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들이 아이 한 명 기르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 줄 아냐고 했다. 그래서 자기는 결혼 안하고 혼자 살고 싶다고.
해서 내가 그 많은 비용을 들여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기르는 이유는 투자에 대한 소득 같은 논리가 아니고 자식이니까 그렇게 무조건적으로 투자하는거야하니 이해를 하지 못한다.
무조건적 사랑 무조건적 믿음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
더불어 아들이 하는 말이 다른 통계에 의하면 아이 한 명당  얼마의  비용이  든다던데  엄마,아빠는 안 들었지해서 어릴 때 피아노, 태권도, 수영 등을 과외시키느라 데려가고 데려오고 비용도 비용이지만 부모들의 시간이 아이들에 대부분 소진된다고 했더니 난 피아노 과외 해 달란 적 없다고 태권도하게 해 달란적 없다고 말한다.  조금은 서운했다. 고마워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해는 할 줄 알았는데 왜 가르쳤냐니.
한국에서 컸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얼마전  TV고민상담 프로그램에 나와서 ‘나 학원 좀 조금만 다니면 안되냐’ 고 초등학교  4학년이 하소연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저녁 10시까지 학원 순례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책을 읽어야 저녁밥을 준다는 엄마는 자기가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다들 그렇게 하지 않나요’ 하고 반문하는 그녀의 얼굴에서 자신이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뭍어났다.
국영수 학원은 기본이고 피아노 학원 , 논술 학원, 등을 다니고 주말에도 학원에 가느라 친구들과 놀 시간도 없고 친구들 생일파티에 갈 시간은 더더욱 없어서 친구가 없이 홀로 외톨이가 되어가는 그 어린 학생 엄마나 ‘백점 맞았어’해도 ‘당연하지’ 라고 말하는 엄마.
잘했다고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 주면 힘들게 공부한게 위로가 될 텐데 내년부턴 학원을 더 보내려한다는 엄마의 말에 아이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리고 내 어린시절 나를 돌아본다.  호롱불 아래서 친구와 모여 방바닥에 누워서 숙제를 하던 나를 본다.  비슷한 말, 반대말 뭐 이런 것을 많이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동아전과, 동아수련장이 있었지만 수련장을 혼자 풀긴 힘들고 한글도 모르던 엄마가 도와 줄 순 없고 누이도 도와주지 않아서 늘 전과를 보고 혼자 공부하던 생각이 떠오른다. 밭일을 도와주다 때론 정말 전과에도 안 나와서 모르는데 알려 줄 사람이 없어서 모르고 학교를 가는 아침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시골국민학교에서 성적이 상위권에 든 적이 많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렵고 성적이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진학한 중학교는 거리가 15리정도 되는 거리인데 버스 타기도 힘들어 걸어갈때도 많았다.
KS매라고 해서 방학숙제로 싸리나무 지름 몇 미리 길이  1미터의 회초리를 20개씩 해 가지고 가면 그 싸리나무가 종아리를 빨갛게 부풀어 오르도록 내 종아리를 때리던 기술선생님은 시험에서  60점 이하면 매 한대씩 때렸다.  그리고 안티프라민을 바르라고.
영어선생님은 엉덩이 바로 아래를 굵은 몽둥이로 때렸다.
수학선생님은 학생들이 이해를 하던 받아 적지 못하던 상관없이 혼자 진도를 쫙쫙 나가고 학생들은 반이상 책상에 없드려 잤다. 난 받아 적으려 노렸했지만 수학이 받아 적는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니 결과는 뻔하다.
국어선생님도 칠판에 쓰기보단 책 읽으면서 여기선 뭐가 중요하고 이 단어는 어쩌구하면서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문학이 달기보단 쓰디 쓴 한약 같았다.
뭐 한과목이라도 정을 붙일데가 있어야 공부를 하는데 공부가 정말 힘들었다.
선배들은 선도부 완장을 차고 교실에 와서 쥐 잡듯하고. 운동장에선 자기들끼리 편을 갈라 축구를 하면 골대옆에서 서 지켜보기만 했던 중학시절까지는 과외를 하지 못했고 과외를 알지도 못했다.
고등학교를 상업고등학교로 가기로 하면서 친구와 함께 타자와 주산부기학원을 다니는데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합기도 학원도 다녔는데 신세계를 경험한 느낌이었고 그리 행복한 순간도 많지 않았다.
그리고 그 자신감으로 고등학교에선 학도 호군단 간부, 문예반 반장을 내리 3년을 할 수 있었고 태권도부원으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조회 때마다 자주 상장을 받고 그렇게 행복을 쌓을 수 있었다. 비록 지금은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전재민 칼럼facebook_밴쿠버 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