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푸짐한 함지박 안에 담긴 먹거리 같기도 하여 칭찬을 받으면 고래도 춤을 춘다고 한다. 이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수줍어하면서도 함박웃음에 마음이 젖어든다. 사람이 태어나면서 환경이나 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설령 그럴 수 있다고 하는 결혼이나 인간 관계라고 해도 문제는 있다. 그런 삶의 각각 다른 여건과 모양세에 이런 풍경을 본다.
언제부터인가 가까운 사이일수록 칭찬을 해 주기 보다는 비난과 지적으로 인한 바른소리가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되어버린 세상에 살고 있다.이렇게 바르다고 하는 소리들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다치게 할 수도 있고 결핍과 빈곤으로 몰고가 궁핍함을 벗어나지 못한 채 삶에 구멍이 뚫리게도 된다.그래서 춥고 불안해서 재물로 채우고 친구를 만들고 몸과 마음을 강하게 하려고 힘을 기른다. 그러나 그렇게 하여 잠깐 동안은 풍요와 여유는 누릴 수는 있겠지만 만족과 자유를 누리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되면 누구를 만나도 비교하고 겨루다가 부러워하고 내 인생 보다는 남의 일에 더 관심이 많고 급기야는 시기 질투와 함께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하게 된다.이들의 가장 큰 고통이라면 ‘미움’과 그런 일이 탄로 날까봐 마음 조이는 ‘불안함’의 병이다.이 병은 쉽게 걸리는 보편적인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보기때문에 치료가 쉽지않은 증상이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미움과 불안증은 큰 병이다. 대부분의 문제가 여기에서 시발점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듯 하다. 더욱이 이 일로 인하여 인생이 뒤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에 더 큰 문제로 부각된다.이런 경우에는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자기 눈에 거슬리는 여건과 행위만 보일 뿐이다.그러고는 자기자신이나 어떤 대상에게 설정과 기대 라는 엄청난 목표를 정해 놓고 자신이 가진 그 무엇을 무기로 삼아 거기에 부응하기를 종용하고 있다.그렇게 해도 쉬이 마음이 흡족하지 않기에 대부분의 시간은 화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상대가 화를 낼 때는 바로 느낄 수 있지만 그에 대한 자신의 반응은 모르고 있다. 같이 화를 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실제 상황 임에도 자신의 화는 부정하고 은폐 할 때가 많고 원인제공은 상대가 하고 자신만 힘들다고 ‘화’에 ‘화’를 보태고 있다.
나 역시 가족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동시에 서로가 화가 나게 되면 싸움으로 번질 때가 많았다.눈에 보이는 언성이 높아질때의 싸움도 있지만 서로 말의 왕래가 없고 조용한 묵언수행 중에도 싸움은 계속될 수 있다. 즉 결핍과 빈곤 설정과 기대는 상대의 장점을 칭찬하는 데는 대단히 인색하다.
상대의 단점을 캐내어 인식 시키면 바뀌게 될거라고 생각 하지만 더 반대쪽으로 행진하고 있는 줄은 모르기에 끝없이 험담하고 화내고 비난하는 일에 열중한다. 하지만 자신과 상대 둘 다 병든 줄은 모르고 있다. 이럴때 상대도 맞받아쳐서 똑같이 반응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무시당하기 싫고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이건만 이기고 싶은 마음에 불이 붙고 이기지 못해 억울해 하고 있다. 이런 행동반경으로 흘러가면 서로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끝 인생 이지만 마음속은 북새통으로 들끓고 있어도 겉으로는 평온으로 포장 하면서 서로가 자신이 더 많이 참고 산다고 한다.
누군가를 칭찬하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부터 넉넉해짐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상대가 반응을 하든 하지 않든 그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하게 되면 효과는 언젠가는 나타나게 마련이다. 인간의 본능은 칭찬을 해주기는 어려워해도 받고 싶은 마음은 공통적이다 칭찬을 받으면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요즘 남편과 함께 골프장을 다니면서 말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옛날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남편은 인정받고 칭찬받는 일에 목말라 했다 . 나도 그런 사람이었다. 단지 남편이 나를 인정하는 일을 고마워하지 않고 살았을 뿐이었다.
지난날 내가 듣고 싶어했고 말해주기를 바랐던 말들이 있었다.
“고생했어, 이만큼 사는 것도 당신 덕이요 ,잘 참고 살았다. 좋은 엄마 좋은 아내야.”요즘은 이런 말들이 듣고 싶은 맘이 그닥 들지 않는다.그 말을 듣고 싶기 보다는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다.그렇게 될때 그 말을 들을때보다 넉넉함이 더 채워짐을 느낄수 있다.내가 상대에게 한 칭찬이 나에게는 보약이 되어 되돌아 온다.어느날 남편이 “골프를 잘 치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당신에게 잘 한다는 말을 듣고 싶고 못해서 야단치게 하는 일이 미안해서 그런다”고 대답했더니 남편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남편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고 자신을 그런 사람으로 대접해 주는 일이 마음이 흐뭇했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연신 그 말을 하고 있었다.
모든 인간관계는 관심 속에서 이루어진다. 칭찬은 가까운 관계일수록 믿음과 인정을 확인시켜 주는 일이기에 관계의 황금알을 낳는 복된 도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