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14일, 남편과 아이들이 봄방학을 앞두고 한국에 갔다. 지난번에 다녀온지 만2년밖에 안됐지만, 남편의 내시경검사와 치질수술을 받는 김에 아이들도 봄방학이니 함께 나가는게 좋을 것 같았다. 내 비즈니스는 봄방학은 대목기간이라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다.
2018년 3월 16일, 남편은 시어머니께서 미리 예약해놓으신 병원에 입원해서 위내시경검사와 대장내시경검사, 혈액검사를 받았는데, 대장에서 4개의 용종들(polyps)이 발견되어 의사선생님께서 그자리에서 떼어내어 조직검사를 의뢰했고, 남편은 같은 날 오후에 퇴원했다.
2018년 3월 22일, 남편은 같은 병원에 입원해서 치루 및 치질수술을 받고 3월 24일에 퇴원했다.
이번 남편과 아이들의 한국여행중에는 남편의 병원일정 중간과 퇴원후에 틈을 내어 남편과 아이들이 다양한 한국 문화와 맛있는 음식들을 접할 수 있어서 다들 너무 좋아했다.
고향인 후포리에 가는 길에 백암온천에 들렸었고, 후포리에서는 시아버지도 뵙고 친척들도 뵙고 다들 대게랑 홍게도 살컷 먹었고, 시어머니께서는 우리 친정집에 대게 한박스를 택배로 보내드렸다. 아이들은 동네사우나에 들려서 생전처음 세신사분들로부터 때를 민 경험을 무척 신기해했고 기분 좋아했다.
또한, 재래시장에 들려서 김밥, 떡볶이등 분식 먹은 것과 동네에서 나름 맛있다는 중국음식점의 음식을 집으로 배달시켜 먹은 얘기를 재미있게 들려줬는데, 특히 배달된 중국음식들이 밴쿠버의 유명한 한국식 중국음식점들의 음식만큼 맛있었고 양도 많고 가격은 싼데다 빨리 배달되어서 놀랐다고 했다.
남편은 아이들과 시어머니와 함께 병천을 방문해서 순대전문점에서 모듬 순대와 순대국밥도 먹고 전북 광천을 방문해서 시어머니의 오랜 단골가게에 들려서 여러가지 맛있는 젖갈들을 사서 캐나다에 가지고 온 얘기를 하면서 즐거워했다.
2018년 3월 30일, 남편과 아이들은 밴쿠버에 돌아왔다. 남편의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용종은 조직검사 결과 아무 이상도 없다고 했다.
남편은 한국의 의료기술이 우리 부부가 이민온 1997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달했고 신속한 스케줄에 놀랐다고 하면서 나에게도 여름에 한국 가서 암검사 받을 것을 권했다. 문득, 내가 마치 예전 TV 프로그램에서 이휘재씨가 출연했던 인생극장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난 겉으로는 멀쩡하고 아무 증상 없는데, 이번 여름 휴가때 한국에 나가서 암검사를 받을까 아니면 모처럼 귀중한 휴가때 그돈으로 생전 처음 쿠바여행을 다녀올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레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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