하지만 그건 불치병일 경우에 한해서 심장이식이나 간이식 등을 통해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어깨통증으로 그렇게 파트를 바꿔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해본다.
오십년을 넘게 쓴 신체는 여기저기서 고장의 신호를 울려온다.
남들 다 하는 맹장수술이라는 충수염은 젊어서 이미 수술을 했고 늘 잔병치레가 자주 있고 감기가 돌면 가장 먼저 걸리는 체질이라서 늘 골골하면서 지금까지 눈하나만큼은 자신있다던 그 눈도 돋보기를 쓰지 않으면 보이지않고 머리에 하나둘나던 흰머리는 아픈게 아니니 그렇다쳐도 귀조차 불러도 잘 듣지못 한다고 구박을 받고 젊은시절 몸을 혹사하고 밤에 일하는 야근을 많이해서 그런지 면역력도 많이 떨어져서 늘 힘없이 쳐져있을때가 많다.
남자는 힘이라는데 어쩌다 악수한 상대의 손이 얼마나 힘이 세던지 괜시리 내가슴까지 쪼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까지 오십견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 오십견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많은것으로 알려져있다. 현대사회는 우리가 섭취해야 할것들보다 섭취하지 말아야 할 음식들이 더 많이 더 가까이 있다. 그래서 몸에 이상 징후가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른쪽 어깨가 지난해부터 아프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밤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심해져 카이로프라틱을 찾았다. 그랬더니 카이로프라틱가 오십견 같다고 오메가3 와 카큐민정을 먹으라고 권했다. 왼쪽어깨는 팔을 들어 올리는 등 어느쪽으로 팔을 움직여도 예전처럼 움직여지지 않았지만 통증은 없는데, 오른쪽 어깨는 위로 팔을 올리거나 허리를 숙여 팔을 뻗어 무언가 집으려 하면 그 통증은 자지러질듯 아프다.
열중쉬어 자세로 회전시키면 심한 통증이 생겨 더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 파스나 약도 효과가 없고 주무르거나 온찜질을 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다.
근30년가량 주방일을 했는데 이때문에 통증이 나타난 것 같다고 물리치료실에서 말했다. 회전근개손상을 오래 방치하면서 통증때문에 움직이지 않으면 어깨근육 및 관절이 굳으면서 오십견증상까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어로Frozen Shoulder라고 불리운다.
회전근개손상의 경우 회전근이 팔을 옆으로 들어올리거나 안쪽으로 돌리는 기능을 담당하기때문에 이런방향의 움직임외에 다른 방향의 운동은 별다른 제한이 없다.
어깨근육에 무리를 주는 일이나 수영, 배드민턴, 골프 등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으로도 생길 수 있다. 회전근개손상은 신체검진과 MRI검사로 회전근이 파열된 모습을 확인하면 진단이 되는데, 캐나다에서 MRI진단을 받기가 쉽지않기 때문에 대부분은 엑스레이로 진단해서 뼈에 이상이 없으면 의사의 진단으로 병명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약물과 물리치료로도 수개월안에 좋아진다.  하지만 이를 방치해 완전 파열되면 수술을 통해 봉합해야한다. 때문에 다른 방향은 괜찮은데, 팔을 옆으로 들어올리거나 안으로 회전시킬때 통증이 심하다면 진찰을 받아보는것이 현명하다.
회전근개손상이나 오십견을 비롯해 근막통증증후군 등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질환은 어깨근육을 잘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나 체조로 예방할 수있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 20~30분가량의 스트레칭 등을 꼭 챙기도록하고, 혹 가능하다면 목욕탕 등 따뜻한 물속에 어깨를 충분히담근 뒤 스트레칭을 해 주면 통증해결 및 예방에 더 좋다.
어깨 및 그 주변에 통증이 생기게하는 질환에는 회전근개손상, 어깨관절탈구,  관절염,  오십견 등 어깨관절질환과 근막통증증후군이 있다.
어깨관절의 탈구(팔이빠졌다고하는)는 대부분 넘어지거나 어깨에 심한 충격을 받은뒤에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므로 다른 질환과는 쉽게 구별이 될 수 있다.  다른 관절에 견줘 상대적으로 탈구가 잘 일어나는 특징이 있다.
주로 젊은이들이 운동을 하다다쳐서 생길 때가 많다. 어깨의 관절염은 염증으로 어깨가 붓거나 열이 날 수 있다. 대신 특정방향으로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은 거의 없고 통증이 주요증상이기때문에 어느 정도 감별이가능하다.
평소에 팔을 사용하는 일을 많이 하는 직업에 종사하거나 운동을 한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어깨관절의 운동제한이 주요특징인 회전근개손상과 오십견은 운동제한의 범위에 따라 구별 할 수 있다.
회전근개손상은 주로 팔을 옆으로 들어올릴때나 안으로 회전시킬때만 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고, 오십견은 거의 모든방향에서 운동제한이 일어난다.
컴퓨터작업을 하는 사람 등 주로 사무직종사자에게 흔한 것은 근막통증증후군이다. 이 증후군이 있으면‘ 특별히 심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어깨가 결리고 뻐근하다’‘ “뒷목이땅긴다’‘어깨부위의 근육을 만져보면 뭔가 뭉쳐있는 느낌이다’ 등과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컴퓨터작업을 하면서 특히 어깨 안쪽근육이 과도한 긴장을 하면서 생길때가 많다. 이를 예방하려면 작업도중 적절한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팔을들어 몸을 뒤로 젖히는 등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해소 및 예방에 좋다. 또 어깨근육을 마사지하거나 통증이 생기는 지점을 찾아 손가락으로 강하게 누르는 것으로도 통증이 해소 될 수 있다.
이런방법이 통하지 않을때에는 진통소염제,  근육이완제 등과 같은 약을 쓰기도 하며, 매우 심할때에는 통증유발점에 마취제등 을 주사하는 방법이 있다.
오늘도 물리치료실에 다녀오면서 훨씬 부드러워진 팔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우리 아버지는 젊어서 무거운 짐을 지게에 지고 오래 걸어서 다리가 부어버린 상태로 방치해서 늘 힘들어했다.
그리고 어느사이엔가 허리가 굽어져서 늘 구십도로 허리를 굽히고 걸어다니셨다. 그리고 말년엔 치매로 고생하면서 늘산으로 가서 혼자있는 버릇이 있어서 마을사람들을 다 동원하여 찾아다닌 경우가 많다.  그 치매로 인하여 큰 사고를 당해서 사고사하셨다.
해서 나도 나이가 먹으면서 아버지가 나의 거울인것처럼 늘 불안한 마음이다. 아버지처럼 되지않으려고 노력을 많이한다.  특히 캐나다의사들은 가족력을 아주 중요시한다. 해서 아버지의 치매가 내게 나타나지 않는지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길 권하고 그렇게 하고있다.
사람이던 기계던 모든 사물은 새것일때가 있고 중고가 되어쓰기가 힘들때가 있다. 하지만 골동품을 잘 닦아서 사용하면 그것에서 풍기는 멋스러움은 새 것에 비교할바가 아니다.
군수송대에 쓰여있던 표어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라는 말이 어쩌면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늘 자기를 닦고 조이고 기름치듯 운동과 음식관리를 하지 않으면 60년70년을 탈없이 쓰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전재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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