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는 것은 참 다행 한 말이다
외로울 사이도 없이 생을 다 산 사람에게는.

그래서 난 외롭다고 하지 않기로 했다
외로워도 그립다 했고
외로워도 사랑한다고 했다

흰 눈 사이에
반짝이는 것
햇살이 눈 속에 방영된다

눈 속에 있는 알맹이
눈에 가려
보이지 않는 나의 허물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개미 행진
눈 속에서 가만히 숨죽여 아름다움이라 하는 것들.

뜨거운 외로움
녹는 눈의 속도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햇살, 외로움을 잡아먹는다
지나가는 꼬마 아이, 한 줌의 눈을 잡는데
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