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이런 말을 접했다

행복한 사람은 글을 쓰지 않는다

동감한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어떻게 든 행복을 찾고 싶어 하고 운운 하기 마련이다

불행 하기에 열망을 갖고 행복을 찾는다

그리고 글이란 도구로 마음을 의식하고

의식의 흐름을 줄줄이 자신의 고통도 적어 넣는다

고통을 일일히 나열 하다 보면 고통이 햇살 속에서 나와 낱낱이 빛나기도 한다.

글쓰기는 나오는 것이다. 마음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땅 밑에 개미들이 줄지어 나와 한 줄로 어디를 가는 것 처럼

글들이 마음 속에서 나와 고통이든 희열이든 수치심이든 죄책감이든 사랑이든

마음의 아픔이든 줄줄이 나오면 그것이 하나의 치유 과정으로 가는 것 아닐까.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처럼

나도 누군 가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싶다

누군가 글을 쓰면

나도 그 글을 읽어 주고 같이 웃고 울어 주고 싶다

이것이 글 쓰기의 공동체

같이 살아 가는 맛이다.

글 쓰기는 맛이다

음식이 넓게 펼쳐지고 맛있는 것들이 상 위에서 손님들이 먹을 때를 기다 리는 것처럼

글 쓰기도 누군가 가 글을 읽고 맛있게 읽고 영양 섭취 하는 것을 기다리는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