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비스 캐나다라고 전화오고 메세지까지 남겨 놓은 토론토 전화가 있고 지난번 리포트하지 못한 것이 있어서 리포트를 하려고 리치몬드에 있는 서비스 캐나다 사무실에 갔다.
은행에 들려 입금이 언제 되었는지 확인을 하고 8시10분 서비스 캐나다 사무실에 올라가니 이미 사람들이 복도에 가득해서 엘리베이터까지 줄을 서있는데 그 모습이 낮설다. 전엔 나만 마스크를 쓴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직원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열이 있거나 기침을 하는 사람은 안으로 들어 올 수 없다고 계속 안내한다.
아직 오픈시간도 한참 남았는데 말이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여권신청하는 곳은 개점 휴업 상태로 경비만이 마스크를 쓰고 문 앞을 지키고 있어서 손님이 없네하니 우리는 문을 닫은 상태다라고 했다. 문은 열어놓고 문을 닫은 상태란다.
시간이 되어 서비스 캐나다의 문이 열리고 또 안내를 한다.
소설 넘버 신청이나 기타 업무 때문에 온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서 전화로 하라고 한다. 앞사람과의 거리를 띄워서 줄을 서라고도 한다.
그러다가 내 차례가 와서 왜 왔냐고 직원 둘이 면접을 보듯이 묻는다. 리포트 못한 거 리포트하고 어제 전화 온 전화번호가 보이스 피싱이 아닌가 확인하려고 하니 말도 다 들어보지 않고 전화번호 주면서 전화로 하란다.
집에 와서 전화하니 계속 기계음으로 번호를 고르라고 하다가 사무실 사람과 대화하려고 안내대로 영번을 누르니 지금은 바쁘다고 하면서 자동으로 끊어진다. 사실 코로나19가 의심이 되서 811(BC)를 눌러도 삐소리만 나고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란다.
외국에서 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50인 이상의 모임을 가급적 자재하라고 권고하고, 도서관 수영장은 물론이고 커뮤니티 센터를 영업중단하고 식당에서 먹는 것을 금하고, 영화관과 공연장은 물론 스포츠 경기를 막았는데도 환자의 증가세가 폭발적이자 이제 미국과의 물적 교류마져 차단하려고 하고 있다.

하늘은 눈부시게 푸르른데 마음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남들처럼 사재기하지 않아서인가 뭔가 가슴에 허공이 하나 생긴 것도 같고 묵직한 돌이 머리를 누르는 것만 같다.
이 위기를 잘 넘겨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이 아침에도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