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위해서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하거나
무엇을 하지 않거나 다
같은 놈이라고 말하고 나서

난 그럼
어디 있어야 하지?

나는 왜
어디에도 속하고 싶지 않은 걸까?
나는 왜 그들의 흑백 논리가
나는 왜 그들의 비흑백 논리가
마땅치 않은 걸까?

그냥 정신없이 그 사람의 얼굴이
좋기만 하던 때가 좋았나?

정신을 차린다는 말은
정신없이 그 사람의 얼굴이
미워서 원수 같아서 못견디게
자신을 긴장하고
모든 경우의 수를 동원하는 것,

그런 것?
일까, 정말?