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오석중>

그렇다와
그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는
직접 간 사람과 돌아서 간 사람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같은 것은 아니다,  또
같지 않은 것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면
돌아왔는데도 내용이 바뀌지 않았다고
그 주위를 돈 것에 불과할까?

인생을 사는 것도 때로
돌고, 돌고, 또 돈 것에 불과하다.
남이 돈 것을 알면서도 돌고
다른 것이 없어도 돈다.

원에서 지름이나 지름길이 아니고
둘레를 돌았다면
중심에서 벗어난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아닌 것은 아니다.

나는 흔들린다.
흔들리지 않고 어찌 살겠는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누가
직선이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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