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과 희망 가득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Covid-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쓰며 크리스마스를 마음껏 즐길 방법은 없을까? 인스타그램에 밴쿠버의 일상을 소개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최인혜씨에게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하면 좋을 크리스마스 불빛축제 명소를 추천 받았다.
2년만에 다시 만나는 스탠리파크 크리스마스 기차 (Bright Nights In Stanley Park)
Q. 추천이유
북미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 공원인 스탠리파크는 둘레가 약 10km, 면적이 1001에이커로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규모가 크다고 해요. 1888년 당시 총독인 스탠리 경의 이름을 땄다고 전해지는데 인공이 아닌 울창한 자연 숲, 드넓은 해변, 고즈넉한 산책로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다양하여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만큼 사랑을 받고 있지요. 사계절 아름다운 스탠리파크은 겨울이 되면 산타 마을로 변신합니다. 기차를 타고 캐롤을 들으며 요정들이 나올 것처럼 예쁘게 꾸며진 동화나라와 짧은 뮤지컬 공연을 구경하는 크리스마스 기차는 온 가족이 함께 크리스마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액티비티이지요. 작년에는 펜데믹으로 인하여 운행을 못했기 때문에 올해 다시 만나게 된 크리스마스 기차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Q. 이용 안내
스탠리파크 크리스마스기차는 2021년 11월 26일 부터 2022년 1월 2일까지 운행하는데요, 현장판매는 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온라인으로 예매를 해야 합니다. 티켓 가격은 18세~64세 15.30불, 65세 이상과 12세~17세는 11.8불, 3세~11세 10.75불, 2세 이하는 무료입니다. 주차는 기차역 주차장을 이용하고, 대기줄이 있으니 열차 탑승 시간 30분 전까지는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티켓 소지자는 30분 제한 시간 내에 언제든지 현장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기차에 탑승하려면 미리 인쇄된 티켓이나 핸드폰 바코드를 준비해야 합니다. 우천시에도 운행은 되지만, 강풍 또는 눈으로 인해 종료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Q. 코비드 관련 안내
A. 3세 이상의 탑승객은 마스크를 착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방문자는 광장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켜 주셔요. 기차에는 유리 칸막이가 있는데요, 한번 선택한 좌석은 이동할 수 없습니다.
Q. 이용 꿀팁
A. 크리스마스 기차는 오후 4시부터 운행을 하는데요, 크리스마스 조명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6~7시 시간대가 가장 좋습니다. 다만, 밤이 깊어질수록 인파가 몰릴 수 있으니 안전하고 여유롭게 즐기고 싶으시다면 이른 시간을 예약하세요. 비만 안온다면 근처에 놀이터도 있으니 예약 시간보다 일찍 가서 아이들과 뛰어 놀거나 주위를 산책하다가 기차역에 가는 것도 괜찮아요.
Q. 근처 맛집 소개
A. 우리집 아이들은 스탠리파크와 가까운 다운타운의 ‘사쿠(www.sakuvancouver.com)’ 돈까스를 무척 좋아하는데요,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일본식 돈까스입니다. 어린 자녀와 함께 갈 만한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스탠리파크 크리스마스기차 예약 홈페이지
https://www.ticketleader.ca/events/detail/bright-nights-in-stanley-park
드라이브 쓰루 겨울 축제
글로우(Glow)
Q. 추천이유
글로우는 원래 펜데믹 이전에는 복장을 가볍게 하고 방문할 수 있는 겨울철 실내 테마파크였어요. 크리스마스 요정과 공주님, 산타 할아버지와 사진을 찍고, 아이들이 신나게 게임을 하다 보면 두시간은 훌쩍 지나가죠. 구석 구석 돌아다니다가 출출해질 무렵 도넛을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함이 입안 가득해져요. 하지만 펜데믹 이후에는 백만 개의 불빛으로 이뤄진 환상적인 풍경을 드라이브 쓰루로 감상하는 라이트 페스티벌로 바뀌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속 캐릭터를 콘셉트로 한 ‘동화 크리스마스’이지요. 내년에는 다시 실내 입장이 가능하길 고대해봅니다.
Q. 이용 안내
A. 모든 티켓은 온라인 구매만 가능한데요, 운전자를 포함하여 최대 8인승 차량 1대까지 유효한 카 패스로 판매합니다. 카 패스 가격은 39.99불로 미니 도넛, 팝콘, 기념품이 포함되어 있고, 얼리버드로 구매하면 25%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장시간은 오후 4시30분~11시인데요, 티켓에 예약된 시간에 맞춰 방문해야 합니다. 전체를 둘러보는 시간은 약 20분입니다. 전용 방송국인 105.5 Glow FM에 맞춰 라디오를 청취하면 마법 같은 크리스마스 세상을 눈과 귀로 즐길 수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세요.
글로우 티켓 예약 홈페이지
https://www.glowgardens.com/langley-christmas/
무료로 즐기는 빛의 축제
화이트락 크리스마스 라이트
(White Rock’s Christmas lights)
Q. 추천이유
써리 남쪽에 위치한 화이트락은 19세기 선원들이 하얀 바위를 등대삼아 바다를 항해했다는 이야기가전해지는 관광 명소예요. 바다와 언덕의 조화로운 풍경은 마치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한장면을 떠올리게 할 만큼 아름답지요. 특히 화이트락의 랜드마크인 피어(pier)는 1914년에 건설한 길이 470m의 나무 다리인데요, 목재로 지어진 부두 교각으로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교량이라고 합니다. 화이트락의 겨울은 비교적 고즈넉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화이트락 뮤지엄(White Rock Museum & Archives)옆의 작은 공원에 크리스마스 라이트가 별빛처럼 반짝거리니 피어까지 산책하기 좋아요.
Q. 맛집 소개
화이트락의 해변가를 따라 걷다 보면 분위기 좋은 맛집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 피시 앤 칩스 레스토랑인 모비딕(Moby Dick Restaurant)이 유명합니다. 맛도 좋지만 생선튀김을 하나 덤으로 주기 때문에 양도 푸짐하거든요.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으시다면 멕시코 요리 전문점인 사포테카(Zapoteca Mexican Grill & Seafood)를 추천합니다. 토르티야 사이에 치킨과 치즈 등을 넣어서 구운 엔칠라다(enchiladas)와 문어와 조개관자가 들어간 리조또(Risotto de Mar)는 한국인 입맛에 안성맞춤입니다. 화이트락의 명물 크레이지 카우 아이스크림(crazy cows ice cream) 젤라또도 잊지 마세요. 겨울에 먹는 젤라또는 일품이지요. 어린이들은 딸기나 망고맛, 어른들은 솔티드 캬라멜을 추천합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누리기 위해 꼭 멀리 갈 필요는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조명을 예쁘게 장식한 주택가를 산책만 해도 얼마든지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지요. 동네마다 화려하게 조명을 장식하여 지역 명물이 된 집들이 있어요. 구글에서 ‘밴쿠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유명한 집’을 검색하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지요. 우리 가족은 해마다 집 근처 포트 코퀴틀람 레이스 스트리트(3313 Rae St.)에 위치한 주택으로 구경을 가요. 이집 마당에는 기부 상자가 있으니 멋진 조명도 감상하고 연말연시 나눔도 실천하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려보세요.
글 김세라 기자 사진제공 최인혜님 인스타그램(@super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