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 자연스럽게 가정을 생각하는 사람은 가정의 행복을 맛보고 인생의 햇볕을 쬐는 사람이다.

그는 그 빛으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가정의 소중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 모두가 기억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잠을 잘 때 50번 이상 뒤척인다고 한다. 이런 뒤척임에도 어른들은 침대에서 떨어지는 일이 많지 않지만, 아이들은 침대에서 종종 떨어지곤 한다. 그 이유는 성인들은 오른쪽, 왼쪽을 번갈아 가며 뒤척이게 되지만 아이들은 한 방향으로 계속 뒤척이기 때문에 침대에서 더 자주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어른과 아이가 각각 다른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균형감각의 차이라고 어느 글에서 읽은 적이 있다. 어른들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해서 몸이 움직이는 균형을 이룰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균형감각이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인 것이다. 이렇듯 침대에서 떨어지는 경험을 수차례 경험하며 아이들은 스스로 위험을 감지하는 감각을 익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와 같은 원리는 생활에도 적용이 되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의 유학 생활 또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비로소 성숙한 아이들로 성장하는 것이다. 처음 이곳에 온 아이들이 나무로 만들어 진 캐나다 주택의 단점을 알기까지는 여러 번의 실수를 경험해야 익힐 수 있다. 변기가 막히는 일은 다반사이며 건식 욕실을 에티켓 있게 사용하는 것 또한 시일이 오래 걸리는 일이기에 익숙해지기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런 일로 아이들에게 압박감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 얼마 전 욕실 공사를 하였다. 한국처럼 바닥에 물을 부을 수 있게 바꿔 놓으니 듣기 싫은 잔소리는 사라진 것이다.
학교 생활을 하며 배려라는 기본 마음가짐을 익히는 것 또한 오래 걸리는 일 중의 하나인 것 같다.
이 곳 사람들의 생활 모습은 언뜻 보기에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비추어 지지만 짧지않은 세월을 여기서 살아본 나에겐 개인주의적 성향이 더 맞는 표현 같다.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마음과 개개인들 또한 피해를 입지 않으려는 모습은 한국인 정서에 빗대어 보면 냉정함과 현명함이 공존하는 복잡미묘한 북아메리카 사회의 가치관을 어느정도 비추어준다.

어찌되었든 한국 학생들의 성향은 이기적일때가 종종 있어 보인다. 선생님들께 가끔 들려오는 지적의 유형을 보면 대부분 지나친 자기중심적 행동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이익을 위해 또래 친구들에게 시전하는 가스라이팅 (심리학적 악용)정도가 되겠다.
위와 같은 일은 뉴스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한 사례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몇달 전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일들은 생각보다 한국 중,고등학생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그들만의 사회적 현상이다.
이런 문제가 생길 때 마다 아이들과 대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선생님들께 상황을 이해 시키는 여러차례 경험으로 아이들은 단단해져가며 실수가 줄어든 어른으로 성장 해 간다.
어린 아이들은 스스로 옷을 바르게 입거나 운동화 끈을 묶는 것처럼 어른들이 사소하다 여기는 행동도 잘 하기까지 아주 오래 걸린다. 어쩜, 한국에서 지냈다면… 수없이 듣는 잔소리로 귀가 아팠을 일들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곳의 교육처럼 여유를 두고 여러 번 반복하며 습득하는 시간을 두는 것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지켜주고 여유를 알게 하는 선물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의 자녀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님들의 소망일 것이다.

현재 아이들의 양육과 보호는 우리의 책임하에 있다. 하지만 온전히 우리 몫이 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부모님들 모두 자녀가 건강하고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기를 긍정적으로 여기면서도…하루라도 빨리 학습이 발전되기를 조급해 하는 것 또한 사실이기에 아이들이 부딪혀 깨지고 다시 일어서는 것을 기다리는 것에 인색할 수 밖에 없다.
토요일 마다 부모님과 통화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바깥으로 들려오는 아이들 목소리는 어느 날은 신이 나서 들뜬 목소리로 즐겁게 들려오고
어떤 날은 너무 조용하다 싶은데…아마도 영어 배움에 대한 테스트를 보는 듯한 분위기인 것 같다. 연습장을 펼쳐 놓고 무언가를 쓴 흔적은 시험이 분명한 것이다. 그런 경우 아이는 진이 다 빠진 듯 우울 해 보인다.

교육과 훈육은 함께 지내는 이들의 몫으로 두고 즐겁고 신나는 만남이 되는 아이들의 통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생활에서 당황할 때도 있을 것이고 반성할 일들도 있었을 아이들에게 주말은…사랑이 가득한 가족들의 대화로 단단한 돌멩이로 빚어 질 시간이 된다면 정말 티없이 밝고 발전적인 아이로 성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성장하였는지를 자랑하고 싶을 때도 참으로 많다.

무서움이 많아서 혼자 화장실도 가지 못했던 아이는 울기도 많이 울었던 작년과 달리 지금은 많이 용감해졌다. 착한 마음 때문에 항상 참기만 하던 아이는 싫고 좋음을 상대방에게 표현할 줄 알며 젠틀한 매너남이 되었다. 언제나 열심이고 욕심 있는 승부욕으로 선생님께 무례한 모습을 보였던 아이는 이제 선생님께 예의를 갖출 수 있고 멀리 바라보고 전진하는 깊은 아이가 되었다.

물건을 잘 빠트리고 정리를 잘 못 하던 귀염둥이는 이제 양말도 잘 신고 운동화도 바르게 신으며 마스크 줄도 스스로 끼울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정말 즐겁게 공부를 한다.
마지못해 하는 학습이 아닌, 진짜 배움을 익히고 있다. 지금은 출발선에서 뛰어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끝없이 성장할 가능성을 보는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을 단단하고 야무지게 빚을 마음이다.

성장은 세상에 태어나 어른이 된 모든사람들이 직면하게 되는 불가피한 삶의 과정이다.
누구나 하는 것이 성장이지만 균형이 없는 발전이라면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어떠한 문제로 인하여 반드시 착오를 겪게 된다. 아이들의 성장을 기다리고 사랑하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이 성숙하여 조화로운 균형감각을 갖는 어른으로 서 있을 것이다.
생각이나 행동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걸 피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할 수 있지만…몸의 균형뿐이 아닌 삶의 균형감각을 익히는 우리 아이들은 인생의 미를 깨닫는 성숙한 어른이 될 것이 분명한 것 같다.

누군가 말하였다.
“우리들의 성숙을 가장 효과적으로 도와주는 고통을 쉽게 거절하지 않기를’”이라고~~

아이들이 생활하며 부딪힐 모든 고통은 아픔이 아닌 재산이 될 것을 믿으며 상처받지 않을 생활은 우리 어른들이 도울 것임을 오늘도 약속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